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사실상 아이피 2자리만 노출되어 글 쓸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여론 조작, 대중 선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사이트다. 개념글로 올라갔다고 해서 자연발생적으로 그랬다고 보기 어렵다. 얼마든지 조작하는 세력에 의해 그리 될 수 있다. 안철수 갤러리의 2017년 대선 투표일 이전 개념글을 지금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삭제되어 없다. 하루에도 수십 건이 개념글로 올라갔을 텐데. 친 안철수 세력이 조작하여 대거 개념글로 보내었다가 드루킹 사건이 터지면서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부랴부랴 삭제한 것으로 나는 의심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개념글로 안철수를 찾거나 안철수를 높게 보는 글이 올랐다고 해서 그게 국민의 소리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보면 안철수 지지율이 3% 미만이다. 조국 사태가 터졌다고 해서 안철수 지지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우리나라 정치 세력 중에 안철수를 찾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민주당, 정의당 등 진보 진영은 안철수가 다시 정계 복귀만 해봐라, 단단히 응징하겠다는 심리가 여전하다. 과거 호남 동교동계나 호님 지역도 안철수가 호남을 씹다 버린 껌딱지마냥 버렸다며 벼르고 있을 터! 자한당도 마찬가지로 안철수가 독일에 계속 있어주면 하는 생각일 것이다. 와 봐야 중도 제3지대 어쩌구 하며 야권 표를 갈라먹을 것이기에... 전에보다는 파급력이 적지만. 이런 걸 우려해서 안철수를 제3지대에서 설치지 못하도록 영입하거나 연대를 하게 되면 그것이 공짜가 아니다. 안철수와 측근들에게 당선 가능한 지역구를 몇 군데 떼어주어야 한다. 이래저래 안철수는 찾아오지 말았으면 하는 불청객이다.

손학규 지도부도 안철수의 귀국이 당권 행사에 방해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사라져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당연지사.

안철수를 따르는 정치 신인들도 그에게 전혀 관심 없다. 지난번 지선 때 안철수의 바른미래당 간판 내걸고 뛰었더니 10%는 고사하고 5%도 못 얻어 알거지 신세가 되다시피 하였다. 한번 속지 두번 속나, 그럴 바에는 차라리 무수속 뛰겠다는 심정일 게다.

그래도 안철수에게 조금 호의적인 세력이라면, 유승민계일 것이다. 그러나 손학규 체제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략상 안철수와 손 잡는 척하는 것일 뿐, 안철수가 계속 독일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유승민의 최종 목표는 바른미래당 대표로서 자한당과 합당하는 형식으로 입당하여 보수 제1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정치 행보에 안철수가 졸래졸래 자신을 좇아다니면, 거추장스러울 수 있고, 자신에게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져 보수 1당 대선주자가 되는 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승민계는 손학규 체제 붕괴될 때까지만 안철수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고, 자한당과의 통합 과정에서는 안철수가 소리소문없이 떨어져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고 그래도 계속 좇아오면, 떨구어버리려고 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렇다.

ps. 2019.8.29 쓴 글.

이 글 마지막 부분, 안철수에게 그나마 호의적인 세력으로 유승민을 언급하며 유승민의 속내를 짐작하여 글 쓴 바 있다. 유승민은 지금 그때 이야기한 것과 얼추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여간 상황이 이해 안 되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로 좀더 이해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