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서울 안에서도 유독 공기가 다르다. 거리마다 각국의 언어가 뒤섞이고, 어느 모퉁이를 돌든 향신료 냄새가 퍼진다. 낮에는 관광객과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몰리고, 밤에는 외국인과 젊은 층이 어깨를 맞대며 식사와 술을 즐긴다. 그 다양함이 이태원만의 정체성을 만든다.
한식보다는 세계 각국의 요리가 중심이다. 인도, 터키, 멕시코, 프랑스, 태국, 일본 등 나라별 식당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잠시 잊힌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재료와 조리법을 섬세하게 다루는 로컬 셰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관광지 음식’이라는 인식을 깬 곳들이 등장했다.
최근엔 예전보다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떠들썩했던 클럽 거리 대신 골목 사이로 감각적인 식당과 작은 와인바가 자리 잡았다. 이태원역 주변은 이제 단순한 외국인 거리보다, 진짜 음식의 다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1. ‘다운타우너’
▲ 아보카도 버거 / 비원뉴스
다운타우너 한남은 이태원역에서 한남동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붉은 벽돌 외관과 목재 인테리어가 어울린 공간이라 캐주얼하지만 완성도가 느껴지고, 점심엔 직장인과 근처 주민이, 저녁과 주말엔 커플과 외국인 손님이 섞여 줄을 선다. 자리는 크지 않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라 웨이팅도 감수할 만하다.
메뉴는 치즈·클래식 치즈 같은 기본부터 아보카도, 더블 치즈 트러플, 스파이시 풀드포크, 생 바질 모짜렐라, 슈림프 디럭스까지 버거 구성이 넓다. 감자튀김은 갈릭 버터, 치즈 프라이즈 등으로 고를 수 있고, 치킨 바이츠와 모짜스틱 같은 사이드도 준비돼 있다. 번은 부드럽고 패티는 육즙이 살아 있어 한입에 재료가 균형 있게 섞인다.
대표 메뉴는 아보카도 버거다. 신선한 아보카도 슬라이스가 두툼하게 올라가 크리미한 질감을 만들고, 고기 패티의 육향과 만나도 느끼하지 않다. 소스는 재료를 가리지 않고 전체를 묶어 주는 정도라 첫입부터 끝까지 질감 변화가 매끈하게 이어진다.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메뉴는 더블 치즈 트러플이다. 치즈의 농도감 위에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두툼한 패티의 육즙과 번의 탄력 있는 식감이 맞물린다. 한입 베어 물면 치즈의 점성과 고기의 감칠맛이 먼저 터지고, 후반부에 트러플 향이 길게 남는다.
다운타우너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5길 12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00
2. ‘야상해’
▲ 소룡보 / 비원뉴스
야상해는 이태원로23길 골목에 숨어 있는 딤섬·중국식 만두집이다. 문을 열면 스팀 켜진 찜기에서 김이 올라오고, 테이블마다 만두 바구니가 쌓인다. 규모는 크지 않아서 식사 시간엔 웨이팅이 잦고, 대기 줄이 골목을 따라 늘어서는 풍경이 흔하다. 캐주얼한 분위기라 가볍게 들렀다가 만두와 볶음요리로 한 끼를 채우기 좋다.
대표 메뉴는 소룡보다. 얇은 피 안에 육즙이 가득 차 있어서 한입 베어 물면 뜨거운 국물이 먼저 퍼진다. 식초와 생강 얹은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기름기가 정리되고 향이 정돈된다. 겉은 부드럽고 속은 묵직한 감칠맛이 강해서, 바구니가 금방 비는 편이다.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메뉴는 어향가지다. 기름에 살짝 튀긴 가지에 달콤·새콤·짭짤한 소스를 더해 눅진한 식감을 살리고, 마늘과 고추 향이 올라오며 밥이든 면이든 곁들이기 좋다. 가지의 수분과 소스가 섞여서 한입이 진득하게 이어지고, 뒤끝에 매콤함이 남아 다음 젓가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후기는 만두 종류가 전반적으로 고르게 맛있고, 사천소면 같은 매콤한 면 요리도 손이 간다는 반응이 많다. 식사 시간대에는 예약이 불가하고 브레이크타임이 있어 방문 시간을 챙겨야 한다. 여름철엔 내부가 더울 때가 있어 웨이팅이 길면 체감이 커지는 편이지만, 음식이 나오면 테이블 분위기가 금방 조용해질 정도로 집중해서 먹게 된다.
야상해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23길 6 영업시간 : 화~일 12:00 ~ 21:40 / 월요일 휴무
3. ‘바토스 이태원점’
▲ 바하 피쉬 타코 / 비원뉴스
바토스 이태원점은 이태원 중심가 근처에 자리한 멕시코 요리 전문점이다. 2층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넓은 공간이라 시원하게 트인 느낌이고, 낮에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지만 저녁이 되면 조명이 따뜻하게 변해 바의 감성이 살아난다. 외국인 손님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강하고, 주말이면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높다.
메뉴는 타코, 부리또, 나초, 퀘사디아 같은 정통 멕시코 음식부터 ‘김치 까르니따스 프라이즈’처럼 한국적인 요소를 섞은 메뉴까지 다양하다. 패티 대신 각종 고기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쓰며, 칵테일이나 맥주와의 궁합도 좋아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 한잔하기 좋다.
대표 메뉴는 바하 피쉬 타코다. 바삭하게 튀긴 흰살 생선에 신선한 채소와 소스를 올려 산뜻하고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입 먹으면 생선의 부드러움 뒤로 살짝 매운 소스의 여운이 남아, 여러 개를 나눠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두 번째 인기 메뉴는 스테이크 & 과카몰리 부리또다. 잘 구워진 스테이크와 아보카도를 으깬 과카몰리가 속을 채우고, 부드러운 또르띠야가 전체를 감싼다. 입안에서 고기와 과카몰리의 조화가 풍성하게 퍼지고, 속이 가득 차 있어서 식사로도 충분하다.
바토스 이태원점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15길 1, 2층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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