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적색육을 ‘발암 가능성 물질(2A 그룹)’로 분류했다. 이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불안에 휩싸였다. 하지만 ‘2A 그룹’은 확정된 발암 물질이 아니라, 제한적인 연구 근거에서 나온 조심스러운 추정 단계에 불과하다.
실제로 적색육이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증거는 명확하지 않다. 오히려 다수의 연구와 메타 분석에서는 고기 자체보다 조리 방식과 섭취 습관이 더 큰 위험 요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고기를 무조건 피하기보다 어떻게 조리하고 먹는가가 핵심이다.
적색육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암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고온 조리가 만드는 발암 물질
▲ 갈비 직화구이 / 비원뉴스
끓이거나 찌는 방식은 온도가 100도 이하로 유지되어 발암 물질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숯불구이나 바비큐 같은 직화구이는 상황이 다르다. 고온에서 고기 표면이 검게 타면서 벤조피렌,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등 발암 물질이 생성된다.
이 과정은 고기 자체 때문이 아니라, 불꽃과 연기에 고기 표면이 직접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기름이 불에 떨어져 연기를 만들고, 이 연기가 다시 고기를 덮치며 유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원리는 적색육뿐 아니라 닭고기, 생선, 심지어 감자나 피자처럼 전분이 많은 음식에도 적용된다. 즉, 문제는 고기가 아니라 조리 온도와 환경이다.
다양한 음식에서 나타나는 문제
▲ 생선구이 / 비원뉴스
발암 물질은 적색육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도, 생선을 직화로 조리해도 마찬가지다. 또, 기름에 튀긴 음식에서도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발암 물질이 형성된다. 특히 같은 기름을 반복 사용할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진다.
탕수육, 돈가스, 프라이드 치킨 등도 튀김 과정에서 발암 물질을 피하기 어렵다. 백색육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 결국 조리 방식에 따라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즉, 적색육이 특별히 더 해롭다기보다는, 고온 조리와 탄화 과정이 공통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건강하게 고기를 즐기는 방법
▲ 불판에 삼겹살을 굽는 모습 / 비원뉴스
고기를 건강하게 먹으려면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국, 찜, 탕, 보쌈, 수육 같은 물과 스팀을 활용한 조리법은 발암 물질 생성 위험이 거의 없다. 족발이나 삼계탕, 찜닭 등도 좋은 대안이다.
구워 먹을 때는 석쇠 대신 불판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이 직접 불에 떨어져 연기가 발생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기를 자주 뒤집어 태우지 않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섭취량이다. 고기를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즐기고, 가능한 한 직화 대신 온화한 조리법을 택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다. 고기는 죄가 없다. 우리가 올바른 방식으로 즐길 때, 고기는 여전히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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