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4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벚꽃이 지고 말지만, 충청남도 서산에는 5월에도 봄꽃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산 운산면에 위치한 '개심사'입니다.
1350여 년의 깊은 역사를 간직한 이 고찰은, 봄이면 온통 겹벚꽃으로 물들며 고요한 사찰 풍경 속에 장관을 이루는 꽃잔치를 선사합니다.
여느 지역의 벚꽃과는 달리 이곳의 벚꽃은 왕벚꽃 또는 겹벚꽃으로 불리며, 꽃잎이 여러 겹 겹쳐져 더욱 풍성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만개해 서울 등지에서 벚꽃을 놓친 이들에게는 봄을 다시 붙잡을 기회를 줍니다. 천년 고찰에 내리는 겹벚꽃의 비
개심사 벚꽃 구경
서산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에 의해 창건되어, 고려 충정왕 때와 조선 성종 시대에 중창된 충청남도의 대표 사찰입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조선 성종 15년인 1484년에 재건된 건물로,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입니다.
특히 대웅전은 다포식과 주심포식이 절충된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조선 전기의 건축예술을 대표하는 유산으로 손꼽힙니다. 고색창연한 전각들 사이로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은 절의 고요함과 봄의 화려함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개심사 청벚꽃 구경
개심사 입구에 세워진 일주문을 지나 사찰까지 이르는 약 2km 길에는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걷는 내내 마치 꽃 터널을 지나듯 황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길은 누구든 천천히 걸으며 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산책 코스로 꼽힙니다. 5월에도 피는 벚꽃, 놓치지 마세요
개심사 벚꽃 터널
서산 개심사의 벚꽃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익숙한 '왕벚나무'가 아니라, 꽃잎이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겹벚꽃입니다. 이 겹벚꽃은 꽃잎 수가 많고 색이 더욱 짙어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월 말에 만개해 5월 중순까지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덕분에, 봄의 끝자락까지 벚꽃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소입니다. 벚꽃이 만개한 날에는 수많은 사진가와 상춘객들이 개심사를 찾습니다.
하지만 북적이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차분하게 꽃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특히 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개심사 청벚꽃
이처럼 개심사는 봄꽃놀이와 전통문화 체험이 함께 가능한 특별한 사찰입니다. 오래된 전각들과 연둣빛 꽃잎이 어우러진 풍경은 단순히 '예쁜 장소' 이상으로, 우리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개심사의 겹벚꽃은 그저 봄을 뒤늦게 알리는 자연의 풍경이 아닙니다. 1,3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계절마다 피었다 지기를 반복해 온 이 꽃들은, 어느새 우리의 기억 속 전통과 문화, 그리고 마음속 여유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개심사 항공샷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맞으며 고찰의 뜨락을 걷는 시간은, 내면의 평화를 찾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올해처럼 벚꽃도 늦게 피고, 민주주의의 꽃도 더욱 활짝 피어나길 바라는 요즘에는 더없이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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