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구와 필립의 끈끈한 관계를 설명 해줄만한 씬.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가장 이해가 안 갔을 포인트 중 하나, 필립이랑 상구가 얼마나 친했는지 보여준 적이 없으니
오승훈한테 차무식을 팔아넘기려고 혈안이 되는 상구의 심경 변화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심지어 필립이 잔뜩 화가 나 갈보년을 잡으러 차를 찾는 장면에서 상구가 나타나 태우길래 이미 차무식이 손을 써서
상구가 죽이려고 다른 장소로 데려가는 줄 알았다. 그 만큼 둘의 친분은 한번도 묘사된 적이 없다.
극초반 젊은 상구가 데리고 다니는 현지 갱 둘 중 하나를 빼고 그때부터 필립을 데리고 다녔다던가,
하다못해 서로 게이 섹스라도 하는 장면을 넣었다면 좋았을 것. 그럼 윤소정이랑 왜 바람이 나냐고? 양성애자 하면 되지 뭐 시발.
- 오승훈이 차무식에게 왜 그렇게까지 집착하는지 설명 해줄만한 씬.
수수밭 살인사건때도 협조받아 범인까지 잡은 주제에 필요이상으로 차무식에게 일방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끝에가서는 소중한 파트너였던 마크마저 죽게 만들만큼의 개연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히 경찰인 자신을 개무시하고 눈앞에서 현행범(서태석)을 잡아가버렸다는 이유 하나로 그렇게까지 할까?
하다못해 오승훈의 집안이 도박으로 풍비박산이 나 도박이라면 치를 떤다는 진부하지만 강한 동기가 될만한 배경을 묘사하던가,
혹은 자신이 직접 차무식의 일에 너무 깊게 개입했다가 초주검이 돼 간신히 살아나 증오를 품게 됐다거나
아니면 차라리 마크를 차무식 일행의 손에 죽게 만들어 일찍 퇴장시킨 후 강한 동기를 부여했어도 충분했다고 본다.
- 꾸준히 출연시키며 돈을 빨아먹은 호구형을 허망하게 극에서 배제하지 말고 처참하게 최후를 맞이하는 씬.
아마 감독입장에선 차무식의 악랄한 면을 부각 시키기 위해 등장 시킨 캐릭터겠지만
공들여 오랫동안 출연시킨 것에 비해 너무 쉽게 행적을 감춰버린다.
차라리 호텔방에서 목을 매 자살한다는 식의 최후를 묘사했으면 시청자로 하여금 아 그래도 역시 차무식은 나쁜 새끼구나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심어줄 수 있음과 동시에 그 죽음을 조사하러 나온 오승훈을 등장시키면서 자연스레 차무식에 대한 집착의 개연성을
보태줄 수 있는 장면이 됐을거라고 본다.
- 존과 차무식의 심화되는 갈등을 그린 씬.
그렇게 서로 죽고 못살고 애정담긴 뻐큐를 날리던 존이 다니엘에게 협박받아 목숨걸고 차무식을 잡으러 다니는 심리는 이해가 가지만
그 전에 라울에게 손을 대지말것을 강하게 말하며 존과 차무식이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만큼의 갈등을 그렸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동시에 무식이 '필립, 소정의 살해장면을 담은 cctv와 여권'등을 내세우며 자신이 아직 이걸 가지고 있고 널(존) 언제든지 보내버릴 수도 있으니까
내가 라울을 죽이건 말건 입다물고 있으라고 윽박 지르는 장면을 넣었다면 차무식의 철두철미한 면모도 부각시킬 수 있고
동시에 차무식 저 병신은 저걸 왜 진작 폐기 안하고 가지고 있는거야? 병신임? 하는 의문도 잠재울 수 있었을거라 본다.
- 양정팔이 그래도 카지노 업장 관리나 에이전트로서의 능력만큼은 출중했다는 것을 묘사하는 씬.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말을 그딴식으로 낼거면 16화 내내 개좆밥으로만 묘사할 게 아니라 차무식이 그래도
쟤를 총애하는 이유 정도는 있구나 하는 장면은 넣었어야 한다. 이건 의무다. 여담으로 필립이랑 윤소정이 떡치는 집앞에서
꽃들고 서있는 씬은 정말 불필요했다고 본다. 차라리 그 갈보년이 자기를 배신한 걸 몰랐어야 차무식한테 오만정이 떨어져가는
양정팔의 심리 변화가 설득되기 때문.
뭐 이외에도 쓰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오랜만에 한 주 한 주 기다려가며 재밌게 봤던 드라마인데 결말이 이렇게 되고 보니 씁쓸하다.
시즌3 같은건 안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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