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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타고 출근하는 신입, 오너 아들인 줄 알았더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0 11:34:55
조회 6229 추천 5 댓글 27
신문·영화·음악에서 자동차·커피·셔츠 구독하는 시대로
구독경제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월정액 서비스 나와
효율성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 커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정기 구독’한 자동차를 타고 출근길에 나선다. 월 59만원을 내면 주행 거리 제한 없이 마음껏 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서비스를 구독했다. 또 보험료, 자동차세, 소모품 교체 등 추가 비용이나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벌써 6개월째 이용 중이다. 회사로 가는 길엔 구독 서비스를 신청한 커피 전문점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받는다.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 잔씩 마실 수 있는데 월 2만9700원만 내면 된다. 퇴근 후엔 매주 금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배송 오는 국과 반찬을 꺼내 식사한다. 그냥 잠들기엔 아쉬워 술 한 잔을 마시기로 한다. 박스에서 꺼낸 술은 정기 구독 서비스로 시킨 전통주다. 한 달에 한번 전통주 소믈리에가 선별한 술을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보내주는데 이번 달엔 탄산 없이 진하고 걸쭉한 전통 탁주가 왔다.


가상의 A씨를 설정해 살펴본 구독경제를 이용하는 직장인의 일상 모습이다. 구독경제란 일정 비용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과거엔 구독 서비스라고 하면 신문, 배달 우유 등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에는 영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어 자동차, 식음료, 의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 조사 결과를 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00년 약 2150억달러(약 249조원)에서 2015년 4200억달러(약 487조원)로 2배가량 커졌다. 올해는 5300억 달러(약 6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20~30대 젊은 층이 구독 경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직장인에게 유용한 월정액 서비스를 알아봤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 '현대셀렉션', 포르쉐 718 박스터, 마세라티 기블리 등 수입 브랜드 차량 구독 서비스 '카로'를 운영하는 비마이카.

출처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포르쉐 홈페이지, 마세라티 홈페이지

◇자동차 안 사고 구독합니다...영역 커지는 구독 경제 시장


음악이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로 쓰인 구독경제가 최근엔 의류, 식품, 자동차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다른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자동차도 정기 구독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월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론칭했다. 출시 1년여 만에 가입회원은 4000명이 넘었고, 앱 다운로드 건수는 2만1000여회에 달한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아반떼, 베뉴, 그랜저, 투싼, 팰리세이드 등 원하는 차종을 돌아가면서 탈 수 있다. 59만원부터 99만원까지 3가지 요금제를 운영 중인데 요금제별로 이용 가능한 차종이 다르다. 월 단위 카셰어링이나 장기 렌터카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보험료, 세금 등에 대한 부담이 없어 젊은 층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현대차는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가입 회원 절반가량이 20대와 30대인 밀레니얼 세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급 외제 차를 매달 바꿔탈 수도 있다. 모빌리티 전문기업 비마이카는 벤츠, 마세라티, BMW, 포르쉐, 재규어 등 고급 수입 브랜드 차량을 번갈아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 ‘카로’를 운영 중이다. 월 구독료는 100만~250만원대로 요금제 별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다르다. 1개월 단위로 구독할 수 있다.

(왼쪽부터) 롯데제과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 전통주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제품, 세탁 구독 서비스.

출처롯데제과, 술담화, 런드리고 홈페이지 캡처

◇커피, 과자, 주류까지...효율성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노린다


출근길에 사 마시던 커피도 정기 구독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세븐일레븐, 던킨, 이디야 등은 커피를 한달간 매일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던킨의 경우 월 2만9700원을 내면 매일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마실 수 있다. 정상 가격보다 약 70% 싼 가격으로 소비자로선 저렴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의 입장에선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제과는 지난 6월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시작했다. 월 9900원만 내면 정상가 3만원 상당의 인기 과자 제품을 매달 받아볼 수 있다. ‘월간 과자’가 인기를 끌면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인 ‘월간 나뚜루’도 론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이 늘면서 주류 업계도 정기 구독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배상면주가는 지난 1월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열고 막걸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1주, 2주, 4주 중 배송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막걸리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안주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사이에선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업체인 ‘퍼플독’이 인기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매달 이에 맞는 와인을 보내준다. 구독료는 월 3만9000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하다. 전통주를 정기 배송하는 곳도 있다. ‘술담화’는 전국의 전통주 양조장 900여곳의 제품 중 전통주 소믈리에가 선정한 이달의 술과 페어링 안주를 보내준다. 구독료는 월 3만9000원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직장인이라면 매일 셔츠를 깨끗하게 빨고 다림질한다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이들을 위한 빨래 구독 서비스도 나왔다. 세탁 구독 서비스 ‘런드리고’는 고객의 셔츠를 직접 수거해 세탁하고, 빳빳하게 다림질해 다음 날 집 앞에 다시 갖다준다. 사용자가 선택한 요금제에 맞게 생활 빨래부터 드라이클리닝까지 해준다. 와이셔츠 세탁과 드라이클리닝 양에 따라 금액이 다른데 요금제는 3만8000원대부터 11만5000원대까지 다양하다. 


구독 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효율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잡기 위해 간편하면서도 실속 있는 구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는 음원이나 영상 스트리밍 같은 구독 서비스에 이미 익숙해 다른 구독 서비스에도 쉽게 접근한다. 또 편의성과 효율성을 중시해 물건을 대량으로 사서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글 CCBB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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