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매력은 세월과 변화가 함께 어우러진다. 30년 넘은 노포 백반집 옆에 감각적인 이자카야가 자리하고, 허름한 골목 안에서도 창의적인 음식들이 탄생한다. 덕분에 하루 종일 밥과 술, 디저트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한 거리 문화가 형성됐다.

을지로3가 맛집들의 공통점은 ‘진심이 느껴지는 음식’이다. 손맛이 배인 한식 노포부터 수제 맥주펍, 와인바까지 어느 곳이든 정직한 맛과 콘셉트가 살아 있다. 바쁜 도심 속에서도 여유롭게 한 잔, 한 끼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만한 곳이 없다.

1. ‘대련집’

대련집은 을지로3가 인근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정통 노포다. 허름한 간판과 좁은 입구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문을 열면 김이 피어오르는 따끈한 국물 냄새가 손님을 맞이한다. 점심에는 칼국수나 북어탕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직장인들로 붐비고, 저녁이 되면 보쌈과 전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손님들로 분위기가 전환된다.

대표 메뉴는 생배추보쌈이다. ‘보쌈이 부드럽고 배추가 달다’는 후기가 많으며, 삶은 고기 특유의 잡내 없이 깔끔하다. 따뜻한 고기 위에 차가운 생배추를 올려 먹으면 식감이 아삭하고, 느끼함이 남지 않아 끝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고기 양도 넉넉해 여러 명이 함께 나눠 먹기 좋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사골칼국수다. ‘국물이 진하고 면이 쫄깃하다’는 평가처럼, 사골을 오래 고아낸 국물은 진하면서도 부드럽다. 두꺼운 면발이 육수의 맛을 고스란히 머금고, 김가루와 파가 듬뿍 올라가 따뜻하고 포근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손님들은 ‘이런 곳이 진짜 노포다’라는 말을 자주 남긴다. 인테리어는 낡았지만 그 안에 담긴 정겨움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세월이 쌓인 맛과 사람 냄새 나는 공간 덕분에, 을지로의 오래된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으로 꼽힌다.

대련집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16길 37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브레이크타임 14:30 ~ 17:00)

2. ‘사랑방칼국수’

사랑방칼국수는 충무로와 을지로 사이 골목에 자리한 40년 노포다. 오래된 간판과 허름한 외관이지만, 문을 열면 뽀얀 육수 냄새가 반긴다.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들로 붐비며, 해장하러 오는 손님도 많다.

대표 메뉴는 칼국수다. ‘면이 쫄깃하고 국물이 깊다’는 평처럼, 닭육수를 기본으로 한 진한 국물이 입안을 감싼다. 마늘 향과 파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백숙백반 한상이다. 닭 한 마리를 푹 고아낸 백숙에 밥과 반찬이 함께 차려져 든든하다. ‘닭이 부드럽고 양이 많다’는 후기가 많으며, 특히 백숙 국물은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손님들은 ‘이런 집이 오래가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정직한 맛과 푸짐한 양 덕분에 단골이 많고,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될 만큼 검증된 노포다.

사랑방칼국수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6
영업시간 : 매일 10:30 ~ 21:40

3. ‘산청숯불가든’

산청숯불가든은 을지로3가의 숨은 고기 명소로, 퀄리티 높은 한돈과 한우를 취급한다. 내부는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 식사 내내 군침을 돌게 한다. 회식이나 데이트 모두 어울리는 공간이다.

대표 메뉴는 재래식 소금구이다. ‘고기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는 후기가 많으며, 천일염으로 간을 맞춰 숯불 위에서 구워내 육즙이 진하다. 고기의 탄력이 살아 있고 잡내가 없어 한입 먹는 순간 고소한 향이 퍼진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항정살이다. ‘부드럽고 기름이 고소하다’는 평처럼, 지방의 비율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식감이 탱글하다. 숯불의 은은한 불맛이 배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손님들은 ‘고기 퀄리티가 이 가격대에서 최고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식사 후에는 지리산 칡냉면이나 검은콩 된장으로 마무리하는 이들도 많다. 정직한 재료와 세심한 조리로 노포와 신상의 경계를 잇는 곳이다.

산청숯불가든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114-6 1층
영업시간 : 매일 11:3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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