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추천을 받을 때마다 늘 나오는 이름이 있다. "한 번쯤 가봐야 해"라는 말은 들었지만, 막상 '정말?' 하고 의심하게 되는 그런 장소. 경북 포항의 내연산 소금강전망대가 딱 그렇다.
SNS에서는 '한국의 장가계'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화제가 되었지만, 직접 그 길을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감동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폭포가 연속되는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 도착하는 그 순간 모든 의심은 감탄으로 바뀐다. 내연산 소금강전망대
내연산 소금강전망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보경로 523에 위치한 내연산은 태백산맥의 한 줄기로, '경북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 산은 총 12개의 폭포를 품은 깊은 계곡 청하골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관음폭포(6폭포)와 연산폭포(7폭포)는 웅장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춰 내연산의 대표 명소로 꼽힌다.
소금강전망대까지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완성된 여행이다. 보경사를 시작으로 보현암을 지나며 차츰 숲의 밀도는 깊어지고, 은폭포삼거리부터 선일대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시간을 잊게 만드는 고요함이 감돈다.
여러 폭포가 연달아 나타나는 내연산 등산 코스는 총 7.5km로, 천천히 걸어도 3시간 20분 이면 충분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내연산 소금강전망대 전경
특히 소금강전망대는 보경사에서 2.6km로 약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해발 약 460m 지점에 자리잡은 이곳에 서면, 앞을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다.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들과 그 아래로 펼쳐진 청하골의 수림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자연의 예술 그 자체다.
특히 이곳이 'K-장가계'라는 별명을 얻게 된 건, 가파른 절벽과 그 사이사이 드리운 나무, 그리고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가 만들어내는 이국적인 풍광 때문이다.
멀리까지 보이는 산 능선 위로 구름이 스치듯 흐를 때면, 마치 다른 세계에 발을 딛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셀카 한 장 찍으면 어디에도 없는 화보가 되고, 멍하니 앉아만 있어도 일상의 피로가 씻겨 내려간다.
내연산 소금강전망대 가는길
소금강전망대가 정점이라면, 그 여정의 중간을 채우는 폭포들은 내연산이라는 이름의 깊이를 말해준다. 청하골의 12폭포 중에서도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관음폭포는 두 갈래로 물이 흘러내리는 쌍폭 형식으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뒤편으로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이 석벽들은 마치 고대의 성곽처럼 견고하며, 계곡의 정적과 물소리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산폭포는 관음폭포보다 다소 완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물줄기가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이 폭포는, 소금강전망대를 향하는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며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한다.
내연산 소금강전망대 풍경
내연산 소금강전망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소소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보경사 공영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자차 여행자들에게는 큰 장점이다.
주차장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보경사 경내는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산책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00번 버스를 이용하면 보경사 입구까지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다. 내연산 소금강전망대는 그저 예쁜 풍경을 넘어선다.
수많은 폭포와 기암절벽, 숲길과 전망대가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자연 속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낸다. 단 한 번의 산행으로 자연이 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다 느껴볼 수 있는 곳. '한국의 장가계'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당신의 눈과 마음이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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