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터 2 일렉트릭 / 사진 출처 = ‘당근 마켓’ 현대차의 전기차 수요 감소세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포터 2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공장 1공장 12라인과 4공장 42라인의 3~4월 특근 일수가 한 번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특근은 수요 증가 시 투입되는 만큼, 특근 일수는 해당 차량의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특근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아이오닉 5와 포터 2는 특근이 한 번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포터2 일렉트릭의 누적 판매량은 2,524대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41대와 비교하면 약 20%나 줄어든 수치다. 3~4월 현대차 공장의 가동 패턴을 살펴봤을 때 포터2 일렉트릭의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출처 = ‘현대차’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전기차동호회’
1분기 전기차 판매 증가했는데 2분기부터 수요 감소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의 1라인(코나 EV)과 2라인(아이오닉 5)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과 두 달 전인 2월 말에 이어 두 번째 휴업 결정으로, 전기차 수요 부진이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간 현대차는 생산라인을 비워둔 채 가동하는 방식까지 동원하며 인위적 가동률 유지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아이오닉 5와 코나 EV의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더는 생산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상황도 좋진 않다. 올해 1분기 환경부가 전기차 보조금 시행을 전년보다 한 달여 빠르게 발표하면서 수요가 소폭 증가하긴 했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보조금을 받기 위해 1분기에 전기차 수요가 몰리면 이후 판매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해진 보조금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실구매가가 높아지는 만큼 판매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 2,822대로 기록됐다. 2023년 16만 1,100대와 비교해 2만 대 넘게 감소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장 가동 중단 조치에 따라 2분기부터 판매량이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핵심 수출국인 유럽과 북미의 보조금 폐지와 고율 관세 등의 정책 변수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북미 지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입차 고율관세(25%) 부과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국내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미국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또 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량도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캐나다가 이미 전기차 보조금 폐지 또는 감축에 나선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자 현지 수요가 눈에 띄게 줄기도 했다.
이에 현대차는 북미에서는 무이자 구매 혜택, 독일과 영국에서는 계약금 지원 등으로 수요 유지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대응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해온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상황 속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가 어떤 전략을 이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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