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장에선 ‘실패작’, 중고차 시장에선 ‘귀한 몸’ 현대차 아슬란, 가성비 프리미엄 세단 등극 아반떼 가격에 V6 감성 누릴 수 있어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 현대 아슬란은 이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출시 당시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뼈아픈 실패를 맛보고 2018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아슬란은 중고차 시장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보석으로 재평가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차 시장의 실패작이 어떻게 ‘가성비 제왕’으로 귀환할 수 있었을까.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단종된 모델의 인기는 현대인증중고차의 시세 조회 서비스 ‘하이랩’ 데이터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2014년~2018년식 현대 아슬란은 주행거리 3만km의 무사고 차량 기준으로 평균 1,373만 원에서 2,222만 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1만km 미만의 ‘신차급’ 매물도 1,451만~2,353만 원대에 구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특정 연식에 대한 뚜렷한 선호도다. 최근 6개월간 판매된 아슬란 중 무려 66.1%(84건)가 2015년식 모델에 집중됐다. 이는 아슬란의 상품성이 시장에서 검증받은 특정 구간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현대차 아슬란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그렇다면 누가 이 잊혀진 세단을 다시 찾고 있을까? 데이터는 명확하게 ‘40대와 50대 남성’을 지목한다. 지난 7월 기준, 아슬란 구매자의 24.8%는 50대 남성이었고, 40대 남성이 똑같은 24.8%로 뒤를 이었다. 60대 남성(15.2%)까지 포함하면 중장년층 남성이 전체 구매의 약 6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아슬란의 가치를 알아보는 소비자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최신 유행이나 첨단 기술보다는, 자동차의 본질인 정숙성,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V6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이다. “연비를 제외하면 단점이 없다”는 실차주들의 평가가 이들의 선택을 뒷받침한다.
현대차 아슬란 실내 / 사진=현대자동차 아슬란의 역주행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비밀이 있다. 첫째는 압도적인 ‘가성비’다. 현대 아슬란은 전장 4,970mm, 휠베이스 2,845mm의 당당한 준대형 차체에 최고출력 270마력(3.0L 기준)을 내는 V6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현재 1,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2,000만 원대 초반의 시세는, 비슷한 가격대의 신형 아반떼나 K3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공간과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둘째는 ‘정비 용이성’이다. 아슬란은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현대 그랜저 HG와 섀시,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을 공유한다. 이 덕분에 단종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급에 대한 걱정이나 정비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이는 중고차 구매 시 가장 큰 불안 요소를 해소해 주는 핵심적인 장점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그랜저 HG 상위 트림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한 수 위의 정숙성과 고급감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아슬란 / 사진=현대자동차 공식 유튜브 신차 시장에서의 실패가 반드시 차의 본질적인 가치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현대 아슬란은 시대를 잘못 만났을 뿐, 그 가치를 알아보는 현명한 소비자들에 의해 중고차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브랜드나 유행보다 합리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아슬란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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