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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스파이였네’…화웨이 다음으로 미국에 찍힌 곳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31 09:29:46
조회 4182 추천 8 댓글 36
미국 정부, 화웨이 이어 틱톡도 견제 나서
中 스파이,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 제기
정부 차원서 중국과 기술 패권 전쟁 나선 것
화웨이는 맞불, 틱톡은 “중국물 빼기” 한창

미국이 요즘 중국 때리기에 한창이다. 미 상무부는 2019년 5월15일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금지 명단에 올렸다. 구글, 인텔, 퀄컴 등 미국 IT 기업은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올해 5월에는 미국산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는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에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려면 반드시 미국 허가를 받으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대부분의 반도체 업체는 미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쓴다. 사실상 화웨이 부품 공급망을 차단한 셈이다.

국내 팔로워 1위 틱톡커 엘리나 카리모바

출처 : 엘리나 카리모바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화웨이를 이은 다음 타자는 중국 플랫폼 업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7월 12일(현지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틱톡은 중국 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서비스하는 소셜미디어 앱이다. 이미 미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업무용 기기와 개인 휴대전화에서 틱톡을 삭제했다. 중국 기업이 이토록 미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스파이로 찍힌 화웨이·틱톡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의 이유로 든 건 보안 문제다. 화웨이는 ‘위장스파이 기업’ 의혹을 받는다. 미국은 화웨이를 민간기업의 탈을 쓴 중국 정보기관이라고 본다. 화웨이가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심어 전 세계 기밀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백도어는 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다. 실제로 2016년 미국에서 판매한 일부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백도어가 나온 적이 있다. 

출처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캡처(좌) 바이트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우)

화웨이는 민간기업처럼 보이지만, 중국군에 납품하며 몸집을 키운 탓에 ‘진짜 주인은 중국 정부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화웨이를 만든 런정페이(任正非·76) 회장의 지분도 1%대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나머지 지분을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장기업이 아니어서 기업 지배구조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화웨이(華爲)라는 사명도 ‘중화민족을 위해 행동한다’는 뜻이다.


틱톡도 비슷한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은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틱톡은 앱 사용자의 위치정보, 검색기록 등 앱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다. 사용자가 동의하면 수집정보 범위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전체로 넓어진다. 전화번호와 GPS 위치, SNS에 올린 사진과 비디오, 결제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앱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관련 데이터를 저장한다. 틱톡은 미국 사용자의 정보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저장하지만, 중국에 본사를 둔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겉으론 “안보 위협” 속사정은 “기술 패권”


전문가들은 미국의 견제 이유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처럼 휴대전화도 만들고 통신장비도 만드는 기업이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에선 삼성전자(5830만대)에 이어 2위(4850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진짜 경쟁력은 통신장비에서 나온다. 차세대 통신인 5G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5G 장비 세계 점유율 31.2%로 1위다. 

출처와이낫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정종필 교수는 “미국이 미래 첨단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화웨이를 무너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에도 쓰인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 자체 판단만으로는 완전 자율주행이 어렵다. 교통망과 차량 사이에 초고속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데, 이때 5G가 필수다.   


틱톡은 2016년 9월에 처음 나왔다. 4년 만에 전 세계 8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한 달에 2700만명의 미국인이 틱톡을 사용한다. 접속자 수 기준으로 전 세계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이은 4위다. 사용자 중 절반이 16~24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틱톡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틱톡을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틱톡이 정보 유출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데다 자국 기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는 맞불, 틱톡은 중국물 빼기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에 대해 “다른 나라를 염탐한 건 우리가 아니라 미국 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체 반도체 생산으로 살길을 찾아 나섰다. 원래 반도체 생산은 대만 TSMC에 의존했다. 그런데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 발표 후 TSMC와의 거래가 끊기자 SMIC에 눈을 돌렸다. SMIC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중국 정부는 현재 10%대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며 SMIC에 투자하고 있다.

미 압박에 대해 말하는 화웨이 런정페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출처유튜브 연합뉴스TV 캡처

하지만 SMIC가 세계 1위 TSMC를 따라잡기엔 갈 길이 멀다. 지난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51.5%로 1위다. 삼성전자가 18.7%로 2위다. SMIC 점유율은 4.8%에 불과하다. 기술력 차이도 크다. TSMC와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SMIC는 14나노 이상 생산 시설만 있다. 반도체는 공정 과정이 미세할수록 칩 성능이 좋아진다. SMIC의 기술로는 화웨이 스마트폰과 5G 통신 시설에 들어가는 최신 반도체를 만들 수 없다.


반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 장이밍은 모국 아닌 미국을 택했다. 미국은 인도와 중국에 이어 틱톡의 3위 시장이다. 디즈니 출신 미국인 케빈 메이어 CEO도 영입해 중국 물빼기에 나섰다. 홍콩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틱톡이 시민들의 정보를 홍콩 정부에 넘긴다는 의혹을 차단하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국과 지난달 분쟁을 벌인 인도는 보안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 중국산 앱 59개를 차단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로 자리를 옮기는 케빈 메이어

출처트위터 캡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6일 “틱톡이 중국 운영사로부터 떨어져 나와 미국 기업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틱톡 측도 커들로 위원장의 제안에 사업 경영 구조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 CCBB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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