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과거 중증 우울증 환자가 보는 아비게이 (장문)

ㅇㅇ(193.176) 2021.09.25 22:46:55
조회 4145 추천 122 댓글 37

오늘 새벽에 내가 아비게이 정신과 진료 받아보라고 최초로 썼을거임


나름의 심리분석도 했었고 ㅇㅇ


어제는 긴가민가했는데, 오늘은 아비게이 심리상태를 거의 9할 이상 파악했다.



일단 서론으로 나는 군생활하면서 나 괴롭히던 선임 대대장한테 찌른것 때문에 군생활 꼬이면서


중증 우울증 진단 받고, 군대 강제전역하고 나와서도 6개월 이상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음.


2018년 3월에 완치판정 받았음.



여튼 내 이야기를 왜 했냐면, 아비게이 심리상태가 그 당시 나랑 거의 동일함 (물론 선천적인 성격에 대한 차이는 있지)


1.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상황판단이 불가능함


이게 뭔 소리냐면, 그냥 나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싶음


뒷일 따위는 중요하지않음. 현재 문제를 어캐 해결하는게 가장 좋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기분이 가장 좋아질 수 있는가가 핵심임


아비게이도 보면 지금 상황판단이 안 되잖아. 


자기가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사실조차 판단 못함


오직 중요한건 자신이 힘들다는 부분임



2. 내 맘에 안 드는 타인의 말은 개소리에 불과함


남들 얘기가 귀에 잘 안 들어옴. 그게 얼마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음


중요한건 내 마음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는 훈계이며 참견에 불과함


반면에 내 마음에 쏙 드는 말이면, 이 사람은 지금 불안정하고 힘든 나를 지지해주는 아주 좋은 사람임


즉, 내가 원하는 말만 취사선택하게 됨


아비게이도 지금 글에 자기 맘에 드는 댓글들에는 "고마워 ㅠㅠ" 혹은 "응,응" 이런식의 댓글달리고,


자기 맘에 안드는 댓글은 얼마나 합리적인지 객관적인지에 상관없이 배척함.


오로지 보이는 건 나에게 동의해주고, 내 편을 들어주는 댓글들 뿐임. 그게 내 기분을 한결 좋게 하기 때문



3. 지능하락


지난 글에도 언급했듯이 나도 심리검사 받았는데, 의료진 공식 의견란에 "지능이 피검사자의 학벌 수준에 비해 다소 떨어져 있음. 이는 우울증의 영향으로 보임"


이렇게 기재되어 있더라.


게시글에도 보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는 것으로 봐서 아비게이도 지능 10%이상 하락된 상태임



4. 고집쎄짐


나도 중간에 길이길이 날뛰면서 선임들 다 조질거라고 헌병대 버스터콜해버림


주임원사 비롯해서 중대장도 말렸는데, 몰래 사단 헌병대에 알렸음


부대 뒤집어지고, 선임들 형사처벌 받거나 영창은 안 갔는데, 한 명은 휴가제한 5일 한 명은 7일 먹음


군생활 계속할 수 있는 다리도 고집 존나 쎄져서 스스로 불살라버림


아비게이도 고집은 존나쎄서 오또캐 시전하면서도 게시글 보면 이미 자기가 하고 싶은 답은 정해져 있다는걸 알 수 있음


여기에 물어보는건 그냥 내 의견에 동조해주고 나를 위로해줘라는 의미 정도로 파악됨



심리분석은 여기까지인데, 나는 지난 글에도 말했지만 안타까움


나도 과거에 그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일거임.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약간의 동질감도 들고 ㅇㅇ


혹시나 아비게이야 니가 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울증은 니 잘못은 아니야.


그 당시에 내가 만났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만 3명임


근데, 의사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은 우울증같은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병이라고 하셨다.


트리거는 어떤 것이든지 간에 뇌의 화학적 신호 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기는거래.


그걸 약물과 상담치료를 통해서 극복하는거고, 우울증을 치료하고 완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환자 자신이 치료에 관한 의지를 가지는 거라고 했다.


니가 정확히 우울증인지는 내가 의사가 아니라서 확신할 수 없지만, 다른 정신질환이라도 이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나는 전문의가 내가 우울증이 맞다고 할 때부터 나도 내가 우울증임을 인정했다.


더 심한 사람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걸 인정조차 안한다더라


내가 봤을 때 너는 그런 상태임. 그러지마라. 너만 더 힘들어진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건 잘못된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 문제가 정신과 진료를 터부시하고 기피하는거라고 나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 (행정학도였음)


우리나라 정신질환 진단률이나 정신과 방문 통계를 보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월등히 떨어지는데, 과연 이게 한국은 유독 정신질환자가 적어서일까? 라고 하시더라. 오히려 정신과 진료를 안 받는게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나 사회에 있어서 해악이라고 하셨음.


니가 괜찮은지 아닌지는 전문의가 판단하는거지 너 자신이 판단하는게 아님


심장병이 생겼는데, 환자가 아니라고 해서 심장병이 아닌게 되는건 아니잖아.


나는 너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데, 왠지모를 동질감이 느껴져서 주저리주저리 또 떠들어봤다.


내가 간곡하게 너한테 호소하마. 정신과 진료 받아봐라. 그 의사선생님이 어디가서 니 얘기하지도 않고,


니 말에 반박도 안하고, 너 혼내지도 않아. 걱정하지 말고 한 번 찾아가봐라.


그리고 너는 성향상 인간관계도 거의 없고, 외부활동도 싫어하는거 같은데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서 일부로라도 이것저것 해봐라


너만의 취미생활을 가져봐. 집에서 혼자 하는거 말고 나가서 하는걸로 (꼭 야외에서 하라는게 아니라)


실제로 나는 바이올린 배운다고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그런 것도 중요하다고 칭찬하시기도 하고 그랬다.


나 스스로도 악기 배우면서 퍽 즐거웠음.


뭐든 해봐라. 악기도 좋고, 스포츠도 좋다. 바이올린 말고도 클라리넷은 어떠냐? 탁구나 테니스는 어때?


너를 위해서라도 꼭 내가 말한거 실천해봐라.


마지막으로 어제도 말했듯이 추천하는 도서 2권이 있다.


서울대 의대 정도언 교수의 "프로이트의 의자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스텐포드 의대 번즈 교수의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


첫 번째 도서가 더 술술 읽히니까 그것부터 읽어봐라. 구하기도 쉬울거고 ㅇㅇ







추천 비추천

122

고정닉 12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변비편 [23]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3 15776 98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피부편 [9]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03 8501 77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설사편 [43]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10990 109
공지 2~3개월 아깽이 건강관리 감기편 [46] 겨울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7 8578 78
공지 야옹이 갤러리 이용 안내 [382] 운영자 05.02.03 184272 227
공지 사랑스러운 우리 야옹이에게 최적의 병원을 찾는 방법 [73] 민쿠'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17 205589 296
공지 고양이 양육시 필요한 용품 리스트.TXT [89] 아몬드봄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4.12 228340 532
공지 업자 구별법 이내용 보여 주면 됨 [127] Norsk Skogkat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1.22 219498 774
공지 초보집사를 위한 고양이 기르기 기본 지침서 Ver 1.0 [166] 배보다배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7.08 428912 364
공지 [메이] 업둥이,인공수유,배변유도,탈수,탈진,강제급여,가출 등.. [147] 메이(58.142) 08.11.20 391034 237
2291118 중국몽 랙돌 Emir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3 27 0
2291117 우마동 먼 연락하면 분양됫다고 [5] 티타니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55 72 0
2291116 오리젠 섞어서 조금 줘도 설사하면 포기해? [2] ㅇㅇ(39.7) 17:54 28 0
2291113 ㄷㄹ) 형제 자매가 제가 애들을 학대한대요 [5] ㅇㅇ(106.101) 17:34 133 9
2291112 ㄷㄹ 곧있으면 140맘 될듯 [5] ㅇㅇ(106.101) 17:30 112 9
2291111 중국 랙돌 궁굼한게 뭔데? [18] ㅇㅇ(182.228) 17:29 143 1
2291110 야생 털바퀴 왜 주움? 냥갤러(121.189) 17:28 52 6
2291109 현세에 강림한 지옥 ㅋㅋㅋ 존나 웃기네 [6] ㅇㅇ(223.38) 17:13 152 10
2291108 아메숏 어떰? 둘째는 아메숏 생각중임 [9] 냥갤러(211.234) 17:12 108 2
2291105 브숏 [1] ㅇㅇ(118.235) 17:08 42 5
2291104 그럼 현세에 강림한 지옥이 아니라 강림 직전의 지옥으로 치자 ㅇㅇ(121.134) 17:07 50 5
2291103 캐터리 어디로 알아보는게 좋음? [8] 냥갤러(118.235) 17:04 90 0
2291102 ㅎㅎ맘글 손가락질 댓글 해석도전! [6] 냥갤러(211.38) 17:03 124 14
2291101 ㄷㄹ 얘 프사 뭐냐? 오드아이... [2] ㅇㅇ(119.199) 17:02 67 1
2291100 존빻돼지 살빼라 ㅇㅇ(118.235) 16:55 27 2
2291099 캣맘들 털바퀴 포획비로 5만원 받는다는거 실화냐? [1] ㅇㅇ(119.199) 16:54 51 5
2291098 ㄷㄹ) 발작on!!! [12] ㅇㅇ(106.101) 16:51 256 22
2291097 털 빵꾸났길래 봤더니 [6] 냥갤러(39.114) 16:50 77 0
2291096 고양이가 애기 돌보는거 보면 너무 예쁘지 않음?? [3] ㅇㅇ(218.155) 16:50 83 0
2291095 고양이를 내놓기 싫은 묘주는 보시요. ㅇㅇ(39.7) 16:47 76 4
2291094 랙돌 묘주들은 보시요. [3] ㅇㅇ(39.7) 16:45 125 3
2291093 뉴트로는 수급이 완전 풀린건가 [2] 루카루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45 65 0
2291092 ㄱㄷ 거지련들 국산사료 안먹이면 머먹이냐? 냥갤러(210.222) 16:43 44 1
2291091 요 며칠 중국몽 랙돌 쓰는 유동 [7] 냥갤러(61.43) 16:42 102 3
2291090 ㄱㄷ) 무책임한 구조에 대해 바른말하는 횐님 [1] ㅇㅇ(106.101) 16:36 143 11
2291088 캣맘들 고양이 풀어키우는 거에 욕하는 이유 뭐냐 ㅇㅇ(121.171) 16:34 52 1
2291086 TBQ 사료에 저렇게 싸우면서 왜 집에는 안데려가노? [3] ㅇㅇ(106.101) 16:25 122 10
2291084 온갖 핑계로 싸구려 먹이면서 합리화하는 냥카페 횐님덜... 냥갤러(211.38) 16:23 39 2
2291083 인생은 왤케 불공평함? [1] ㅇㅇ(223.38) 16:15 42 0
2291082 요새 랙돌이랑 브숏이 잘나감? [2]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4 84 0
2291079 가정방문해서 원래 기르던 품종묘 훔쳐간 캣맘 [6] ㅇㅇ(175.124) 16:13 196 18
2291078 길냥이들 보면 주기적으로 역병 돌아서 많이 죽어나간다며? [3] 33567(112.168) 16:12 53 5
2291077 나도 질문 [4] GUSH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1 65 4
2291076 랙돌은 식빵 못한다던데 [5] ㅇㅇ(211.246) 16:09 136 6
2291075 고다 이즈칸 싸움 요약 [3] ㅇㅇ(223.62) 16:09 79 5
2291073 엥 내글은 왜 삭됨? ㄱㄷ 최고의 아웃풋이 뭐 우때서 ㅇㅇ(211.234) 16:06 66 4
2291071 여전히 정신못차린 느그네큰언니 [2] 냥갤러(59.9) 16:01 96 3
2291070 아니 왜볼려고하니까 삭제야 ㅅㅂ 다시올려줘 [2] ㅇㅇ(119.199) 15:59 48 0
2291068 로얄캐닌이 뉴트로, 퓨어비타, 내발보다 아랫급 사료임? [4] 냥갤러(211.117) 15:58 61 0
2291066 ㄴㅇㄴ 이제 털스 깨짐? [3] 냥갤러(223.62) 15:58 7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