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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에 모든 것을 내다 바친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이야기 듣고가라.앱에서 작성

ㅇㅇ(211.59) 2022.06.10 00:50:30
조회 608 추천 5 댓글 1
														

난 평소에 중앙대를 미친듯이 동경해왔다.

딱히 이유는 없다. 아 굳이 이유라면 그 중앙대 특유의 뭐랄까 세련됨에 반했달까.

어쨌든 항상 중앙대 의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21수능 이후로 지금까지 세번째 수험생활을 보내고있다.

중앙대를 미친듯이 동경해 배경화면은 물론 학용품 폰케이스 등등 모두 중앙대 로고만을 고집했다.

근데 이게 점점 강박으로 이어지더니 이젠 실생활 모든 것에 "중앙"이 연관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난 예전에 한강의대생 실족사 사건이 뉴스에 뜬 후 진짜 동기가 떠난 것 처럼 독서실에서 한 시간을 숨죽여 울었다.

이젠 내가 중앙대 의대를 꿈꾸는 수험생인지 진짜 중앙대의대생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망상이 심해졌다,

심지어 오늘은 6모 조져먹고는 눈물바람이 돼서 시험장에서 나오며 택시 기사한테 중앙대 의대관으로 가달라 하며

꺼져있는 휴대폰을 들고는 막 어디서 주워들은 이상한 의학 용어를 씨부려대며 시험 공부 하는 척을 했다.

그렇게 중앙대 의대관 앞에 도착해선 알콩달콩 웃으며 팔짱 끼고 의대관에 들어가는 남녀를 보며 실컷 폭소했다.

그냥 웃음이 나더라. 몇년간의 망상이 너네에겐 현실이었음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눈 앞에서 보니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였다.

난 오늘로써 내 삶, 아니 몇 년 간의 내 지친 수험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려한다.

그들의 웃음을 더욱이 자켜주고 싶어졌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화장실 청소부 직책이면 어떠하리.

난 결국 그들과 함께 지내게 될 것이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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