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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PART 3

당1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30 16:55:29
조회 1829 추천 127 댓글 33


화요일 아침, 출근 전 만두 녀석의 상태를 다시 살핍니다. 어젠 그렇게 잘 먹던 녀석..다시 힘이 없습니다. 문을 열면 눈만 뜬채로 아주 약한 목소리로 야옹 소리로 맞이해주는게 다입니다. 손과 발은 이미 차가워 지고 귀와 잇몸에 핏기가 없어졌습니다.

퇴근 후, 상태가 다시 악화된 녀석에게 밥을 떠먹여 줘보지만 입을 대지 못합니다. 주사기로 물에 희석시킨 습식캔을 줘보려다가 되려 스트레스가 될거같아 우선 물만 조금씩 줍니다. 이미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녀석을 위해 품에 안고 새워서 조금씩주면 천천히 꼴깍 물을 삼킵니다.

거동을 하지 못하던 녀석이 딱한번 벌떡 일어섭니다. 바로 직감을 하고 화장실로 옮겨주니 뒷다리로 주저 않고 힘 없는 앞발로 겨우 자세를 잡습니다. 전날 틈틈히 주사기로 먹여준 물 때문인듯 합니다. 그 아픈 와중에도 육식동물이 고개를 떨구는 와중에도 자기 흔적을 없애기 위해 모래가 있는 화장실을 찾는 녀석이 더 대단해 보였고 반대로 더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오는 길 긴장이 되었습니다. 혹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고 급한마음에 애꿋은 악셀만 밟고 황급히 집으로 옵니다. 온종일 한자리에 누워 숨만 쉬는 녀석을 보니 이 녀석 삶이 너무 불쌍하고 미안합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녀석에게 주사기로 조금씩 물을 주는 일 뿐입니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기간 긴 잠을 자본적이 없었던 듯 합니다. 걱정이되어 잠들기도 힘들지만 잠결에 눈을 뜨면 항상 만두녀석을 확인하고 자세를 고쳐주고 걷어찬 담요를 다시 덮어주었습니다.

수요일, 녀석이 오자마자 듣지못했던 큰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허공에다 발길질 비슷한 것을 하는데, 경련인 것인지.. 너무 아파서인지 잘 알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는 녀석을 보고 이제는 고생했으니 그냥가도 되겠다고..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일찍 만나서 오래 보자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이제 그만 아파하고, 가도 돼 만두야

살면서 제가 이런 생각과,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진심으로 고통받는 만두가 그만 눈을 감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새삼 안락사를 시키는 것에 대한 이해도 되었습니다.

이제는 화장실도 포기한 듯, 제 자리에서 오줌을 누기 시작했습니다. 한쪽 눈은 매말라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목이라도 축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이제는 물도 주지 않기로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불쌍해만 할 것이아니라 녀석을 보내줄 용기가 필요하단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장 박동이 눈에 띄게 약하고 느려졌고, 손과 발은 경련처럼 일정 주기를 두고 떨고 그 컨디션에선 도저히 나오지 않을것 같은 큰 소리로 비명같은 울음을 30분간격으로 울었습니다. 고통이 심한듯 해보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곁을 지켜주는 일 뿐이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새벽 5시, 마지막으로 녀석의 상태를 확인하고 잠이들었습니다. 8시쯤 눈을 떴을 땐 만두녀석은 더 이상 제 부름에 답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심장박동을 체크해보니 이제는 몸까지 싸늘합니다.

퇴근 후, 차를 타고 30분 정도나가면 있는 바람쐬기 좋은 장소로 향했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가 인상적인 골짜기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색을 관찰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늦은 밤시간 불빛한점 없이 어두운 곳이 무서웠지만 좋은 경치가 있는 곳에 녀석을 보내주었습니다.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더 일찍 만나 오래 보며 지내자


먼저 머릿속으로는 파양자에게 화가 많이 났습니다. 병원 한번 이라도 데려갔으면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과 5만원에 멀쩡한 녀석을 분양 보냈다는 것에 대한 킹리적갓심, 그리고 거기에 눈이 뒤집혀 신중하지 못했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생각했습니다.

풀리지 못할 화를 내느니

감정소비를 할 것이 아니라

만두에게 집중하고

내 감정에 충실하자고 다짐했고

쭉 그럴 수 있었습니다.

슬프지만 마지막에라도

사랑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었단 것을

녀석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고

녀석도 그걸 알아주었길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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