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가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체질이 냉한 것이 아니다. 이 증상은 위장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 자율신경 불균형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복부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장기가 밀집된 곳이다. 이 부위의 온도가 낮아지면 소화력과 대사력이 떨어지고, 전신의 순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복부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대개 손발이 차거나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피로, 불면을 함께 겪는다. 이는 단순한 외부 온도 문제가 아니라, 내장 깊숙한 곳의 기능 이상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한의학에서는 이런 복부 냉증의 배경에 ‘담적병’이라는 개념을 주목하고 있다.
‘담적병’의 정체
▲ 배를 감싸쥔 모습 / 비원뉴스
담적병은 한의학에서 위장에 쌓인 ‘담음’이라는 병리적 물질이 굳어 생기는 질환이다. 담음은 소화되지 못한 노폐물, 점액, 습기 등이 위장 벽에 붙어 장시간 머물면서 형성된다. 이 물질이 굳으면 ‘담적’이 되어 위장 벽을 압박하고 연동운동을 방해한다.
비위가 약한 체질, 잦은 야식과 과식, 불규칙한 식사,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가 담적 형성의 주요 원인이다. 담적이 쌓이면 복부 팽만, 더부룩함, 잦은 트림과 방귀, 변비 혹은 설사, 목의 이물감, 두통, 불면,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담적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확산되면 얼굴은 달아오르고 하체는 차가워지는 상열하한증, 손발 냉증, 만성 피로, 불안감까지 유발한다. 복부 냉증은 이 담적병의 대표적인 신호로, 몸의 중심에서 시작된 이상이 전신으로 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법
▲ 후라이드 치킨 / 비원뉴스
담적병은 단순한 위장 질환이 아니라 자율신경과 순환계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설진(혀의 상태), 복진(복부 촉진), 맥진(혈류 상태), 경락 검사 등을 통해 담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한다. 복부를 눌렀을 때 단단하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다면 담적의 신호일 수 있다.
치료는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의 온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개인의 체질에 맞춘 한약으로 위장의 담음을 분해하고, 온열치료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혈류를 개선한다. 침과 약침 치료는 자율신경 균형을 조절하고 위장 운동을 활성화한다.
복부 냉증이 생길 정도로 담적이 깊게 자리 잡았다면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복부의 온도를 회복하는 것이 곧 위장과 몸 전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담적병을 예방하는 습관
▲ 따듯한 차 / 비원뉴스
생활습관만 바꿔도 담적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먼저 차가운 음식, 밀가루 음식, 튀김, 인스턴트 식품은 줄이고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한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냉음료는 위장을 급격히 차게 만들어 담적을 악화시킨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가량 걷기나 요가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위장 운동이 촉진된다. 반면 과도한 근력 운동은 위장 혈류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 불균형을 유발해 위장 기능을 억제하므로, 자신의 성격과 반대되는 취미로 균형을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용한 사람은 등산이나 에어로빅 같은 활동적 취미를, 활동적인 사람은 명상이나 독서처럼 안정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이 필수다. 8시간 이상 숙면은 위장과 신경계를 동시에 회복시키며, 밤샘이나 수면 부족은 담적을 더욱 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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