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버틴 배롱나무가 만개했대요"... 백일홍 꽃길로 뒤덮이는 고즈넉한 정원

아던트뉴스 · 2025-09-16T12:03:45+09:00

명옥헌 원림 배롱나무 / 사진=담양군 공식 블로그 가을 문턱에 서 있는 9월, 아직은 뜨거운 햇살이 남아 있지만 곳곳의 정원에서는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명옥헌 원림은 이 시기에 가장 빛나는 민간 정원 중 하나입니다.여름 내내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가 가득해 '백일홍 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58호로, 조선 시대 선비의 정신과 자연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입니다.담양은 흔히 '대나무의 고장'으로 알려졌지만, 여름과 초가을의 담양은 붉은 배롱나무꽃이 주인공이 됩니다. 그 중심에 있는 명옥헌 원림은 소쇄원과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민간 정원으로 손꼽히는 산책지입니다.선비의 정신이 깃든 붉은빛 정원명옥헌 원림 9월 풍경 명옥헌의 역사는 조선 시대 선비 오희도의 삶에서 시작됩니다. 벼슬에는 뜻이 없던 그는 '세속을 잊고 사는 집'이라는 의미의 망재(忘齋)를 짓고 자연 속에서 학문과 여유를 즐겼습니다.이후 아들 오이정이 아버지를 기리며 정자를 세우고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지금까지도 여름이면 붉게 피어나는 배롱나무꽃은 그 유산을 이어가는 상징이 되었습니다.정원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가 20여 그루 서 있습니다. 길가에서 흔히 보는 가느다란 나무가 아닌,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굵고 거친 나무들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명옥헌 원림 연못 여기에 소나무, 느티나무, 동백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정자 마루에 앉아 붉은 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뜨거운 햇살마저도 정원의 일부가 되어 고요한 감동을 전합니다. 명옥헌 원림의 또 다른 특징은 연못입니다.입구에는 큰 연못이, 정자 뒤쪽에는 작은 연못이 자리하며, 전형적인 조선 시대 정원 양식인 방지원도(方地圓島) 구조를 보여줍니다.네모난 연못 안에는 둥근 섬이 있고, 계곡과 연결되어 있어 비가 온 뒤 청량한 물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 맑고 청아한 소리가 마치 옥이 부딪히는 듯하다 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명옥헌 원림 명옥헌 계축 바위 정자 뒤편 바위에는 '명옥헌 계축(鳴玉軒癸丑)'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 우암 송시열의 친필로 전해져 이 정원의 역사적 가치를 더합니다.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고 학문을 탐구하던 옛 선비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 셈입니다.방문 안내와 즐기는 방법명옥헌 원림에 핀 배롱나무 명옥헌 원림은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중무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됩니다.입장료는 무료라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원 앞까지 차량 진입은 불가하고, 마을 입구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약 600~700m를 걸어야 합니다.여름 성수기와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한적한 풍경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문의 사항은 담양군청 문화체육과(061-****-2816)에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배롱나무 만개한 명옥헌 원림 명옥헌 원림은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이 아니라, 세월과 이야기가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입니다.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가 정자를 감싸고, 연못에서는 물이 흐르며 청아한 소리를 들려줍니다.붉은 꽃이 100일 동안 피는 백일홍나무의 진분홍빛 길을 걸으며, 연못에 비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그 자체로 깊은 사색의 시간이 됩니다.▶ "5천㎡ 해바라기 정원이 무료래요"... 5060세대가 선호하는 무료 나들이 코스▶ "차타고 간 섬 중 이렇게 좋은 곳은 처음이에요"... 바다·산 품은 힐링 여행지▶ "부모님이 걸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대요"... 자연과 노을을 만날 수 있는 이색 성지순례 코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산·바다 전망이 동시에 펼쳐지는 등산 여행지▶ "1년 중에 10일만 볼 수 있대요"... 멸종위기 상사화부터 국내 최대 꽃무릇 걷는 9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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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자체가 별로 없다는 에스파 윈터 집안 작성자 : ㅇㅇ

"100년을 버틴 배롱나무가 만개했대요"... 백일홍 꽃길로 뒤덮이는 고즈넉한 정원

아던트뉴스

2025.09.16 12: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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