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국토 종주가 전국 400km를 달리며 국민의당을 홍보하겠다는 것이라면, 정치를 희화화시켜도 엄청나게 희화화시키는 것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어떻게 달리기를 하여 양당 적폐 세력과 싸울 수 있고, 국민의당이 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사전을 찾아보니 종주에는 '달린다'는 의미가 없다. 표준국어사전에는 “선을 따라 산을 걸어, 많은 산봉우리를 넘어가는 일. ¶지리산 종주를 계획하다.”라고 되어 있고, 민중국어사전에는 “능선을 따라 산을 걸어 많은 산정(山頂)을 밟음. 또는 그런 등산 형식.”으로 풀이되었으니까 말이다.

안철수는 ‘종주’를 달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오늘자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 중에 이런 멘트가 있다.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장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다. 뛰다 보면 악천후가 올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제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고 고단함을 참고 이겨내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겠다.”

안철수 어린이가 원래부터 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걸 알지만, 이러면 안 되지잉. 하여간, 종주라는 말에 달리기의 의미가 들어있지 않으니께, 달리지 않아도 된다. 그냥 걸어서 해라. 지난번에 국민 속으로 걸어갔으니까 이번에는 전국을 달리겠다는 건가? 그러면, 다음 대선에는 '날아다니는' 쇼라라도 보일 생각인가? 과도한 정치 이벤트는 국민들이 식상해하고 역효과가 난다.

안철수 어린이가 달리기 잘한다는 것은 계단을 7층에서 2층까지 냅다 뛸 때부터 출중하다는 걸 아니까 굳이 이번에 전국을 달릴 생각일랑 접어두라. 이런 리얼리티 예능프로를 흉내내는 것으로 언제까지 국민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

ps. 어제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