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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이랬지만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앱에서 작성

동갤러(223.39) 2025.01.20 22:26:32
조회 2170 추천 17 댓글 12

녀석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하고, 쳇바퀴도 잘 안돌린다

기존 쳇바퀴는 너무 커서 달리다가 관성으로 날라가서 종양에 상처날까봐 작은걸로 바꿔줬는데 오히려 좁아서 걸리적 거려하는 느낌이다

약 한달 전부터 핸들링이 겨우 되었던 녀석이다
등 쓰다듬는건 무서워 했지만, 사육장 문을 열면 손을 내밀면 올라오는걸 보여주었다

신나가지고 어머니, 동생한테도 핸들링 시켜봤는데 잘만 올라왔다




어느날 일어나자마자 평소처럼 밥주려고 보는데 상처가 난 옆구리를 계속 긁는 녀석이 보였다

불길한 예감이 몰려왔다
1년 조금 지났는데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2년, 3년 키우던데 말이다

이 녀석을 잡고 소독하고 병원 다녀오고 한 이후로 나를 너무 무서워한다

세침검사라는 걸 했는데 이녀석한테 바늘은 사람으로 치면 쇠파이프 수준이였겠지

근데 녀석은 바늘이 몸에 들어와도 아파하는 반응이 없었다
수의학 전공은 아니지만 간호학을 전공한 나는 그것이 암덩어리의 특징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바늘을 뺄때도 선홍빛 혈액만 나온 이상 종양 확정이였다.
고름같은건 1도 보이지 않았다

세침검사를 끝내고 채집통에 넣은 녀석이 지친게 보였다.
병원에 들어왔을때는 패닉에 빠져서 펄쩍펄쩍 뛰던거랑 매우 대조적이였다.

피 몇방울 흘린거라도 소형 설치류한텐 적지 않은 양일테고,

겁먹어서 심장이 마구 뛰었던 것도 한 몫 했을것이다

의사쌤이 종양이랜다

이젠 바스락 소리에도 은신처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나오더라도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면 다시 숨어버린다


의료인들은 시한부 환자에게 호스피스라고 진통제 같은 통증의 대증요법, 스트레스 최소화 등등의 조치를 취해준다

애내들도 뭐 다를게 있을까 싶다
종양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다는 사실만 모를뿐이지
기초적인 감정은 다 갖추고 있다

당장 치워둔 쳇바퀴부터 다시 넣어주련다



https://m.dcinside.com/board/animal/59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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