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넘어선 중국차의 이례적 성장 PHEV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 정부 지원 힘입어 글로벌 확장
사진 출처 = ‘BYD’ 유럽 자동차 시장은 오랫동안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브랜드들이 지배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그리고 르노와 푸조 같은 정통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하며 이른바 ‘유럽차의 텃밭’을 다져온 것이다. 그러나 지난 8월, 낯선 이름들이 메이저 브랜드를 밀어내는 장면이 펼쳐졌다. 시장 조사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차량의 유럽 28개국 등록 대수가 43,529대로, 41,300대를 기록한 아우디와 37,800대를 기록한 르노를 넘어섰다. 중국차의 점유율은 지난 해 2.6%에서 5.5%로 두 배 이상 뛰었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다양한 차종과 PHEV 전략, 유럽 흔들었다
BYD Seal,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판매 급증의 배경에는 여러 모델들이 있었다. BYD는 ‘아토 3(Atto 3)’와 ‘돌핀(Dolphin)’으로 소비자 선택을 이끌었다. 아토 3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 도심형 SUV 수요에 적합하고, 돌핀은 3만 유로 미만의 가격대에 준수한 주행거리로 ‘가성비 전기 해치백’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패스트백 형태의 전기 세단인 ‘실(Seal)’은 테슬라 모델 3와 직접 경쟁하는 주력 모델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강조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영국의 브랜드였지만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에 인수된 MG도 ‘MG4 EV’를 앞세워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MG4 EV는 유럽 현지에서 “실제 구매 가능한 합리적 전기 해치백”으로 평가받으며 폭스바겐 ID.3와 비교된다. 샤오핑(Xpeng)의 SUV ‘G9’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대형 배터리를 탑재해 장거리 주행과 기술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이처럼 다양한 세그먼트와 가격대를 공략한 모델들이 빠르게 안착하며 중국 브랜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성장을 견인했는데, 유럽 전체 PHEV 판매는 8월에만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중국 브랜드의 PHEV 등록 대수는 779대에서 11,064대로 14배 이상 폭증했다. 전기차(BEV) 관세 장벽을 피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PHEV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시장과 맞아떨어진 셈이다.
중국 정부가 만들어준 성장의 발판
사진 출처 = ‘BYD’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도 기업들의 해외 공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5년 전체 자동차 판매 목표를 3,230만 대로 설정했으며, 이 중 신에너지차(NEV)의 비중을 4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신에너지차(NEV) 목표만 1,550만 대로, 전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25개 도시에서 대중교통용 NEV 70만 대를 조달하고, 구매세 및 자동차세 감면, 노후 차량 교체 지원 계획에 농촌 지역 충전 인프라 확충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한다.
핵심 기술 자립도 강조된다. 자동차용 반도체 칩, 차량 운영체제, AI, 전고체 배터리 등 전략 분야 연구 개발에 직접 지원이 투입되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부품 창고 설립, 국제 포럼 참여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강화도 지원하며, 금융 부문에서는 은행 대출 확대와 환율 변동 보험 보강이 포함됐다. 이러한 체계적인 실행 계획은 이미 유럽에서 세를 넓히고 있는 BYD, 니오, 샤오핑 등 여러 브랜드들의 전략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차의 유럽 약진은 단순한 판매 실적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의 서막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기업들의 전략이 맞물리며, 중국은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키우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관세와 규제라는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지만, 지금의 흐름을 놓고 보면 중국차는 더 이상 ‘주변 브랜드’가 아닌 유럽 시장의 주요 경쟁자로 등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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