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가 시간을 너무 루즈하게 잡고 널널하게 찍은게 제일 문제임.

아 정확히는 시즌2를 결정하는 기간을 너무 널널하게 잡음.

누구 편의 봐주고, 무슨 작품 먼저 해야 된다 등등 배우, 작가 모두의 사정을 다 고려함.

안 그러면 무슨 드라마를 5년 지나서 시즌2 내고 앉았냐.

보통 길어야 2년 안에는 내야 그 감각과 흐름이 이어지는데 3년도 아니고 5년? 웃음 밖에 안 나옴.

자 이정도로 시간을 질질 끌면 가장 문제가 뭐냐면

다시 모인 배우들끼리 '억지 친목'을 다지게 됨.

이게 무슨 말이냐...

배우들은 이미 4~5년이면 다른 작품에서도 뜻깊게 친해진 배우들이 생기고

폰 바꾸며 연락처도 한번 물갈이 되고 그럴텐데

5년 전 인기 드라마를 보험으로 억지로 유지한 연락망을

이제와서 다시 합치려니 괜히 더 화목한척 할 수 밖에 없음.

자 이까지 오면 이제 감이 잡힐 거임.

결국 이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문제는

젊어야 30대, 메인이 40대, 그리고 50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이들이 모여서 억지, 과장 친목을 벌일 수록 감독, 작가는 착각하게 됨.

아 내가 능력이 좋으니까 배우들이 따라오고 현장 분위기가 사는구나.

그래서 작품을 이성이 아닌 본능에 맡기게 됨.

매순간 애드리브를 남발하는 배우와 그게 좋다고 박수치며 노는 스탭진.

우리는 사회 생활을 하며 많이 봐왔음.

나이 많은 과장, 부장들이 젊은 신입들 앞에서 되도 않는 개그를 치고

신입들은 깔깔 박수 쳐주지만 뒤돌아선 쓴웃음 짓는 모습..

그런데 시청자들은 이 열혈부장들의 개그에 박수쳐 줄 의무가 없음.

진짜 웃겨야 박수치는 건데

이번 드라마는 그냥 PPL 덩어리에 억지 개그로만 맞춰진 짜임새 없는 방학 일기임.

5년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극의 구성이며 연출의 디테일이 한없이 떨어짐.

그냥 하기로 했으니 밀린 숙제 몰아치듯 삭 풀어내고 자 이제 됐지? 하는 수준임.

이제 몇편 안 남았는데 용두사미 소리는 커녕 돈두돈미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