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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뽀로로에 끌려 매장 들어갔다 깜짝 놀랐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2 01:19:41
조회 2699 추천 2 댓글 16

선크림→안태양, 디퓨저→화병기관총···위장 한류 정체는?

한류 등에 업고 가짜 ‘메이드인 코리아’ 판매
동남아에서 엉터리 한글 넣어 소비자 속여
한복 입은 직원 내세우고 캐릭터 무단 도용

"한국 제품이라고 하면 훨씬 비싼 값에 팔려요."


베트남에 육아용품을 수출하는 사업가 A씨는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의 힘을 느꼈다. 현지인 사이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일부러 한국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 한국 제품만 가져다 현지에 파는 업체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핑크가 6월26일 공개한 신곡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는 게시일 조회수가 8630만을 기록했다. 공개 당시 시청자는 최고 166만명에 달했다. 블랙핑크는 이 영상으로 ‘공개 24시간 내 유튜브 뮤직비디오 최다 조회수’ 등으로 기네스북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이 6월 14일 연 유료 온라인 콘서트에는 세계 107개국에서 75만 관객이 몰렸다. 넷플릭스에서는 ‘킹덤’,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드라마가 화제 몰이를 한다.

뽀로로를 이용해 매장을 홍보한 키오다.

출처키오다 페이스북 캡처

한류가 세계로 퍼지는 동안 K-브랜드 인기에 숟가락을 얹은 이른바 ‘위장 한류’ 브랜드가 최근 누리꾼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제품에 엉터리 한글을 적어 소비자가 한국 제품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 유령 회사를 세워 외국에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라 홍보하기도 한다. 일부 기업은 전 세계에서 수백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가짜 한류 상품을 판다.


◇뽀로로 인형탈이 매장 홍보···‘너귀엽다’ 키오다(KIODA)


키오다는 ‘귀엽다’를 발음대로 쓴 말레이시아계 짝퉁 한류 브랜드다. 동남아시아 한류에 편승해 무늬만 한국산인 생활용품을 판다. 예를 들어 키오다가 파는 오일 디퓨저 포장지에는 ‘간단한화병리드기관총’이라 적혀 있다. 또 선크림은 ‘안태양’, 면도기는 ‘털깍칼’이라 표기했다. 한국인이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현지인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 키오다는 매장 앞에 뽀로로 인형 탈을 쓴 직원을 세워 고객을 모으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한국 제품으로 알고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


키오다가 짝퉁 한류 상품을 파는 사실이 알려진 건 2017년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최고’ 등 한글을 활용해 한류 기업인 것처럼 꾸민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한다. 정보란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한국에 영감을 받은 콘셉트 스토어’라 적었다. 게시글에도 케이뷰티(kbeauty)·코리안스킨케어(koreanskincare) 해시태그(#)를 단다. 키오다 인도 홈페이지 메인에는 대놓고 ‘한국 소매점’이라는 문구를 썼다. 이들은 “한국에서 온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작업한 제품을 판다”고 소개한다. 또 “20개국에서 5만개 이상 제품을 취급한다”고 홍보한다. 초기에는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노골적인 베끼기가 이어지면서 짝퉁 브랜드를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기관총’으로 팔리는 디퓨저와 ‘안태양’ 선크림.

출처키오다 페이스북 캡처

◇국내 유명 캐릭터 무단으로 가져가 제품 만들기도


요요소도 짝퉁 한류 상품을 파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요요소 필리핀 홈페이지에서는 라인프렌즈 병아리 캐릭터 ‘샐리’와 곰 ‘브라운’을 가져다 쓴 화장품을 판다. BB크림·립스틱·파우더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제품 설명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라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일부 브랜드는 위장 한류로 바짝 돈을 벌다가 자취를 감췄다. 아캔아기(ARCOVA)·미니굿(MINIGOOD)·킴소(KIMSO) 등도 짝퉁 한류 상품을 팔기로 유명했다.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가 사라졌거나 운영하지 않는 상태다. 미니굿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미니굿은 한국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빨간색으로 크게 적혀 있다. 2018년 7월자 코리아타임즈 기사까지 첨부해 ‘무무소, 아이라휘와 미니굿은 아시아에서 뜨는 중국산 카피캣’이라 알린다. 일각에서는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것뿐, 현지에서 아직 운영하는 점포도 많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 무무소(MUMUSO)와 아이라휘(Ilahui)는 2019년 퇴출


한국에 유령법인을 세우고 원산지 허위 표기 제품을 판매한 일부 업체는 쫓겨나기도 했다. 2019년 8월 법원은 무무소와 아이라휘 한국법인에 대해 해산명령을 내렸다. 무무소는 2014년 11월 한국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아에서 매장 600곳 이상을 운영했다. 아이라휘도 2015년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무무소처럼 사무실도 없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매장을 넓혀 나갔다. 결국 제품 허위표기 등으로 검찰에 발목이 잡혀 5년 만에 퇴출당했다.

요요소에서 파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상품.

출처요요소 필리핀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세계에서 위장 한류 상품을 파는 브랜드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법인 해산 결정 이후에도 무무소는 한국 주소지와 ‘무궁화생활주식회사’라는 이름을 달고 외국에서 물건을 팔았다. 요요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비즈니스 스쿨 운영을 홍보하면서 가맹점 가입 문의도 받고 있다. 회사 소식에는 ‘올바른 운영 전략을 지켜 회사가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라는 자화자찬 문구까지 적혀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이런 위장 한류 브랜드를 못본체 하는 건 아니다. 특허청이 K-브랜드의 해외 지식재산권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지호 특허청 산업재산보호지원과 주무관은 “무무소는 한국법원 해산 결정 이후 법인과 주소지 표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일부 한국 주소지를 쓴 재고품이 외국에서 팔리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9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도 냈다. 한국을 방문한 태국 공무원에 현지 위장 한류 브랜드 실태를 전달하고, 태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으로 오해하고 물건을 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호 주무관은 “태국 정부가 아캔아기 매장과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해 허위표기 제품이 모두 빠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지만, 꾸준히 외국 매장에서 실태 조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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