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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8화 소소한 리뷰+ 잡설

브람스피협2번(222.107) 2020.09.26 16:15:42
조회 2514 추천 110 댓글 17

 워낙 좋은 리뷰들 다른 단원들이 많이 써줘서 난 그냥 소소하게 써볼까 함

(사실 폰으로 쓰다가 두번 날려서... ㅜㅜ)


1. 유교수가 말한 급 얘기

 준영이 반항심 올라왔다가 속으로는 수긍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준영은 프로의 세계에서 벌써 7,8년 굴러봤잖아. 국내에서의 하향세는 차치하고라도

잦은 연주회 속에서 마모되고 관성화되어가는 스스로에 대해 알았을 거 같고,

경후카드 톡콘 가는 차 안에서 송아랑 그런 얘길 하지.

연주를 못할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그걸 평론가 등의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 한번의 무대로 평가받는 게 사실은 맞다고.

 난 그 부분에서 준영이 연주자로서도 참 겸허하고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유명한 연주자들 중에서도 평론가들 극혐하는 사람들 꽤 많거든. 알지도 못하면서 비판한다 이거지. 

 어쨌든 그런 냉정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준영 입장에서는 

걔가 인생연주해도 네 덕분이라는 꼬리표를 못벗어날거라는 그말이 꽂혔을 듯. 

(유교수를 싫어하면서도 그런 본질을 잘 파악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스승으로 삼는지도)

 보는 우리야 준영 송아가 같이 음악을 하며 교감을 하는 장면도 보고 싶지만,

그건 송아가 먼저 준영과 상관없이 자신감도 갖고 당당해지는 게 우선일 것 같구

그래서 나중에 둘이 같이 연주를 하게 될때 준영이 송아가 이런 면도 있었나 새삼 놀라고 반하게 되는 대목이 있었음 좋겠어.

준영의 음악은 송아가 많이 들었지만 송아의 연주는 들은 적이 없으니. 

 송아가 반주 얘기 꺼냈을 때 송아 걱정해서 돌려 거절한 것도 있었겠지만

난 거기서 오빠미? 제대로 음악계 선배 같은 느낌을 받아서 치였다. 비록 대사로는 제대로 소화되지 못했지만

준영은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본 사람이 득음(이라면 거창하지만)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라고.. 

준영을 위해 변명해보고 싶었음

 

2. 그럼 정경이 반주는?

 난 준영정경 오피스텔 씬에서 흥미로웠던게 우리가 준영이 진짜 말할 줄 모른다고 느꼈던 그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정경이는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구나ㅋㅋㅋ 

 진심으로 부탁하러 온 사람이 고자세에다가 미안한게 별로 미안함이 없어보여.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 오히려 캐당당..그니까 반주해줘, 부탁이야 명령조

 준영이 마치 전투에 나가는 용병처럼 연주를 의무감에 수행해내는 느낌이 항상 있어왔는데

그래서인지 정경 반주해주는 것도 난 그냥 의무감 해야할 일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

질투라는 단어가 나오고 난 뒤 준영이 자세를 조금 앞으로 당기잖아. 준영은 아마 그제서야 송아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을지도.

송아가 재능 없는 고통을 알기나 하냐, 평생 모를 거라는 표현을 두 번이나 했어. (그 말 쓸때마다 둘 사이는 급냉되었고

그 뒤 준영이 송아를 다시 찾을 때는 항상 "잘 지냈어요?"라고 함)

평생 모를거라는 표현은 배려심 깊은 송아치고는 진짜 벽치는 표현이고 준영으로서는 밀어낸다고 느낄만 했다고 봐. 

근데 그나마 재능있었던 정경이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준영을 흔들고 싶어 그랬다니

준영으로서는 재능없는 괴로움이 무엇인가 잠깐이나마 다시 생각도 했을 듯.

송아에게 그러면 못간다고 화내고 먼저 일어섰고 그후로도 내내 신경은 썼지만 자신의 괴로움 역시 팽팽했기에 연락 못하고 있었다가...

정경과의 짧은 대화는 준영으로서도 송아 마음을 조금은 더 이해한 계기가 되었을것 같아.

그래서 바로 송아에게 연락을 하긴 한거 같은데...(근데 왜 그랬니 준영아)

물론 이것은 송아와 정경이 그전에 마스터클래스에서 서로 인상깊은 시간을 보내는 설정이 없었다면 망삘.


3. 악기하는 사람의 인내심

 송아의 장점을 잘 아는 팀장님이 '악기하는 사람'이라고 보다 일반화시켜서 얘기했을 때 첨엔 좀 아쉬웠어.

좀더 특화시킨 칭찬을 해주지 싶어서.(악기하는 사람인데 해나는? 정경은? 등등)

작가님 인터뷰를 보니깐 그 헌사를 언젠가는 하고 싶었고 팀장님 대사에 넣은 것 같아.

근데 여러번 보면서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두 주인공의 은근한 듯 달아오르는 로맨스를 그렇게 표현했다 싶었어.

오랜시간 마치 도닦듯이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 사람들이라면 마음에도 그렇게 공을 들일 것이다.

재능여부로는 대척점에 있지만 음악을 위로로 생각하는 점에서는 같은 결을 갖고자 하는 준영과 송아니까. 

송아는 조선시대 아씨마냥 기다린다는 말을 하는 것이고 준영은 그렇게 뜸을 들여가며 노력하는 거고.


4. 악기에 비유된 마음

 월광+해피버스데이씬에서 송아의 바이올린이 그냥 툭 끊어지잖아. 그건 송아의 분신인 바이올린으로 송아상탤 보여주는 것 같았어.

악기도 이심전심이려나. 말도 못할 고통을 겪는 송아를 대변하는 거였지.

 싸인시디 받는 장면에서 송아는 별 주저함 없이 준영이 쳐준 해피버스데이를 복기해. 

근데 키스씬 직전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건반을 어루만지지. 

물론 연출적으로도 똑같은 장면을 반복하면 재미없는 것도 있겠지만 그건 그 사이 너무나 커져버린 준영의 존재가 새삼 느껴져서 그랬다고 봐.

그냥 친구같을 때는 그가 선물해준 음악을 추억으로 떠올릴 수 있지만

이젠 준영은 송아에겐 남자고 또 급 차이를 느끼게 할만큼 대단한 남자니까. 

그가 맨날 손을 얹는 피아노건반에 같이 손을 얹으며 숨결을 느껴보는 그 장면도 송아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같았어

울드라마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이렇게 앞선 회차에 나왔던 장면과 비슷한듯 다르게 변주를 주어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거 같네.


5. 준영의 갈망은 해소될 수 있을까?

 고백과 키스 뭐 어느 하나도 버릴 장면이 없지만 갠적으론 첫 입맞춤으로 흔들리는 송아를 바라보는 준영의 눈빛연기가 최고였어.

욕정이라면 욕정이겠지만 그런 단순한 느낌이 아니었어. 준영의 깊은 고독을 느꼈거든.

오랜시간 갈망하는 것을 눌러만 온 사람이, 항상 다른 사람의 뒤에만 있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스스로 움직였는데

자신의 행동 하나로 상대가 한없이 떨려하는 순간을 마주하면 기분이 어떨까(맑고 투명한 눈망울의 송아가 그순간에는 신비로움을 내뿜기까지 함).

수없이 많은 연주를 해왔어도 자신의 처지가 바뀌지도 않았고(심지어 하락세라 하고) 

과연 자기가 하는 행동들이 어떤 영향력이 있기나 한건지 내면에 숱한 질문을 던져왔을 준영에게

작지만 큰 송아라는 세계의 균열, 그걸 만들어낸 게 자신이라는 걸 알았을때 그건 욕정 이상의 기쁨이고 희열이었을 것 같아. 


6. 앞으로 브람스를 연주한다는 건

브람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거야. 멜로디는 딱히 당기는 게 없더라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화성이 기가 막히지. 

때문에 브람스를 즐겨서, 혹은 잘 연주한다는 사람들은 뭐랄까 애어른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 

구조적으로 차분하게 내려다볼수 있는 입장은 되어야 하니. 

준영이 정경을 처음 만난날 브람스의 인터메조를 치는 장면이 있었지. 학생이니깐 과제곡이었을 수도 있지만

난 그때의 준영은 애어른 같아서 오히려 브람스를 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어.

그러나 자신의 답답한 현실이 커질수록 그 무게감을 잘 아니까, 브람스를 안 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정경현호와의 서사를 차치하고라도. 

그치만 결국 어떤 뛰어난 선율이 아닌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는 화성으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브람스의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건

준영송아가 브람스같은 짝사랑에서 벗어났다는 1차적인 해석보다도..

여러 갈등을 지나서 성숙해진 친구들과 다함께 어른이 된다는 뜻일 거 같아. 

치고받고 할지언정 모두 서로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들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경현호와의 트리오도 분명 있을 것 같고.


 


--- 소소하게 쓴다고 해놓고 제법 길게도 써놨다. 긴글 읽어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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