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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동의완/클리셰를 비틀어 그려낸 평범한 낭만

df(61.78) 2020.10.27 14:00:02
조회 1319 추천 70 댓글 13

종영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브람스에 잡혀있는 어느 단원임..ㅠ

여운이 날아가기 전에 몇자 적어보려고 함.

클리셰 설정을 가져오되, 이를 변주해내는 능력이 드라마 강점이라고 생각해.

우선 겉으로 보기엔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깝다고 생각했어.
요약하자면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와 늦깎이 음대생의 로맨스' 정도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성취로만 따지면 준영이가 앞선다는 것을 분명해.
일단 첫 오케스트라 장면 부터 송아와 준영의 실력차를 보여주고 시작하니까.

그러나 내면의 건강함을 따진다면 송아가 앞서는 느낌이야.
송아는 지금 좋아하는 것을 잘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는 능력을 가졌어.
지난 성취보다 당장 하고싶은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태도를 지닌 당찬 캐릭터지.

반면 준영은 과거의 부채감에 발목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
재능이 있지만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그사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도 잊어버렸고.

이렇게 두 사람은 각자 부족한 면을 품고있는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거 같아.

하지만 두 사람이 지닌 조건 차이는 여전히 남아있고,
어쩌면 가장 불편한 지점일 지도 몰라.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대부분 드라마에서 '사랑의 힘'으로 포장한 뒤, 생략해버렸던 것 같아.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이 차이를 드러내주는데,
때론 매우 불편하고 적나라했던거 같아.
동시에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는 지 보여주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이었던 것 같아.

이 지점에서 브람스가 창조한 세계가 가상이 아닌 주위에서 정말 일어났을 것만 같은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지점아닐까.
타 드라마에서 괄호쳐버린 부분까지 몽땅 보여주는 현실감.
드라마를 보면서 함께 설레고, 이별에 아파하고, 재회에 감동받았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아.

사실 연애라는 것이 개인적 감정에서 시작하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사회적 조건을 무시할 수 없잖아.
송아 준영도 여기에 흔들리고, 주변의 시선에 상처를 받게되지.

순수한 마음으로 반주를 제안하는 것이 주위에서 시선으로 보일지 의식하고, 의식할까 미안해서 입을 다물고, 또 이런 것이 오해로 증폭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가장 큰 기폭제가 된 것은 정경이었던 것 같아.
송아 입장에선 초라한 자신의 위치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스스로 불안해하는 송아를 보는 준영이가 여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관계가 꼬여가고..

호감으로 스파크가 튈 수는 있지만,
호감만으로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연애의 본질을 잘 드러내주는 듯해.
결국 부족한 두 사람이 결점을 인정하고 사랑과 믿음으로 단단해지는,
어찌보면 평범한 낭만을 그려내서 감동이 배가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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