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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판에서 관리자가 직접 노가다를 뛰게 되는 이유가 뭐냐하면

인씨생발(223.62) 2021.07.18 13:38:53
조회 4538 추천 33 댓글 9

신입때는 잘 못느껴,,, 

왜 눈온날 아침에 직접 눈을 치우게 되는지.. 

비오기 전날, 철근들 정비하고, 배수로 직접 정비하게 되는지

현장 작업자나 데모도 시키면 되지 왜 직접 내가 이일을 해야 하나 이런의문가지면서, 나는 관리직인데 이럴려고 건설사 왔나 현타 느끼면서 하는거지

이거에 회의감 느끼면서 그만두는 경우가 진짜 많음.


근데 버티고 버텨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님

단지 그대로 놔두면 나중에 어떤 불상사가 날지, 아니까 걱정되서 책임감에 짓눌려 직접 하는거지

누가 시켜서 하거나 하는게 아님.


예를 들어 겨울 밤에 예상치 못하게 눈이 온날, 난 이미 퇴근을 해서 숙소에 있는데 새벽 1시인데 밖에 눈이 갑자기 존나 많이 내리네?

근데 우리현장이 이미 슬라브 형틀 다 짜놓고 철근배근까지 다 해놓고 타설 일자 잡았다 치자.

그럼 슬라브 형틀짜놓은 석고 바닥이나 이런데에 눈이 쌓이고, 몇시간만에 그대로 얼어버림

거기위에 콘크리트 타설하면 어떻게 될까? 형틀안에 얼음이 언 두께만큼 그냥 콘크리트가 안쳐지는거임. 아주 좆되어버리는 경우지

새벽1시라 나 퇴근했으니까 에라 몰라 내잘못 아니야 하고 그냥 자버리면, 다음날 슬라브 짜놓은 형틀안에 얼음 10센티씩 두께로 얼어있으면

그거 일일히 수십명이서 다 토치로 녹여야함. 철근에 열가해지면 약해지니까 센불로 하지도 못하고

그냥 토치로 일일히 녹이던가, 아니면 열풍기 존나 쏘면서, 며칠간 녹여야 그게 녹아없어짐. 그냥 놔두면 그냥 꽁꽁얼어버려서 답도없어짐. 토치로 녹지도 않아

공기 3~4일 그냥 날아가는거야. 재수없게 두껍게 얼면 진짜 몇주동안 녹여야 될수도 있고, 


근데 이런상황에 작업자들이나 협력업체에서 눈온다고 현장걱정하면서 새벽1시에 현장으로 뛰쳐나갈까?

안그래.. 에라 원청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고 그냥 아침에 와서 좆된거 본단말야.


그러니까 눈오면 아 씨발씨발 하면서도 새벽1시에 뛰쳐나가서 천막들고 쌩쑈하면서 혼자서 슬라브위에 천막치고, 

새벽까지 하는 주유소 부랴부랴 찾아가서

등유사와서 

열풍기 3~4층으로 좆뺑이 치면서 들고 올라가서, 쌩새벽에 몇시간을 노가다를 뛰게 되는거임 


밤에 갑자기 소나기 내리고, 태풍올때, 협력업체 직원이 가설울타리 괜찮은지 걱정되서 뛰쳐나가지 않잖아

근데 밤에 태풍불면 새벽2시던 3시던 비가 존나 오던 아 울타리 괜찮나 존나 불안해지면서, 씻지도 못하고 차끌고 뛰쳐나가서

울타리 휘청거리면, 임펙이랑 파이프클립들고 우산쓸손이 없으니까 몇시간동안 비 존나 쳐맞으면서 울타리 지지대 보강하는거고 


처음에는 누가 시켜서 하게 될지 몰라도, 짬쌓이면 나중에는 본인이 걱정되서 뛰쳐나가고 직접 일하는거임.

슬프지만 관리자가 직접 노가다뛰는거에 순응하게 되는 과정이지


현장 작업자들은 아닌경우도 있지만, 느낀바로는 현장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일하고 돈만 받으면 끝이라는 사람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건물에 대한 책임감을 그리 느끼지 않음. 그래서 눈이 오던 뭐 잘못되던 그냥 넘어가려고 함  


근데 현장소장이나 원청 관리자가 아침에 나와서 직접 눈쓸고 있는데, 협력업체에서 그냥 놔두겠음?

당연히 눈치보이니 같이 하겠지. 그걸 유도하는거기도 하고, 본인이 걱정되서 자발적으로 나서는거기도 하고 


솔직히 시켜놓고 일하는거 보면, 현장 작업자 대부분이 남의일처럼 일하기 때문에, 

시켜놓고 해놓은거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 할지 감도 안오게 해놓는 경우가 많음.

기능공?? 기능공이 다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오산임. 

기능공들중 예상보다 상당한 비율이 그냥 형태만 만들어놓는 미친놈들이 많음. 


예를 들어 니가 조별과제 하는데, PPT 작성 맡은 인간이 PPT 배경에 보노보노 넣어놨으면, 

그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할지 막막하니까 직접 하는경우 많잖아.


현장에서 직접일하는 원청관리자들 보면 대부분 그런경우임 

본인이 직접 해야 불안감이 가시고, 그냥 놔두기엔 너무 불안하니까 


대부분이 에라 좆같다 하면서도 직접 노가다를 뛰게 되는 이유고, 

신입들에게 직접 노가다를 시키게 되는 이유기도 하고,


현장이라는게 진짜 정해진 대로만 돌아가면 좋겠다만은, 예상치 못한 경우에는 진짜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꽤 많아서


직접 노가다를 뛰는것도 존나 힘들지만, 

그 노가다를 직접 뛰게 만드는 가끔 터질지 모르는 예상치 못한일들에 대한 걱정과 심리적 중압감이 더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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