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메추리만 4~5년째 키우고 있는데,
이번에 유난히 사람 잘 따르는 수컷 아리가 한 마리 있었음.
그래서 아리 때부터 손에 올려서 둥가둥가 키운 애고, 지금 58일차 됨.

딱 어제까지만 해도 얘가 진짜 손도 안 피하고, 손 위에서 그루밍도 하고,
내 손에다 그루밍(자기 털 다듬다가 손에 닿으면 손에다도 함)까지 하던 애였음.

사육장에 손 넣어도 호기심왕성해서 손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경계 1도 없었음.

근데 오늘 아침 갑자기 서부시대 독수리 울음소리 내더니
손만 보여도 “그룩 그룩 극극극” 하면서 경계 시작함.
손 넣으면 더 크게 그루룩거리면서 개난리침 ㅋㅋ;;

사육장 위치가 사람 앉은 키 눈높이라 얼굴도 들이밀 수 있는데,
예전엔 얼굴 보면 문 쪽 와서 부리 비비고 나올라 하던 애가
이젠 얼굴만 들이밀면 “그룩그룩극극극” 하면서 개지랄함.

하루 만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냐...?

성발달오면 서부시대 독수리 울음소리랑 공기모아서 하울링 하는거는 알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정주면서 키워본 미니메추리가 없기도 하고 너무 섭섭함 ㅜㅜ
눈물 날 뻔했는데 꾹 참고 밥이랑 물 다 빼고 동기갤식 핸들링 하는 중임

혹시 이런 경우 있었던 사람 있음? 이유 좀 알려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