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회사에 충성하라” 한 마디에 역풍 맞은 사장님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6 10:20:40
조회 5576 추천 14 댓글 62

펑펑 터지는 대기업 성과급 논란, 이통 3사 CEO의 선택은?

투명성·공정성 중시하는 MZ세대
성과급 규모, 공정성에 의문 제기
이통 3사, “MZ세대와 적극 소통” 시도

“올해는 성과급을 많이 기대했는데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여 전혀 납득할 수 없다.”


SK텔레콤 노조가 박정호 CEO에게 성과급 규모 재고와 공정한 지급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노사 협의를 요청하면서 보낸 서한 중 일부다. 올해 초 재계의 가장 큰 화두는 ‘성과급’이었다. 가장 먼저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고 이어 SK텔레콤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성과급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노사 합동 TF를 구성해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기로 합의하면서 성과급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번 성과급 논란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었다. MZ세대는 198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생인 Z세대를 통칭하는 용어다. 이제 막 경제활동을 시작한 20대부터 30대 후반 사이인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대학 입시, 취업 등 크고 작은 경쟁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의 방식, 인사고과, 성과급 등 모든 것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묻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Z세대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 나오기도 했다.

출처웨일북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MZ세대의 문제 제기는 막내들의 철없는 이야기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Z세대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세력으로 성장했다. 실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는 지난해 한국 내 경제활동 인구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4.6%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MZ세대가 향후 10년 내 세계 노동인구의 약 75%를 차지하고, 경제활동과 소비의 주축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MZ세대가 기업 내 중요한 하나의 세력으로 성장한 만큼 CEO들도 사내 MZ세대와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대표적이다.


◇소비자 MZ→의사결정도 MZ세대가 


SK텔레콤 박정호 CEO는 정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임직원들과 사업 방향을 공유한다. 타운홀 미팅은 미국의 비공식적인 공개 주민 회의를 말한다. 시민이면 누구든지 참가해 의사를 밝힐 수 있는 회의 방식으로, SK텔레콤은 토론할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있다. 박 CEO도 타운홀 미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출처SK텔레콤

지난해에는 타운홀 미팅에서 주니어 보드 발족을 제안했다. 주니어 보드는 상품 출시 전 2030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당시 박 CEO는 타운홀 미팅에서 “서비스 소비자는 MZ세대인데 왜 우리(서비스위원회)가 다 결정하고 있나”라고 말하며 주니어 보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SK텔레콤은 만 24~37세 신입사원 38명으로 구성된 주니어 보드를 발족했다. 이들은 최대 3년까지 활동할 수 있고, 기업 내 의사결정 과정까지 참여하고 있다.


◇MZ세대로 기업 문화 전담팀 꾸리기도 


KT도 MZ세대를 앞세워 평균연령이 만 29세인 ‘Y컬처팀’을 출범했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기업 문화에 접목하기 위한 기업 문화 전담팀이다. MZ세대가 미래 성장의 기반인 만큼 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건전하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전사 공모를 통해 팀장 포함 5명을 선발했다. 

KT의 Y컬처팀

출처KT

Y컬처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 이들은 CEO를 포함한 그룹 내 최고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다리 없이 직접 소통한다. KT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진행해 온 청년 이사회 프로그램인 블루보드도 Y컬처팀이 운영한다. 블루보드는 평균 나이 만 31세인 42명이 활동하는 이사회로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내 소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임원 멘토링 하는 ‘리버스 멘토링’ 


LG유플러스는 2019년 Z세대 신입사원들이 임원들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1990년대생 사원이 기업 대표 및 임원을 대상으로 MZ세대와 소통하는 법 등을 가르치는 파격적인 멘토링이다. 신입사원 20명이 멘토로 참여했고, 하현회 전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 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각 부문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했다. 

LG유플러스가 공개한 ‘리버스 멘토링’

출처LG유플러스 페이스북 캡처

리버스 멘토링답게 멘토링 주제도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했다. 주로 MZ세대와 관련된 ‘MZ세대 언어와 소통 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처음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한 이후 지난해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횟수를 늘렸다. LG유플러스는 당시 하현회 전 부회장의 멘토링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특별한 사내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KT 구현모 대표와 통통미팅 간담회 이후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지만 MZ세대와의 소통이 언제나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진정한 소통이 아닌 소통하는 척 시늉만 냈다가는 오히려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KT다. 구현모 사장은 지난해 6월 MZ세대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통통미팅 간담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불통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이 구현모 사장에게 경쟁사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다고 하소연하자 구 사장은 “나도 통신 3사 CEO 중에서 가장 적다”면서 “월급 비교는 취직 못 한 백수와 해라”는 말을 했다. 심지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40대를 바라보면 이직이 힘드니 회사에 충성하라”, “동기와 놀지 말고 그럴 시간에 선배들과 소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KT 구현모 대표와 통통미팅 간담회 이후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출처KT,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간담회를 왜 한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 “소통이 아니라 불통하겠다는 걸 대놓고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간담회 취지와 다르게 꼰대 발언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내부에서도 구 사장에 대한 불만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편 블라인드 앱 이용자들의 자사 만족도 평점도 KT가 이통 3사 중 가장 낮았다. KT는 자사 만족도 총점 3점으로 SKT(3.4), LG유플러스(3.3)보다 낮았다. 사내 문화에 대한 만족도는 2.6,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는 1.8을 기록해 각각 3점, 2점대인 경쟁사들에 밀렸다. 해당 조사에는 SK텔레콤 직원 561명, KT 직원 414명, LG유플러스 직원 331명이 참여했다.  


글 시시비비 라떼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2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이슈 [디시人터뷰] 집념닥터, ‘내가 사랑하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운영자 24/04/16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013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485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32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69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781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04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43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083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59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33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54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80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689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09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48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32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14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38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25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09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28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35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45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17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697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595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70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69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38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53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52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1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37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63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47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27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35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77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19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70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04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18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89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30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15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37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776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14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52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28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