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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SNS서 주목받는 게 싫었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14 10:36:08
조회 3364 추천 6 댓글 27
오디오 기반 콘텐츠 플랫폼 ‘머머링’
목소리로 소통하는 익명 SNS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 예정

“오늘 3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회사에서 된통 깨졌는데 너무 힘드네요.”


20대 직장인 최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글로 하는 소통이 아닐 말 그대로 목소리로 ‘대화’한다. 친구들에게 쉽게 하기 힘든 말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녹음해 어플리케이션(앱)에 올린다. 최씨의 목소리를 듣고 익명의 친구들이 위로하거나 공감을 표한다. 오디오 플랫폼 ‘머머링’ 이야기다. 


머머링은 김사익(47) 대표가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 ‘생산적 문화활동’이 만든 오디오 기반 플랫폼이다. 기본 방식은 다른 SNS와 비슷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앱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야기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이나 사진이 아닌 목소리라는 점이다. 이후 자신의 현재 감정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추천된 감정에 맞는 이미지와 함께 목소리가 업로드된다. 댓글은 목소리와 글 중에 선택해서 남길 수 있다.


머머링 팀원들과 김사익 대표(가운데)

출처머머링

◇목소리는 외모처럼 편차 크지 않고 공평해


-한마디로 목소리로 소통하는 앱이다. 왜 하필 목소리였나. 


“누구나 공평한 메신저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실뿐 아니라 SNS 같은 가상 공간에서도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이 더 주목받고 있었어요. 왜 그럴까 고민해보니 사진을 올리기 때문이었어요.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 도구가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좋고 나쁜 목소리는 있을 수 있지만, 외모처럼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거든요. 


또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목소리에는 감정이 고스란히 실려있기 때문이에요. 목소리를 주고받으면서 저 사람의 현재 기분, 말을 하는 의도를 글이나 사진보다 더 빠르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재잘거리다, 중얼거린다라는 의미인 머머링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다른 오디오 기반 서비스와의 차별점은. 


“가장 쉽게 떠올리는 오디오 기반 플랫폼은 팟빵이나 팟캐스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있는데요. 콘텐츠 공급이 일방이 아닌 양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누구나 쉽게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는,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양이 비교가 안 되게 많죠.”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

출처머머링

-목소리와 함께 업로드되는 이미지는 어떻게 선정하나.


“목소리를 녹음하고 마지막에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떤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선택하면, 감정에 맞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추천해 제공하고 있어요. 해당 이미지는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 형식이고, 대부분 내부에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올린 포스팅 들어도 친구인지 알기 힘들어 


-익명 기반 서비스라고. 


“맞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입해서 친구가 올린 포스팅을 들어도 그 친구인지 알 수가 없어요. 우리 생각보다 평소 듣는 목소리와 녹음된 목소리는 차이가 크더라고요. 많은 분이 ‘설마 친구 목소리도 못 알아들을까’ 하시는데 정말 못 알아듣습니다. 계속해서 듣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신이 가장 최근에 올린 하나의 게시물만 노출되는 것도 특징이다.


“지나간 감정도 중요하지만, 현재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포스팅을 남기고 나서 또 다른 포스팅을 남기면, 기존에 남긴 포스팅은 자동으로 비공개로 전환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공개된 포스팅은 삭제되는 건 아니고 자신과 팔로워만 확인할 수 있어요.”

축하받고 싶거나 위로받고 싶은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온다.

출처머머링

-주로 어떤 목적으로 머머링 서비스를 이용하나.


“목소리로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고,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 회원수는 약 2만명 정도입니다. 20~30대 여성분들이 주로 사용하고, 보통 감성적인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요. 어딘가에 말하고 싶은데 아는 사람들한테 말하기는 껄끄러운 것들, 남자친구랑 헤어졌다거나 오늘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옵니다. 듣는 분들도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음에도 목소리에서 오는 진정성을 느껴서인지 위로를 표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다른 SNS보다 소통도 예의 바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연내 일본 시작으로 해외 서비스 시작할 예정 


-창업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네오위즈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세이클럽과 벅스뮤직, 각종 게임 관련 디자인과 마케팅 등을 담당했습니다. 세이클럽은 커뮤니티 기반이고 벅스는 음원 서비스인데요. 두 서비스를 맡아 운영하면서 두 가지, 커뮤니티와 오디오 서비스를 합치면 파급력 있는 새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머머링 서비스를 구체화했습니다.” 


-개발은 직접 했나. 


“창업 당시에는 1인 창업이어서 개발은 외주로 맡겼습니다. 현재는 개발자분들이 합류해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기능과 사용자들이 모두 참여해서 하나의 오디오 드라마 만드는 드라마 기능을 개발 중이에요.”

곧 출시 예정인 라이브 서비스

출처머머링

-목표는.


“서비스 자체는 무료이기 때문에 아직 매출은 많지 않습니다. 자체 스토어에서 수익이 나고 있고, 연매출은 수천만원 수준입니다. 올해는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에요. 한국과 달리 동남아권이나 중화권, 남미 쪽에서는 간단한 메시지를 음성으로 주고받을 정도로 음성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적습니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로부터 가치 있는 서비스로 인정받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하면 머머링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끔 하는 게 목표입니다.”


글 CCBB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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