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헷갈리는 셀프 주유소 주유건 색깔 노란색=휘발유, 초록색=경유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을 시 가장 치명적
셀프 주유소 주유건 색깔의 차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셀프 주유소가 보편화되고 렌터카, 카셰어링 이용이 늘면서 운전자가 직접 주유건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연료를 혼동해 주입하는 오주유 사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과거 통계에 따르면, 오주유 피해의 절반 이상(57.8%)은 주유 직후가 아닌 ‘운행 중’ 출력 저하나 시동 꺼짐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며, 이 경우 책임 소재를 입증하기도 까다로워(약 28% 책임 불인정)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주유소에서 주유건 색상을 통해 유종을 구분한다. 국내 주유소 업계는 혼동을 막기 위해 휘발유는 노란색, 경유(디젤)는 초록색으로 구분하는 것을 사실상의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셀프 주유소 주유건 색깔의 차이 / 사진=GS칼텍스 하지만 이 색상 구분이 산업통상자원부 고시 등으로 정해진 법적 강제 사항은 아니라는 점을 아는 운전자는 드물다. 이는 사고 예방을 위한 업계의 자율적인 ‘관행’이자 ‘사회적 약속’에 가깝다. 일부 주유소는 브랜드 정책이나 특수 유종 표기를 위해 다른 색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급 휘발유는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LPG는 회색이나 하늘색 등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역시 통일된 기준은 아니다.
오주유 사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이 ‘약속’이 깨졌을 때 발생한다. 특히 오주유 사고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유차에 휘발유 주입’은 차량에 치명적이다. 디젤 엔진은 연료를 고압으로 압축해 자연 발화시키는(압축 착화) 방식으로, 이때 경유는 엔진 내부의 고압 연료 펌프와 인젝터 사이를 순환하며 ‘윤활제’ 역할을 겸한다.
하지만 세정 성분이 강한 휘발유가 유입되면 이 윤활막이 즉시 씻겨나가고,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핵심 부품들이 쇳가루를 내며 마모되거나 고착되는 심각한 파손으로 이어진다.
셀프 주유소 주유건 색깔의 차이 / 사진=GS칼텍스 유독 경유차의 오주유 사고가 잦은 데는 물리적인 이유도 있다. 경유차의 연료 주입구 직경(약 3.0~4.0cm)이 일반 휘발유 주유건 노즐(약 1.9cm)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노란색 휘발유 주유건이 아무런 저항 없이 쉽게 삽입된다.
반대로 휘발유차 주유구(약 2.1cm)는 초록색 경유 주유건 노즐(약 2.5cm)보다 작아 물리적으로 잘 들어가지 않아 실수가 원천 차단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휘발유차에 경유가 주입되더라도, 불완전 연소로 인한 출력 저하나 매연 발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손상이 덜하다.
셀프 주유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국 주유건 색상은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1차적인 장치일 뿐, 최종 책임은 운전자 본인에게 있다. 셀프 주유 시에는 색상만 믿지 말고 손잡이에 명기된 ‘휘발유’ 또는 ‘경유’ 글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렌터카나 법인차 등 익숙하지 않은 차량을 운행할 때는 출발 전 주유구 캡 안쪽이나 차량 설명서에 명시된 유종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노란색은 휘발유, 초록색은 경유’라는 상식을 기억하되, 그것이 안전을 보장하는 절대적 규칙이 아님을 인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수백, 수천만 원의 수리비를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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