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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또…’ 한국 개미들 떨게 만든 소식 하나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2 11:12:18
조회 4866 추천 16 댓글 57

“중국이 또?”···이항 조작 의혹에 떠는 서학개미들

스타벅스 아성 넘보던 중국 루이싱커피
회계 부정 드러나 상장 폐지→파산보호 신청
中 드론 업체 이항도 조작 의혹에 주가 널뛰기

2020년 11월 한강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한 이항의 드론 기체와 2021년 2월 이항 주가 추이.

출처연합뉴스 유튜브, 야후파이낸스 캡처

“중국 기업은 투자 대상이 아닙니다.”


중국 드론 기업 이항(EHang)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를 떨게 만들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이항은 도심항공운송수단(UAM·Urban Air Mobility) 기술로 주목받는 회사다. 2019년 12월 나스닥 상장 이후 많은 한국 투자자가 이항 주식을 매수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자료를 보면 한국 투자자들은 2021년에만 5300억원어치(4억7945만달러)가 넘는 이항 주식을 샀다. 매수 결제액 기준 바이두·TSMC·아크 이노베이션 ETF·아마존에 이어 5번째다. 2월16일 기준 투자자 보유 잔액은 6090억원에 달한다.


공매도 투자 업체 울프팩리서치가 2월16일 이항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기 시작했다. 울프팩리서치는 홈페이지에 ‘이항:추락할 운명의 주가 띄우기’(EHang:A Stock Promotion Destined to Crash and Burn)이라는 제목의 33페이지 보고서를 올렸다. 울프팩리서치 측이 이항 본사와 이항과 계약을 맺은 회사를 직접 탐방하고 적은 분석이 주 내용이었다. 울프팩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이항이 제품·제조·수익·파트너십 등에 관한 여러 거짓말로 투자자들을 속여 왔다”고 적었다.

울프팩리서치가 공개한 이항 본사 탐방 영상.

출처울프팩리서치 제공

울프팩리서치는 “본사는 주중인데도 직원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선진 제조 설비가 없고 보안 시설도 형편 없었다”고 했다. 또 “이항의 주요 거래처인 상하이 쿤샹 사무실 3곳 가운데 2곳은 허위 주소였고, 그중 한 곳은 직원이 1명 뿐이었다”고 했다. 울프팩리서치가 공개한 본사 탐방 영상에는 텅 빈 공장 내부의 모습이 담겼다. 이항은 미수금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매출 조작 의심도 받고 있다. 이항 홀딩스는 성명을 내고 “울프팩리서치가 제기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보고서는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진술과 수 많은 오류가 담긴 오역 투성이”라고 했다. 다만 이항은 구체적인 반박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 공개 이후 이항 홀딩스 주식은 하루 만에 62.69% 폭락했다. 124.09달러였던 주가가 46.3달러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기업은 투자 대상이 아니다”, “며칠 동안 데드캣 바운스(주가가 크게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가 이어질 텐데 투자금을 빨리 회수하라”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폭락 다음날인 2월 17일 이항 주가는 다시 67.88% 급등해 70달러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이항 측이 조만간 공매도 보고서 내용을 반박할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이항 관련 글.

출처블라인드 캡처

”이항도 루이싱커피 전철 밟는 것 아니냐” 우려도


공매도 보고서를 본 투자자들은 “2020년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瑞幸·Luckin Coffee)의 상장 폐지 사태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2017년 문을 연 루이싱커피는 저렴한 가격과 배달 서비스 등을 무기로 중국에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창업 첫해에만 점포 수를 2000개까지 늘렸고, 2019년 말에는 매장 수가 4500개를 넘었다. 루이싱의 맹추격에 1999년 베이징에 1호점을 연 시장 점유율 1위 스타벅스가 2018년 알리바바 자회사 어러머와 제휴를 맺고 루이싱을 따라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루이싱커피는 2019년 5월 이항보다 7개월 먼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루이싱이 판매량·판매가·마케팅비 등을 조작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투자 리서치 업체 머디워터스리서치가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89쪽짜리 보고서를 냈다. 사측은 회계부정이 없었다며 반박했지만, 의혹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루이싱커피는 허위 거래로 2019년 2~4분기 매출 규모를 3800억원가량 부풀렸다. 연 매출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결국 작년 6월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퇴출됐고, 12월에는 벌금 2000억원을 내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루이싱커피는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황이다.

한때 스타벅스의 라이벌로 불렸던 루이싱커피.

출처CNBC Television 유튜브 캡처

중국 기업의 부정 논란은 나스닥에서 벌어지는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이 분식회계나 허위 공시자료 발표를 통해 투자자를 속여 큰 손해를 입힌 적이 있다. 2011년 코스피에 상장한 중국 섬유업체 고섬은 증권신고서 내용을 허위 작성해 2100억원의 공모자금을 부당하게 챙겼다. 또 상장 2개월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거래가 정지됐고, 2013년 결국 상장 폐지됐다. 2009년 상장했던 중국원양자원도 허위 공시자료를 만들어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혔다. 사측은 상장 당시 어선을 수백척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이 허가한 원양어업회사라 홍보했다. 하지만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다. 2017년 중국원양자원 정리매매직전일 기준 투자자 추정 손해액은 78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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