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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바닥, 도와달라” 식당·헬스장보다 더 시급한 곳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4 09:14:04
조회 4656 추천 6 댓글 82

헬스장·여행사보다 이곳이 더 시급합니다!

코로나에 오프라인 서점 경영난 심화

‘지식문화의 보루’가 무너지면, 다음은?

뉴욕 시민들 ‘독립서점 지키기’ 운동도…



‘예스24’의 오프라인 중고서점1호점 서울 강남점이 최근 폐업했다. 이 점포는 인터넷서점인 예스24의 중고서적을 매입하고, 온라인에서 주문한 책을 픽업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단순한 중고책 서점이 아니라 국내1위 인터넷서점의 플래그십스토어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업체 측에선 임대 기간 만료 등을 폐업의 직접 이유로 꼽았지만, 업계에선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서점의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한다. 대체 오프라인 서점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일까? 


◇하나 둘 문닫는 서점들…

tvN 드라마 ‘남자친구’의 한 장면. /방송 화면 캡처

오프라인 서점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위기에 빠졌다. 교보문고의 작년 상반기 매출 자료를 보면 온라인을 통한 도서 구매가 56.3%, 오프라인 영업점을 통한 구매가 43.7%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추월하긴 처음이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라 해도 식당이나 헬스장은 가지만, 서점 방문은 다음으로 미룬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영풍문고 대백점(왼쪽), 홍대 북새통문고(오른쪽)의 폐점 안내문. /인터넷 화면 캡처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이들이 줄며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던 오프라인 서점들은 폐업 위기로 내몰렸다. 지난달 문을 닫은 ‘북새통문고’가 단적인 사례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 위치한 국내 최대규모의 만화전문 서점으로, 일반 서점에선 쉽게 구할 수 없는 만화책도 이곳에 오면 찾을 수 있는 만화 마니아의 성지였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주말엔 하루 1000명 이상의 손님이 찾았지만, 손님이 급감한 이후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대구광역시에서는 불과 열흘 사이에 대형서점 두 곳이 문을 닫았다. 크리스마스 직후인 지난달 27일 영풍문고 대백점이 문을 닫았다. 1월3일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위치한 반디앤루니스도 폐업했다.


◇“서점 무너진 사회는 문화적 결핍 발생”

미국 뉴욕의 독립서점 스트랜드 앞. 스트랜드 살리기에 나선 뉴욕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조선DB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는 물론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93년 역사의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독립서점 ‘스트랜드’는 코로나 이후 수익 감소로 폐업 위기에 놓였다. 이 서점은 새책이나 헌책, 희귀본 문고 등 약 250만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점 운영진은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0% 줄었다. 현금도 바닥이 났다”며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사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화제가 되면서 개점 30분 전부터 수십명의 손님이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훈훈한 소식이긴 한데, 스트랜드 사례가 여느 서점들에 적용되긴 어려울 것 같다. 오프라인 서점들은 방역에 적극 나서며 동시에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늘리는 방식으로 독자를 잡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지식문화의 보루 서점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서점이 무너지는 것은 그 사회의 문화적 결핍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일인 만큼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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