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가을 과일이다. 한가위 제사상에도 반드시 오르는 배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계절을 상징하는 음식이자 우리 조상의 건강 비법이었다. 《동의보감》에서도 배는 열을 내려주고 기침을 완화하며, 건조한 계절에 기관지를 보호하는 과일로 기록되어 있다.
동양의 둥근 배와 서양의 길쭉한 배, 그리고 거친 껍질의 돌배까지, 각각의 배는 특유의 맛과 향을 지닌다. 서양에서는 배를 신의 선물이라 불렀고, 동양에서는 폐를 적셔주는 과일로 여겼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이 믿음은 오늘날 과학적 연구로 그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이제 가을철 보약이라 불리는 배의 영양소와 효능을 하나씩 살펴보자.
기관지와 위장을 동시에 지킨다
▲ 배숙 / 비원뉴스
배가 목과 기관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사포닌’과 ‘루테올린’ 때문이다. 사포닌은 점액 분비를 촉진해 가래를 배출하도록 돕고, 루테올린은 염증을 억제해 기침을 완화한다. 이 두 성분은 천식, 기관지염, 감기 등 호흡기 질환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배에는 팩틴이라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하다. 팩틴은 장을 부드럽게 해 변비를 완화하고, 혈당 상승을 억제해 식후 혈당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 한 개에는 하루 섬유질 권장량에 가까운 양이 들어 있어 장 건강과 혈관 관리에 모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카테킨, 알부틴 같은 항산화 물질은 피부 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늦추고, 피부의 윤기와 탄력을 유지한다. 특히 알부틴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피부 톤을 맑게 만들어주는 성분으로도 유명하다.
숙취 해소부터 면역 강화까지
▲ 배즙 / 비원뉴스
배에는 콩나물로 잘 알려진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를 활성화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술자리 다음 날 배즙을 마시면 속이 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배는 체온 조절에도 뛰어나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카테킨과 알부틴이 해열 작용을 하고, 풍부한 수분이 체내 수분 균형을 유지시켜 감기 초기 증상을 완화한다.
비타민 C와 칼륨, 비타민 K도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켜 염분 과다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고, 비타민 K는 혈관과 뼈 건강을 지탱한다. 가을철 면역력 저하와 혈액순환 문제를 함께 개선하는 과일로 손꼽히는 이유다.
배를 제대로 즐기는 법
▲ 한가위 배 선물세트 / 비원뉴스
좋은 배를 고르려면 껍질이 맑고 투명하며 노란빛을 띠는 것을 선택한다. 껍질의 점이 크고 선명할수록 햇빛을 많이 받아 당도와 과육 질이 좋다. 배는 상온에서 빠르게 숙성되므로 냉장 보관이 필수다. 다만 사과와 함께 두면 사과의 에틸렌 가스가 배의 품질을 떨어뜨리므로 따로 보관해야 한다.
배를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끓이거나 쪄서 먹으면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 열을 가하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증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배숙이나 꿀찜 같은 전통 음식이 오래도록 사랑받아 왔다.
배와 궁합이 좋은 식재료도 있다.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오이와 함께하면 이뇨 작용이 강화되어 독소 배출에 효과적이다. 도라지와 함께 끓이면 기관지 건강을 높이고 기침 완화에 시너지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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