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공기는 한결 차분해지고, 바람은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밀고 옵니다. 단풍이 절정에서 내려와 길가에 나뒹굴 때, 조용히 자연의 숨결을 따라 걷기 좋은 산책길이 있습니다. 바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 예끼마을에 위치한 선성수상길입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172-1에 있는 선성수상길 입구 주차장을 기준으로 시작되는 이 길은 안동호 위에 설치된 부교 형태의 데크 산책로로, 독특한 자연 체험을 선사합니다.
선성수상길은 총길이 약 1km, 폭 2.75m의 데크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성현 문화단지와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길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물 위에 떠 있다는 점입니다.
안동선성수상길 풍경
나무 데크길이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안동호의 수면 위에 설치된 부유형 데크이기 때문에, 바람에 따라 호수의 잔물결과 함께 길 전체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동 시간은 걸음의 속도에 따라 달라지며, 앞만 보고 걸을 경우 약 30분 소요, 천천히 풍경을 음미하며 여유롭게 걷는다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흔들림이 있지만 안정적으로 조성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물 위에 놓인 길을 따라 걷는 그 감각은 일상적인 산책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을 안겨줍니다. 안동 선성수상길
안동선성수상길 예끼마을
선성수상길에는 단순히 자연을 감상하는 것 외에도, 지역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낸 추억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예안국민학교를 기념한 추억의 교실 공간이 있습니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마을을 기억하기 위해 설치된 이 공간에는 풍금, 나무 책걸상, 그리고 수몰된 마을의 흑백사진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단지 아름다운 경관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수몰로 사라진 마을과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간직한 호수 위의 길은 자연과 사람의 역사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예끼마을 풍경
예끼마을이라는 명칭은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선성수상길을 중심으로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길의 중간중간에는 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걷다가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며 쉴 수 있습니다. 길 자체가 워낙 조용하고 한적해, 늦가을의 고요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소로 손색이 없습니다. 찾아가는 길과 관람 정보
안동선성수상길 쉼터
선성수상길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입니다. 일몰 이후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시간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늦가을에는 해가 빨리 지므로 오후 늦은 시간대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주차도 무료입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앞서 언급한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172-1에 위치한 입구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안동역에서 급행 3번 버스를 타고 서부리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 약 6분, 또는 안동역에서 210, 211, 610번 버스를 타고 안동초등학교 하차 → 512, 513번 환승 후 서부리 하차 → 도보 약 6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안동선성수상길 전경
11월은 걷기 좋은 계절입니다. 단풍이 다 지고 난 후에도, 자연은 여전히 사색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안동 선성수상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자연과 기억이 함께하는 길입니다.
흔들리는 부교 위를 걷는 발끝의 감각, 잔잔한 호수 위로 스치는 가을바람, 그리고 수몰된 마을의 흔적이 담긴 공간까지.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이 길은 특별한 감성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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