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이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지었지만, 기아의 노사 갈등은 오히려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고용 세습’ 조항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기아 노조가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명분으로 일반의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요구안을 내걸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현대차 가이드라인’(현대차가 먼저 타결하면 기아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하던 관행)마저 깨버린 기아 노조의 요구안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1인당 1억 원이 넘는 성과급과 정년 64세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요구들이 쏟아지면서, 5년간 이어온 무분규 기록이 깨지고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현대차하고는 다른 행보
이미지 : 기아 올해 기아 노조 요구안의 핵심은 단연 ‘성과급’이다. 기아 노조는 2024년 달성한 영업이익(약 12조 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전체 조합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약 1억 644만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는 최근 극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와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현대차 노사는 성과급 450% + 1,580만 원, 주식 30주 등을 포함해 약 4,600만 원 수준에서 성과급을 합의했다. 기아 노조의 요구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으로, 사실상 그룹의 임금 체계 근간을 흔드는 요구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아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64세 연장, 주 4일 근무제 도입, 임금피크제 폐지 등 모든 면에서 현대차의 타결안을 뛰어넘는 수준의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이번 협상에서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요구를 철회하며 한발 물러선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이미 확보된 ‘파업권’
이미지 : 기아 기아 노조의 이러한 초강경 노선은 회사의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명분과 함께, 이미 손에 쥔 ‘파업권’이라는 강력한 무기에서 나온다. 기아 노조는 지난 19일 실시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하며,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는 2020년부터 5년간 이어온 기아의 무분규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노조는 이미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등 파업을 향한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아 노조의 이러한 행보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활 가능성과 중국 전기차의 공세 등 대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단기적으로는 임금 인상을 가져올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투자 위축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자신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적 잔치’ 이면의 위기, 상생의 정신 절실
이미지 : 기아 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임직원과 그 성과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그 성과는 노사의 상생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노조가 보여주는 모습은 ‘성과 공유’를 넘어, 회사의 미래를 담보로 한 ‘과도한 요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5년간 이어온 무분규의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행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협력업체, 그리고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파국을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노조는 현실을 직시하고 한발 물러서야 하며, 사측 역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여 ‘상생의 정신’을 복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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