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선 EV 판매 20% 성장 일본 내 BEV는 단 18대 그쳐 충격 하이브리드 쏠림 심화, 자국 시장 과제
사진 출처 = 토요타
사진 출처 = 토요타 토요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EV 판매량은 11만7,000여 대로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전 세계 수요가 커지며 토요타는 지난해 1,080만 대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거지인 일본에서는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8월 한 달간 토요타가 자국에서 판매한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는 불과 18대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4.9%나 감소한 수치다.
이는 토요타가 일본 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같은 기간 60만 대를 넘어섰다는 점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일본 소비자들의 전기차 외면 현상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으며, 글로벌 호황과 자국 내 부진이라는 실적의 양극화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글로벌 호황과 일본 내 BEV 부진의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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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토요타 토요타의 전체 판매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토요타, 다이하쓰, 히노, 렉서스 브랜드를 합쳐 총 740만9,27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특히 EV 판매는 8월 한 달에만 1만7,056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그러나일본 내 BEV 성적은 정반대다. 올해 8월 BEV 판매는 단 18대에 불과했으며, 1~8월 누적 판매량도 469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1% 감소한 수치다. 토요타의 자국 내 전동화 성과는 사실상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판매는 60만3,676대에 달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만3,551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251대도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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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토요타 전문가들은 일본 시장의 특수성이 BEV 확산을 더디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일본은 충전 인프라 부족, 주거 환경의 제약, 내연기관 대비 높은 가격 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더불어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지속해온 것도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일본 내 EV 수요가 다른 국가들처럼 빠르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커지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토요타가 글로벌 BEV 판매에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는 토요타가 일본 시장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BEV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토요타 입장에서는 글로벌 성과와 일본 내 부진이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 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하이브리드를 ‘합리적인 친환경 선택지’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BEV 확산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BEV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일본 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시장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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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토요타 토요타의 글로벌 판매는 분명히 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자국 시장에서의 BEV 판매 부진은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와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주요 시장이 BEV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만 뒤처진다면, 토요타의 기술 리더십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일본 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에 안주하는 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BE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 구축, 가격 경쟁력 강화,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일본 시장에서의 BEV 침체는 더욱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토요타가 일본 시장에서 맞닥뜨린 과제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출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일본 소비자들을 설득해 BEV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성과와 국내 시장의 괴리는 더 커질 것이다. 토요타가 본거지에서의 균형을 어떻게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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