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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 할 줄 몰랐죠, EBS 한문 선생님의 반전 근황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3 09:01:51
조회 3282 추천 2 댓글 10

잘 나가던 영어유치원 돌연 접고 선택한 ‘톡’ 터지는 이 아이템

아버지가 20년 연구해 만든 식초로 발포정 만들어
다이어트, 피로회복 입소문 타며 와디즈 펀딩 1억 달성

시큼한 식초 음료를 마시고 인상을 찌푸리는 배우 김태리, 황정민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배우 황정민, 김태리, 류승룡이 시큼한 식초 음료를 마시고 인상을 찌푸린 사진을 본 적 있는가. 참을 수 없는 신 맛을 고스란히 드러낸 그들의 표정은 수많은 ‘짤’로 만들어져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해당 음료에는 ‘못생김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맞다. 식초는 시다. 레몬처럼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고일 지경이다. 식초가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먹지 못하는 이유다. 식초는 다이어트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혈압을 낮추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

출처본인 제공

이 식초를 쉽게, 자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사람이 있다. 식초 발포정 ‘리아퐁’을 개발한 초블레스 한채원 대표다. 한 대표는 발포 비타민처럼 식초를 발포정으로 만들어 누구나 손쉽게 물에 타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시큼한 향과 맛도 대폭 줄였다.


제품만큼이나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원래는 제조업과는 관련 없는 일을 했다. 더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당에 다니며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 고전을 익혔다. 전공도 전통한문학이다. 남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길을 걸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늘천, 따지…’ 서당에서 공부한 어린시절 


한 대표는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예절 교육을 중요하게 여긴 그의 부모님은 초등학교 시절 그를 동네 서당에 보냈다. 서당에서 그는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 고전을 배우며 전통과 예의범절을 익혔다. 자연스럽게 한문에도 눈을 떴다. 선현들의 명문과 고전을 해석하고 공부하는 일이 체질에 맞았는지 그는 대학에 진학하며 전통한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졸업 후에는 EBS, YBM에서 한문과 한자 강의를 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까지 이어진 셈이다.

EBS에서 강의를 하는 한채원 대표

출처EBS 방송화면 캡처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영어유치원 사업을 시작했다. 시드머니는 당시 유행하던 구매대행 사업을 통해 만들었다. 영어유치원은 꽤 잘됐다. 다른 원을 인수할 정도였다. 70평 규모로 시작한 영어유치원은 150평 규모로 성장했다. 확장한 유치원 이외 또다른 영어유치원도 하나 더 운영했다. 당연히 수입이 좋았다. 하지만 가슴 속 한 구석이 여전히 허전했다. 더 큰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흑초

출처초블레스

그의 아버지는 동네의 소문난 건강 전도사다. 수지침을 비롯해 각종 한의학 지식을 섭렵했다. 식초의 효능에도 관심이 많았다. 20년 가까이 식초를 연구하고 전문가들을 찾아가 배운 끝에 발효식초를 완성했다. 급기야는 발효식초 제조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도 검은 빛깔을 띄는 ‘흑초’에 매료됐다. 흑초는 발효식초 가운데서도 3년을 발효해야 얻을 수 있는 귀한 식초다.


“출산 과정에서 갑상선 항진증을 얻었고, 만성적으로 앓던 알레르기 비염으로도 힘들었다. 근데 이 발효식초를 꾸준히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한 번 경험을 해보니 발효식초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졌다. 효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다. 식초의 가장 큰 허들인 시큼한 맛과 향만 없앤다면 충분히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다.”


그가 창업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발효식초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주 마실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맛과 향을 내고 △가지고 다니기도 쉬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1년간 발효식초 100리터 쏟아 부어가며 제품 개발

리아퐁

출처초블레스

그가 선택한 제형은 물에 넣으면 탄산이 보글보글 솟아나며 제품이 녹는 ‘발포정’이었다. 액체보다는 고체가 가지고 다니기 쉬워 자주 먹기 쉽고, 발포정이라면 초보자도 거부감 없이 청량하게 발효식초를 마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제품 구상과 연구에 돌입하며 그는 전문 창업교육을 받았다. 경기대학교의 실전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2박 3일간 참가자들과 함께 합숙하며 창업이 무엇이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지를 배웠다.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멘토링도 받았다. 이를 발판삼아 2018년 4월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에 지원해 합격했다. 사업화를 위한 지원금과 함께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좋은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얻은 프로그램이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액체인 발효식초의 형질을 변경하는 일이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지인은 “그거 안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큼 무모한 도전이었다.


“식초의 관능은 살리되 형질을 바꿔야 했고 최초의 시도인만큼 결코 연구가 쉽지 않았다. 혼자서 꼬박 1년간 제품 개발에만 매달렸다. 발포정을 만들기 위한 샘플링만 스무 번 정도 했다. 연구에 사용한 식초만 100L 정도였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끝내 ‘리아퐁’(bit.ly/3oe9cAN)을 만드는데 성공했고 론칭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고객 피드백 반영해 다이어트 라인 강화


초기에 그가 개발한 리아퐁은 ‘흑초’를 이용해 만든 제품이었다. 론칭 직후에는 ‘다이어트’ 제품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추가 연구를 진행, 흑초 대신 한의사가 만드는 유인균 사과발효식초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왼쪽부터 리아퐁 리치맛, 레몬유자맛, 청포도맛

출처초블레스

현재 그가 판매하고 있는 리아퐁 제품은 다이어트 2종(레몬유자맛, 리치맛)과 데일리 1종(청포도맛)이다. 다이어트 리아퐁에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성 물질인 가르시니아를, 데일리 리아퐁에는 비타민C를 넣어 피로회복 기능성을 높였다. 모든 제품은 GMP(우수제조관리기준) 인증을 획득한 시설에서 만든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나자 회사도 판매 채널 가운데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자체적인 다이어트 챌린지를 시작했다. 이 챌린지는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품 판매와 함께 고객분들에게 환급 등 다양한 다이어트 동기부여를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도 데이터를 구축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있다. 남성분들의 관심이 높은 피로회복 기능이 강화된 리아퐁 라인도 론칭할 계획이다.”


◇창업 시작보다 매출 두 배 이상 늘어나

초블레스의 와디즈 펀딩 프로젝트

출처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한 대표는 와디즈와 자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리아퐁을 판매하고 있다. 와디즈 펀딩은 론칭 직후 1회, 지난해 2회 등 총 3회 진행했다. 펀딩이 거듭될수록 펀딩 금액은 점차 불어났다. 마지막 펀딩에서 리아퐁은 5300만원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총 세 차레의 펀딩으로 리아퐁은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몰(bit.ly/3oe9cAN)에서도 인기다.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초블레스의 매출은 제품을 개발한 첫 해인 2019년 8800만원에서 지난해 2억2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는 4~5회의 와디즈 펀딩과 자사몰 오픈 예정 등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10억원이다.


“앞으로 제품만 팔고 끝나는 회사가 아닌 제품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커뮤니티 능력을 갖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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