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세단에 비해 날렵한 거동과 당시로선 발군의 성능을 자랑하던 최고 출력 110마력의 FE 엔진을 등에 업은 덕이었다.
사진 출처 = ‘경북카’
사진 출처 = ‘당근마켓’
핸들링이 절묘하다 크레도스의 등장
기아는 콩코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어가고자, 후속 모델을 기획해 출시한다. 그 차가 바로 ‘핸들링이 절묘하다’라는 카피로 승부수를 던진 기아 크레도스다. 전작인 콩코드와 다르게 유선형의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그 이유로 인해 당시 경쟁모델 쏘나타 2(Y3)보다 차체가 작은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다. 다만 크레도스 역시 마쓰다 크로노스의 언더바디를 개량해 만든 차종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마쓰다의 그늘 아래에 있었다.
광고 카피였던 절묘한 핸들링은, 승차감과 핸들링의 세팅을 로터스가 맡은 덕이었다. 로터스는 지금도 핸들링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좋은 세팅 실력을 갖춘 브랜드다. 다만 크레도스는 1990년대 후반, IMF로 인해 신차 개발 비용에 여유가 없어 소위 ‘값싼 디자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크레도스 2에 와서는 디자인에 혹평을 받으며 고작 2년을 조금 넘게 판매하고 시장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사진 출처 = 티스토리 ‘Old Car Archive’
사진 출처 = ‘당근마켓’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옵티마부터 로체까지
1997년, IMF 사태에 부도를 맞은 기아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까지 했다는 의혹의 삼성이 인수전에서 손을 떼자 곧바로 현대차에 인수되었다. 크레도스의 경쟁력 약화를 인지한 현대차는 당시 준비한 EF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디자인 후보 중 채택된 A 안을 뉴 EF 쏘나타로 출시하고 B 안을 기아에게 넘겨, ‘옵티마’로 출시한다. 다만 옵티마는 뉴 EF 쏘나타와의 차별성이 부족해 염가형 중형차로 전락, 이를 타개하고자 ‘리갈’이라는 고급형을 출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어 기아는 예전 엔지니어 정신을 되살려 NF쏘나타와 플랫폼을 일부 호환하지만, 개선된 플랫폼을 채택한 로체를 출시했다.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애드 무비에서 첩보원으로 분한 故 김주혁이 출연해 역동적인 거동을 강조했으나, ‘맹한’ 디자인은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06년, 걸출한 디자인을 선보였던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 총괄로 영입되며 발표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디자인 면에서나 거동 면에서 꽤 호평받기 시작했다. 이 로체 이노베이션의 디자인은 훗날 1세대 K5의 모태가 되었다.
사진 출처 = ‘당근마켓’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K5 멤버스 ‘일산k고양이’
역사적 중형차의 시작 K5의 등장, 앞으로는?
이후 2010년,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K5가 시장에 등장한다. 가히 충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웠던 C필러 쿼터 글라스 형태와 루프라인을 가로지르는 파격적인 크롬 라인, 플랫하지만 강렬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은 전 세계 중형차 시장을 뒤흔들었다. 영 자리를 잡지 못하며 세대마다 이름이 바뀌었던 기아 중형 세단 라인업은 이때부터 K5로 자리 잡았다.
1세대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기본기는 확실히 좋아졌지만, 보수적인 스타일로 출시되어 실망했다는 의견이 있었던 2세대 K5가 지나고 현재 판매 중인 파격적 디자인의 3세대 K5로 기아 중형 세단은 이어진다. 현재 주춤한 판매량을 타개하려는 노력은 엿보이지만, 진정 소비자가 원하는 K5는 쏘나타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혁신적 디자인의 중형 세단이다. 이제 K5는 페이스리프트를 마쳐 풀체인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그리던 모습대로 시장에 나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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