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속 벤츠와 BMW, 엇갈린 성적표 중국·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희비 극명 ‘전략 한 끗 차이’가 미래차 경쟁력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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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MW, 벤츠 독일을 대표하는 두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 3분기 실적에서 극명히 엇갈린 결과를 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둔화되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등 비슷한 악재를 맞았음에도 BMW는 성장세를, 벤츠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같은 위기 속에서도 대응 전략의 방향성이 완전히 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은 2025년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약 53만 대로,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BMW그룹은 같은 기간 약 59만 대를 판매하며 8.8% 증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중국·미국 시장에서 수요 둔화와 관세, 전기차 경쟁 심화 등의 악재를 맞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의 향방을 가른 핵심은 ‘중국 시장’이었다. 벤츠는 3분기 중국 판매량이 12만 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했다. 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반면 BMW는 14만 7000대를 판매하며 0.4% 감소에 그쳤다. 중국 시장 내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BMW가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다.
벤츠의 부진은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벤츠의 미국 판매량은 약 7만 대로 17% 감소했지만, BMW는 10만 4000대를 판매하며 24.9%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관세와 경기 둔화라는 동일한 외부 변수에 직면했으나, 내부 전략의 차이가 실적을 갈랐다는 평가다.
내연차 기반 vs 전기차 전용, 전략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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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BMW 업계는 BMW가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시장 적응력을 높였다고 분석한다. BMW는 내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일 차종에 가솔린·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전기 버전을 동시에 출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했다. 결과적으로 BMW는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벤츠는 ‘EQ’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 전용 라인 전략을 고수했다. EQE, EQS 등은 내연 모델과 다른 디자인과 구조를 갖췄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기존 벤츠의 감성은 줄고 가격만 비싼 전기차’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전기차 브랜드 BYD, 샤오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유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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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벤츠 이에 벤츠는 최근 ‘EQ’ 브랜드를 통합하고, 향후 출시 모델에서는 내연차·전기차 간 구분을 줄이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BMW가 일찍부터 유연한 전환 전략을 펼친 반면, 벤츠는 이미 시장 반응이 식은 뒤 움직였다”며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BMW의 또 다른 강점은 ‘제품 다변화’다. BMW는 3분기 SUV 라인업 강화와 함께 소형차 브랜드 MINI의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MINI의 판매량은 약 7만 2000대로 전년 대비 37.5% 급증했다. 고급 세단에 집중하던 벤츠와 달리, BMW는 다양한 가격대와 차급의 모델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이는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 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런 전략 차이는 단순히 판매량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BMW는 전통적인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기술 혁신 기업’으로의 전환 이미지를 강화했지만, 벤츠는 전기차 중심의 급격한 구조 변화로 인해 브랜드 일관성이 흔들렸다는 평가다.
BMW의 승리, 소비자 입장 생각한 결과물
사진 출처 = BMW
사진 출처 = BMW 결국 올 3분기 실적은 두 브랜드가 새 플랫폼으로의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BMW는 내연차와 전기차의 균형 전략, 폭넓은 제품군, 그리고 시장 적응 속도를 무기로 삼아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벤츠는 전기차 올인 전략으로 브랜드 전환의 속도를 앞세웠지만, 시장의 실제 수요 변화에는 뒤처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누가 더 빨리 전기차를 내놓느냐보다, 시장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적응력’이 중요해진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BMW가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내연차 고객층을 포용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벤츠는 향후 몇 년간 EQ 브랜드 축소와 함께 새로운 전략 재정립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BMW의 사례는 ‘미래차 경쟁력’이 단순한 기술력이 아닌, 소비자 수요를 정확히 읽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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