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세종ll티에리아’님 자동차의 신분증 정도로 비유할 수 있는 번호판. 현재 신규 발급되는 번호판 기준 7개의 숫자와 1자의 한글로 조합되어 세상 하나뿐인 번호가 부여된다. 대다수의 운전자는 번호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최소 수천만 가지의 조합 가운데에는 유독 눈길을 끄는 번호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혹자는 번호판을 개성 표현의 수단 삼아 원하는 번호로 발급받고 싶어 하며,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실제로 커스텀 번호판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 그만큼 특이한 번호를 가진 차량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얼마 전 이러한 차량이 포착돼 화제다.
번호판-K3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세종ll티에리아’님
번호판-K3
사진 출처 = ‘에펨코리아’
일명 ‘골드 넘버’ 번호판 이론적으로는 운의 영역
최근 네이버 남차카페에는 번호판 마지막 숫자 4개가 모두 9로 구성된 차량의 사진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여러모로 특별한 번호인데, 막상 해당 번호판이 장착된 차량은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차량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다른 반복되는 숫자나 1000, 1234 등 규칙성이 있는 번호판이 발견된 사례가 적지 않다.
마치 의도적으로 생성된 듯 독특한 숫자, 일명 ‘포커 번호’, ‘골드 넘버’ 등으로 불리는 번호판들은 과연 우연의 일치만으로 만들어진 걸까? 이론적으로는 운에 맡겨야만 가능하다. 현행법상 번호판에 들어갈 숫자는 전국 차량등록사업소에 배정되는데, 차량을 등록하는 차주는 랜덤으로 뽑힌 10개의 번호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등록사업소 번호판 추출 화면 / 사진 출처 = ‘포항시’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경기ll 차사남’님
왜 슈퍼카에 유독 많을까? 암암리에 불법 거래 이뤄져
만약 이때 뜬 번호 10개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또 다른 번호를 시도해 볼 수는 있다. 다른 구청을 방문하거나 같은 곳을 익일에 들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들여 번호 생성을 반복한다고 해서 원하는 번호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최초 추출된 번호 10개 중 어느 것도 쓰고 싶지 않다는 이유가 아닌 이상 품을 들이는 의미가 없는 셈이다.
이쯤 되면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기본 수억 원대의 슈퍼카에서 유독 이러한 포커 번호가 자주 보이는데, 이들만의 비결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암리에 번호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물론, 국내법상 번호판 거래 행위는 일부 영업용 차량에서만 허용되는 만큼 당연히 불법적인 방법이다.
사진 출처 = ‘디시인사이드’
사진 출처 = ‘Reddit’
번호판 하나에 수천만 원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문 브로커에게 착수금을 주고 원하는 번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브로커는 유착 관계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 공무원에게 착수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의뢰받은 번호가 나올 때까지 번호 추출을 반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미리 골드 넘버를 확보해 놓고 폐차 직전 상태의 중고차에 장착해 판매, 이후 번호판이 붙어있던 중고차는 폐차한 후 장착할 차량으로 번호판을 이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현재는 관련 법이 개정되며 막힌 방법이다.
비용은 번호의 특성에 따라 수백만~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개인 기념일이나 생일 등 본인에게만 의미 있는 숫자라면 난이도가 비교적 낮지만, 1000, 8888 등 특별한 숫자일수록 가격이 치솟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UAE, 호주, 미국 일부 주 등에서는 번호판 커스텀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인기 있는 번호를 경매로 판매하기도 하며, 번호판에 이모티콘을 넣을 수 있는 국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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