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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뚫고, 22㎞ 밤새 걸어 출근한 그의 직업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22 09:39:12
조회 2695 추천 3 댓글 18

환자와 동료 위해 눈길 헤친 의료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도로를 홀로 걸어가고 있다. 손에는 스키 폴대를 들고 눈보라를 헤치며 묵묵히 걷는다. 1월10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영상이다. 스페인은 적설량 최고 50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도로를 폐쇄하고 열차도 멈췄다. 영상 속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서도 눈길을 뚫고 출근하는 간호사였다. 그는 밤새 22km를 걸어서 출근했다고 한다. 다른 간호 보조사도 2시간 30분 동안 15km를 걸어서 출근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의료진들이다. 병원에서 24시간 넘게 근무하고 있는 동료와 위급한 환자 생각에 집을 나선 것이다. 간호조무사 라울 알코조르는 가디언즈와의 인터뷰에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빨리 병원에 가서 교대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악천후를 뚫고 코로나19 현장으로 향하는 이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런 국민의 응원과 격려에 힘이 난다던 의료진이지만, 꺼지지 않는 코로나19 불씨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대응 간호사 62%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은 "더 이상 우리가 영웅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폭설에도 눈보라를 뚫고 출근한 스페인 의료진.

출처트위터 캡처

"난 그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2020년 4월 26일, 미국 맨해튼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던 의사 '로나 브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사망 전 "나와 동료는 매번 바뀌는 지침에 너무 혼란스럽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난 그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는데 이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린은 뉴욕이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던 당시 뉴욕 프레스비테리언 알렌 병원 응급 병동을 담당했다. 평소보다 3배 많은 환자를 돌봤고 12시간이 지나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개인보호장비는 물론 의료용품도 부족했다. 열악한 상황과 번아웃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끊은 것이다. 미국뿐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4명의 의료인이 목숨을 끊었다.


2020년 11월 루마니아에서는 의료진들이 광장에 모였다. "지칠 대로 지치고 고통스럽다"면서 의료 지원 없는 정부에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미 여러 번 깨진 정부의 재정 지원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로나 브린.

출처닥터 로나 브린과 영웅들 재단

대소변 치우는 간병까지 해야 해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초긴장, 비상상황을 겪으면서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 ‘K방역의 성공 신화’는 매일매일 간호 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동료들은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보조 인력 없이 혼자 돌보면서 ‘더 할 수 있는데’라고 생각만 할 뿐,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돼 온몸의 땀과 함께 뚝뚝 떨어진다."


서울시 보라매 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던 안세영 간호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낸 편지 일부다. 열악한 의료 환경과 미흡한 지원으로 의료진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간호사는 자신의 일기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에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가 밀려 들어왔다는 내용이 있다. 간호사 한 명당 9명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 이 중 3명은 간호사가 직접 대소변을 받아 내고 밥도 먹여야 했다. 설사로 기저귀 발진이 심한 환자를 닦이고 기저귀를 갈아준다. 30분씩 옆에 서서 밥을 한 숟가락씩 떠먹여 줘야 한다. 산소 기계를 뽑아버리는 중증 치매나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일은 더 힘들다고 했다.


이처럼 환자를 돌보는 일 말고도 의료진을 힘들게 하는 것도 있었다. 바로 택배와 난동 진압이다. 환자 가족들이 택배를 보내면 위험물 확인을 위해 하나하나 열어서 확인해야 한다. 열어보면 굳이 필요하지 않은 물품이 많다. 이후 분리수거까지 간호사의 몫이다. 폭행과 폭언을 하는 환자들도 늘었다.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부정하고 도망가려는 사람도 많다. 그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침을 뱉거나 폭행을 하기도 한다.

지친 코로나19 의료진 모습.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출처SBS방송화면 캡처

자살 위험성도 다분


국내 의료진 정신 건강은 위험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국가 트라우마센터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319명 중 49.5%가 신체적인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41.3%는 우울감이 있다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은 28.2%,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은 22.6%였다. 자살 위험성이 있는 의료진은 2.8%였다.


이런 현실에도 의료진을 위한 대처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상담 실적은 아예 없었다. 국가 트라우마센터 소진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549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만 377명(68.7%)이었다. 전국 각지의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처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이들을 위해 의료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한다. 또 기존 인력과 파견 인력의 임금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2020년 파견 간호사가 기존 의료 인력 임금보다 약 3배 많이 받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탈감을 느낀 기존 인력이 병원을 떠나는 것이다. 전문가는 "파견 인력의 임금을 줄이라는 말이 아니다. 지원을 늘려 형평성을 맞춰야 기존 의료진의 현장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닥터 로나 브린과 영웅들 재단’과 민주당, 공화당 의원이 의기투합해 ‘로나 브린’의 이름을 딴 법안 ‘닥터 로나 브린 보건 의료진 보호법’을 발의했다. 의료진이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의료진의 정신 및 행동 건강과 번아웃에 대한 연구 진행, 의료 서비스 보조금 마련,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책은 미국뿐 아니라 펜데믹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 세계 의료진을 위해 꼭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글 시시비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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