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200만원 나와” 운전자들이 모른다는 ‘이 부품’,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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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10:19:31

조회 3054 추천 0 댓글 0

시동 불량·출력 저하되는 내 차
범인은 연료필터일 가능성 높아
내 차 ‘수문장’은 안녕하십니까?

어느 날부턴가 자동차 시동이 한 번에 걸리지 않고 굼뜨거나, 예전 같지 않게 출력이 뚝 떨어지고 연비가 나빠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지났거나, 단순히 차가 노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하지만 이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엔진의 ‘수문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그 주범은 바로 ‘연료필터’다. 엔진오일이나 타이어처럼 자주 언급되는 부품이 아니다 보니, 운전 경력이 오래된 베테랑 운전자조차 교체 주기를 놓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 작은 부품 하나를 제때 교체하지 않는 사소한 무관심이, 엔진의 핵심 부품을 망가뜨려 수백만 원의 수리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연료필터, 당신의 엔진을 지키는 수문장

연료필터의 역할은 이름 그대로, 연료 탱크에서 엔진으로 공급되는 연료 속 각종 불순물과 수분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필터다. 우리가 주유하는 연료는 생각보다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다. 유통 과정이나 주유소 저장 탱크, 혹은 내 차의 연료 탱크 내부에서 발생한 미세한 먼지나 녹, 수분 등이 섞여 들어갈 수 있다.

만약 이런 불순물들이 걸러지지 않고 엔진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연료를 안개처럼 미세하게 분사하는 ‘인젝터’ 노즐이 막히거나, 연료를 고압으로 압축해 보내주는 ‘연료펌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연료필터는 바로 이처럼 민감하고 비싼 엔진의 핵심 부품들을 보호하는 ‘수문장’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필터가 서서히 막히기 시작하면 시동 지연 또는 시동 불량, 주행 중 가속 시 출력 저하, 연비 악화, 심한 경우 주행 중 시동 꺼짐과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운행하면, 결국 인젝터나 고압펌프가 완전히 손상되어 최악의 경우 200만 원을 훌쩍 넘는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5만 원의 예방 정비가 200만 원을 아낀다

그렇다면 이 중요한 연료필터의 교체 비용과 주기는 어떻게 될까? 다행히 교체 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가솔린 차량 기준, 부품값과 공임을 모두 포함해도 약 5만 원에서 10만 원 수준에서 교체가 가능하다. 단돈 5만 원의 ‘예방 정비’가 수십 배에 달하는 수리비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보험인 셈이다.

문제는 ‘교체 주기’다. 엔진오일처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연료필터 교체 주기는 차종과 유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가솔린 / LPG 차량은 주행거리 4만 ~ 6만 km 마다, 디젤 차량은 주행거리 3만 ~ 4만 km 마다 교체해주어야 한다.

특히 디젤 차량의 교체 주기가 더 짧은 이유는, 디젤(경유)이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연료 내 수분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료필터가 수분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면 겨울철에 필터 내부에서 수분이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비사들은 보통 “엔진오일을 두 번 교체할 때, 연료필터는 한 번씩 점검하거나 교체하라”고 조언한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차량 관리

자동차 관리는 화려하고 비싼 튜닝이나 고급 용품을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엔진오일, 타이어 공기압, 그리고 오늘 살펴본 연료필터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차량의 심장을 지키는 ‘기본적인 소모품’을 제때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내 차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정해진 교체 주기를 지키는 작은 습관. 그것이 바로 내 차의 수명을 늘리고, 예기치 못한 수리비 폭탄을 피하며, 도로 위에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운전자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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