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역은 인천 북부와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이자, 주변 생활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역 주변에는 오래된 주택가와 상가가 함께 자리해 있어 화려하진 않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밀착형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곳의 음식 문화는 투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로 대표된다. 삼겹살집, 국밥집, 분식집 같은 서민적인 음식점들이 많아 퇴근길 직장인, 가족 단위 손님, 학생 모두에게 친근하다. 한 끼 식사부터 술 한잔 곁들일 수 있는 집까지 다양해, 생활 반경 안에서 매일 찾아도 질리지 않는다.
계양역 인근 맛집들은 대체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양이 푸짐하며,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별한 날의 고급스러운 식사라기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든든함과 편안함을 주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세 곳을 골라 소개한다.
1. ‘김태승한우전문점’
▲ 생삼겹살 / 비원뉴스
김태승한우전문점은 계양역 인근 장기동에 자리한 정육식당 겸 고기 전문점이다. 넓고 깔끔한 매장 분위기와 전용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손님이나 단체 모임에도 잘 어울린다. 다양한 부위를 합리적으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표 메뉴는 의외로 생삼겹살이다. 두툼하게 썰린 삼겹살은 불판 위에서 구워지며 기름이 자글자글 흘러나오고,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하게 완성된다.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술안주로도,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살치살이다. 결이 고운 살코기는 불향과 함께 육즙이 가득 배어 나오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번진다. 부드러운 식감과 특유의 단맛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부위다.
고기를 즐긴 뒤에는 된장찌개나 냉면으로 마무리하는 손님이 많다. 깊은 국물 맛의 된장찌개는 밥과 잘 어울리고, 시원한 냉면은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김태승한우전문점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장기로 8 영업시간 : 정해져있지 않음, 10/6 추석 휴무
2. ‘장기리추어탕’
▲ 추어탕 / 비원뉴스
장기리추어탕은 계양구 장기동에서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보양식 전문점이다. 소박한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반겨주며, 점심시간에는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로 늘 북적인다.
대표 메뉴는 추어탕이다. 곱게 간 미꾸라지를 넣어 끓여낸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깔끔해, 한 숟갈 뜨는 순간 고소한 맛과 은근한 감칠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고소한 들깨가 더해져 국물의 깊이가 살아나고, 밥과 함께 먹으면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진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통추어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여내 보다 풍성한 식감과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국물은 기본 추어탕보다 묵직한 맛을 주고, 씹는 맛이 살아 있어 호불호는 갈리지만 추어탕 애호가들에겐 제격이다.
튀김류와 만두 같은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함께 곁들이면 색다른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추어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국물 요리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장기리추어탕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장기로2번길 5 영업시간 : 매일 08:00~21:00 (라스트오더 20:30) , 추석 연휴 휴무
3. ‘공룡분식소’
▲ 떡볶이 / 비원뉴스
공룡분식소는 계양역 역사 1층 3호에 자리한 스탠딩 분식집이다. 환승객이 끊이지 않는 동선 한가운데라 짧은 대기 후 바로 먹고 갈 수 있고, 오픈 주방에서 즉시 조리해 따끈한 한 끼를 빠르게 채우기 좋다. 역사 안 특유의 붐비는 공기와 따끈한 국물 냄새가 뒤섞여 ‘역에서 먹는 분식’의 경쾌한 리듬을 만든다.
첫 번째 메인은 떡볶이다. 쌀떡으로 만든 가래떡 떡볶이와, 밀떡으로 만든 학교앞 떡볶이로 취향을 고를 수 있고, 양념은 달큰함과 매운맛이 고르게 배어 있다. 소스가 자작하게 스며든 가래떡은 탱글한 탄력이 살아 있고, 밀떡은 씹을수록 고소한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와 마무리가 깔끔하다.
두 번째 메인은 어묵이다. 야채, 통새우, 햄치즈 등 속재료를 바꿔 먹는 공룡어묵이 이 집의 재미다. 막 건져 올린 뜨거운 어묵은 국물 향을 품고 있어 떡볶이와 번갈아 먹기 좋고, 토핑에 따라 한입의 질감과 향이 확 달라져 작은 선택의 즐거움이 생긴다.
속도를 내고 싶다면 꼬마김밥 몇 개와 모둠튀김을 곁들여 한 접시를 완성하면 된다. 김밥은 속재료를 고를 수 있고, 튀김은 오징어·김말이·새우·만두 등으로 구성돼 바삭한 식감이 양념 소스와 잘 맞는다. 한 번에 즐기기 좋은 공룡세트 구성도 준비돼 있어 둘이 나눠 먹기에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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