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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각 인물의 꿈과 성장-1

oo(121.153) 2020.10.25 01:42:51
조회 1693 추천 75 댓글 15

그냥 본방송이 모두 끝나고 아직도 브람스를 떠나보내지 못해서 한 번쯤 인물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싶었어. 준영, 송아, 현호, 정경 각자 모두 꿈을 꾸었고, 성장통을 겪고, 그 성장통 뒤 성장을 이루어냈잖아. 그런데 내가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 명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기질과 천성, 성격을 갖고 있고, 가정 형편도 모두 다르고, 인물들이 가족 구성원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도 다른데, 그걸 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그들의 성장과 어떻게 작용했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고. 내가 생각한 인물들에 대한 것들은 주관적이니까 '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준영

준영의 꿈

내가 본 준영이는 꿈이 없어. 꿈을 이루었지만, 가장 아이러니하게도 꿈이 없이 현실적인 이유와 부채감 때문에 관성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며,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연주를 하지 못 하는 사람이야.



준영의 성장통

준영이의 성장통은 호될 수밖에 없어. 꿈이 없는 사람이 꿈을 이루고 성장하려니, 꿈을 갖는 일부터 해야 하니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나는 준영이가 그렇게 애처로울 수가 없더라고. 매번 작가님께 졌지만 유일하게 내가 작가님을 이긴(?)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몇 번을 반복해도 송아 시점으로 그려지는 드라마의 강력한 장치를 무시하고, 준영이의 심정을 따라 드라마를 보고 있더라. 송아가 그런 친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버스를 타고 떠날 때도 송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 뒤에 남은 심지어 저 멀리 작게 비추어진 준영이의 외로움이 더 마음 아프게 느껴졌어.


준영이는 동윤이를 향한 송아의 짝사랑을 눈치챌 정도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인데, 어린 시절부터 그 예민한 마음이 응답받지 못했을 거야. 그 마음에 응답을 해줘야 하는 부모는 현실이 버거워 응답해주지 못했고, 피아노는 어린 준영이에게 유일한 친구였어. 만약 준영이가 태권도나 축구를 하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외부적으로 발산하는 인물이었다면, 준영이가 지금처럼 애처롭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 같아. 근데 준영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잖아. 착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고결하고 아름다운 성정의 이 내향적인 아이는 자신 안으로, 안으로 더 깊어졌을 테고, 응답받지 못한 마음은 마음을 표현하는 걸 참고, 삼키고, 숨기며 자라났다고 생각해. 이렇게 굳어진 성향이나 성격에 자신의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얻었다는 죄책감, 그 죽음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강한 부채감은 이 외로운 아이를 아무것도 욕심낼 수 없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갈 수 없는 참고 견디는 관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피아노도, 사랑하는 사람과도 호된 열병을 앓고, 자신의 세계 전체를 깨부수는 혹은 깨부숴지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게 어쩌면 당연지사라고 생각했어.



준영의 성장

나는 준영이를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응답받지 못한 어린 소년의 상처로 굳어진 성향 때문에 송아와의 관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준영이를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들(아버지의 빚, 경후에 갖는 부채감 등)도 둘의 관계를 사랑에만 집중할 수 없도록 흔들어대지만, 준영이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표현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을 잘 안 해서 그렇지 말을 하는 걸 보면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이며, 용기를 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다들 봤지? 칠치갈갈(칠 때 치고 나가고, 갈길(?) 때 갈기는)하는 준영이의 용감한 모습. 그러니까 다시 송아와의 끈을 잡을 수 있었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게 돼.

준영이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브람스의 곡들을 연주하지 않아. 정경이와의 갈등 순간에도 갈등을 폭발시키지 않고, 그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 화를 잘 내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준영이다운 모습인 듯하지만, 결국 그건 이미 극에 달한 준영이의 괴로움을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이미 그것 외에도 너무 많은 것들이 고통스러우니까 회피하고 싶은 건 아닐까? 살기 위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발현된 방어(회피) 기제 말이야.

하지만 결국 준영이는 그 모든 갈등과 송아와의 이별까지 겪는 성장통을 겪고 나서는, 브람스를 연주하게 돼.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거지. 기존의 소극적인 견딤을 버리고, 그것을 마주하게 된 준영이는 더 이상 부채감에 묶여 있지 않아.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연주자이며, 송아와의 사랑도 지켜내는 행복한 사람, 어머니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돼. 자신을 마주하는 용감함, 자신의 마음을 송아에게 솔직하게 표현하는 용감함으로 한 단계 성장했고, 행복을 찾을 수 있었어.



송아

송아의 꿈

송아는 늦게 시작한 바이올린을 잘 하고 싶은,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야.



송아의 성장통

송아는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자신의 재능, 실력, 그리고 주위의 평가로 힘들어. 성장을 갈망하면 가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 감정인 자괴감도 송아를 괴롭게 했을 거야. 사랑도 순탄하지만은 않아. 난 송아와 준영이의 관계 속 갈등이 사실 둘 사이의 갈등은 아니라고 봤어. 주변의 시선, 평가, 그걸 듣게 되며 겪는 송아 마음의 흔들림으로 봤어(물론 준영이가 다 잘했어는 아니야). 바이올린에 대한 꿈도, 준영이와의 관계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의 높은 장벽에 흔들리고, 상처받고, 아프게 돼.



송아의 성장

나는 송아를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결정을 하게 돼. 준영의 부모가 준영이에게 경제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허기짐에 응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송아는 경제적인 풍족함, 사랑을 주는 가족들이 곁에 있어. 이런 점도 결국 송아의 내면을 강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을 거야. 송아는 준영이랑 결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지점이 준영은 견디는 사람(소극적, 관성적)이고, 송아는 인내하는 사람(자주적)이라는 점이야. 참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견디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의지로 기꺼이 참아내고 있는 사람인 거지.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인내하고 노력했던 오래도록 사랑한 것들을 놓을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런 자신을 부족한 그대로 안아주고 사랑하는 것, 그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그 용기를 송아는 냈고, 그 용기로 인해 송아는 성장해. 하지만 그 내려놓음은 포기나 끝이 아니야.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런 부족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함으로써 송아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되고,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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