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정도일 줄은.. 전기차 차주들 이번 연휴에 정떨어졌다는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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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4 10:32:28

조회 3803 추천 0 댓글 6

명절 귀성길 장거리 주행
전기차 vs 내연차 승자는?
경험해 보니 정답 확실해

보급형부터 대형 패밀리 SUV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포진해 있는 요즘 전기차 시장. 아직 동급 내연기관 모델 대비 비싼 편이지만,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금 축소에도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며 실구매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그만큼 도로에서 보이는 전기차 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현재 내연차를 운행 중인 차주들 중에서도 다음 차로 전기차를 고민 중인 이들이 흔하다. 분명 전기차는 내연차가 따라올 수 없는 장점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이번 명절 연휴를 통해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선택지의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운전 편의성은 전기차 압승

기아 PV5 실내(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촬영 = ‘뉴오토포스트’

지난 두 번의 명절 연휴에서 한 번은 내연차, 한 번은 전기차로 서울~부산 구간을 왕복했다. 운전 편의성, 피로도 측면에서는 전기차의 압도적인 승리다. 파워트레인 자체 진동이 없으니 신체로 전해지는 잔진동 역시 최소화되어 있으며, 해당 특성을 고려한 방음 설계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수동 변속 기능 정도를 제공하는 내연차와 달리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특장점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차간 거리 조정은 물론, 완전한 정거까지도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할 수 있다. 능숙해지기만 한다면 운전 피로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든다. 여기에 차로 중앙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ADAS까지 활용하면 금상첨화지만, 이는 전기차만의 특징이 아닌 만큼 논외로 둔다.

서울~부산 충전 없이 쉽지 않아

하지만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이자 내연차의 장점 역시 장거리 주행 상황에서 드러난다. 최신 전기차들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500~600km까지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보급형 모델이라면 서울~부산 정도의 장거리 운행을 충전 없이 마치기란 쉽지 않다. 설사 성공하더라도 차량이 방전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은 엄밀히 손해의 영역이다. 특히 설 연휴처럼 추운 계절의 경우 실제 항속 거리는 대폭 줄어든다.

방전 직전 상태에서 완충까지 5분 만에 끝난다면 모를까, 아직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충전의 리스크를 더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명절 연휴 휴게소는 화장실이고 충전소고 빈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체 여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뚫리는 구간에서 속도를 좀 더 낸다 한들 멈춰 있는 시간 자체가 길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연차는 4시간 안으로도 가능

내연차는 잔여 주행 거리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운전자의 페이스에 맞춰서 휴게소 방문 루트를 유연하게 정할 수 있다. 체력이 받쳐준다면, 교통량이 거의 없는 새벽 시간대 등을 활용한다면 출발 전 연료 탱크를 완전히 채우기만 해도 휴게소 방문 없이 서울~부산 구간을 4시간 안쪽으로 끊을 수 있다. 물론 과속 없이 말이다.

결국 밸런스 게임의 영역이다. 전기차는 단거리 주행 효율, 이에 따른 유지비 절감과 공회전 단속으로부터의 자유 등에서 내연차를 압도한다. 반면, 장거리 주행 비중이 높다면 전기차를 권하기 어려워진다.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기 싫은 이들이 하이브리드로 몰리는 현 추세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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