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국의 파브르 '정브르' "온라인 입양 절대 마세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2 01:31:27
조회 10079 추천 21 댓글 106

한국의 파브르를 꿈꿉니다


#곤충하모니 #CGV<정브르의동물일기> #긴꼬리투구새우_부화 #도마뱀_귀여워귀여워


서로 통성명할 시간도 없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곤충하모니의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 두 마리가 꼬리 치며 격하게 반기는 통에 그들과 먼저 인사하기 바빴다. 정브르의 반려동물인 고나와 브둥이였다. 정브르와의 인사는 내부를 둘러보며 두서없이 이뤄졌다. 곤충하모니는 정브르가 운영하는 곤충숍으로 애정을 갖고 돌보는 개구리, 물고기, 거북, 새우 등과 100여 종의 파충류가 있다.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다.


정브르는 다양한 생물을 콘텐츠로 다루는 크리에이터다. 본명 이정현과 프랑스 곤충학자 파브르의 이름을 합쳐 지은 명칭답게 그의 유튜브 채널 〈정브르〉에는 도마뱀, 두꺼비, 전갈, 거미, 거북 등 곤충·파충류를 비롯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각종 동물이 등장한다. 구독자 수는 3월 중순 현재 92만 명. 곤충·파충류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 팬이 상당수다.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를 위해 정브르가 사파리월드 사육사로 변신한 영화 〈정브르의 동물일기〉를 지난 2월 개봉하기도 했다.


마침 어린이 손님 두 명이 들어왔다. 대전에서 찾아왔다는 두 친구는 정브르를 보자마자 외쳤다.


“세생! 세상은 넓고 생명은 많다!”


〈정브르〉 채널에 등장하는 구호였다. 정브르와 기념사진을 찍은 어린이 손님은 그제야 유튜브로 보던 생명체들로 향했다. 이후에도 등장하는 손님 대다수는 어린이들이었다. 연신 감탄을 터트리기도 하고, 외우기도 힘들었을 도마뱀의 긴 이름을 읊어댔다. 마치 정브르가 곤충과 운명적인 조우를 하던 어린 날과 같았다.


“아직도 머릿속에 그 순간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요. 공원에서 곤충 채집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형이 처음 보는 곤충을 잡았더라고요. 잠자리, 매미, 사마귀, 메뚜기만 보다가 신세계였죠. 각종 책을 찾아보고 나중에야 넓적사슴벌레였단 걸 알았어요. 그때부터 곤충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01_영롱한 초록 비늘이 돋보이는 그린부쉬스네이크. 02_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주행성 도마뱀, 자이언트데이게코. 03_목 주위의 가시 같은 비닐이 마치 턱수염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은 비어디드래곤(제로).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한 곤충하모니


어린 시절부터 곤충에 대한 유별난 관심은 따라올 자가 없었다. 늦은 시간까지 동네 야산에서 각종 생물을 찾으러 다니는 게 하루 일과였다.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을 할 때면 1등은 항상 그의 몫이었다. 청년이 돼서도 곤충 사랑은 식지 않았다. 곤충을 돌보며 찍은 영상을 저장 목적으로 유튜브에 하나둘 올렸고, 구독자도 늘어갔다. 곤충에만 머물렀던 관심도 파충류로 확장됐다. 대학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해 공기업 취업 준비를 하던 그는 아예 진로를 틀어 평소 좋아하던 생명체를 다루기로 했다. 큰아버지가 그의 뜻을 응원하며 자금을 지원했다. 그렇게 성남 외딴 비닐하우스에서 곤충하모니를 시작했다.


정브르는 곤충하모니 운영과 유튜브를 병행했다. 국내에 곤충과 파충류 콘텐츠가 전무한 상황이어서 그의 영상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올리는 것마다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긴꼬리투구새우(트리옵스) 영상은 큰 인기를 얻었다. 3억 년 동안 살아남아 화석생물이라고도 불리는 트리옵스는 건조한 알 상태에서 수십 년을 유지하다가도 부화할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트리옵스를 물에 넣고 2~3일간 부화 과정을 지켜본 영상은 248만 뷰를 기록했다.


〈정브르〉는 잘 알지 못하던 생명체에 대한 구독자의 호기심을 충족해줬으나, 곱지 않은 반응도 있었다. 대형 거미과에 속하는 타란툴라 영상이 대표적이다. 그가 입양해 온 타란툴라가 알을 배고 있었는데 잘 관리하면 70~80%가 부화하지만, 약한 개체는 도태될 터였다. 그는 알을 잘라 관리했고 이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알을 자르자 ‘어미한테 맡겨야 한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비난이 있었어요. 그런데 타란툴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알 거예요. 인큐베이터에 넣어야 부화율이 높다는 사실을. 또 알이 부화하기까지 한 달가량 어미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만 돌보려 해요. 어미를 위해서도, 새끼를 위해서도 이 방법이 나아요.”

04_ 뱀목거북 중 고급 희귀종에 속하는 파커뱀목거북. 05_ 강하고 빠른 집게발 펀치를 자랑하는 맨티스쉬림프. 06_ 비어디드래곤(레드).

동물 입양, 오픈마켓서 하지 마세요


곤충·파충류의 매력에 빠져 입양을 고민하는 초보자에게 정브르가 권하는 녀석은 ‘비어디드래곤’이다. 먹성이 좋고 잔병치레가 적어 돌보기 쉬운 편에 속한다. 도마뱀은 먹이를 완전히 소화하는 데 2~3일 정도가 걸리므로 하루에 한 번만 줘도 좋다. 반면 매력적인 붉은 눈매를 가진 ‘레드아이아머드스킨크’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종종 외모에 반해 입양하는 경우가 있는데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세밀히 챙기지 않으면 돌연 죽어버릴 수도 있다. 아울러 정브르가 당부하는 점이 있다. 오픈마켓에서 파충류 입양을 자제할 것. 파충류를 택배로 배송받는 건 결코 생명을 아끼는 행동으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한 달 전인가, 한 학생이 죽은 도마뱀 사진을 보내왔어요. 오픈마켓에서 입양해 택배로 받았는데 살 수 있겠냐고 묻더군요. 착잡했죠. 파충류는 절대 그러면 안 돼요. 사람과 같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지만 충격을 최소화해야죠.”


정브르에게 곤충과 파충류는 삶에 활력을 주는 생명체다. 이들의 낯선 외모 때문에 병균을 옮기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정브르는 “중간 숙주가 될 수는 있으나 곤충이나 파충류에 의해 병균이 옮는 경우는 적다”고 말했다. 의외로 깔끔하고 면역력도 좋은 편. 물론 강아지나 고양이만큼 교감을 나누기는 어렵지만 그마저도 생각하기 나름 아니냐고 되묻는다.


“저는 얘들에게도 말을 걸어요. ‘요즘 좀 컸네?’ ‘똥도 예쁘게 잘 쌌네’ 하고요. 그럴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반려동물로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처음 곤충하모니에 들어왔을 때보다 긴장이 풀린 나를 발견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곤충과 파충류의 외모에 ‘징그럽다’는 생각으로 막연한 경계심을 품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외모가 익살스럽고 흥미롭게 보였다. 생명이 가진 힘인 듯했다. 사람과 동물의 조화로운 세상, 정브르가 꿈꾸는 첫걸음이다.


글 시시비비 미어캣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5

105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공지 (인재채용) 서비스기획자 모집 - 디시인사이드 운영자 21/05/09 - -
4920 “작년 1500억 벌어” 한국 부자순위 바꿀 34세 청년창업자 [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5697 6
4919 월급 65만원, 한국에서 연봉 가장 낮은 직업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6301 3
4918 “누가 요즘 하루 기다려요? 이젠 1시간이면 됩니다”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194 2
4917 가로본능 이효리의 배신? 스마트폰 시대엔 세로가 본능 [2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5526 3
4916 경력·무사고 기간 중요…매일 552만명이 마주친다는 직업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4321 7
4915 시험과목 적고, 합격선 낮은 기술직 분야, 바로...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8511 1
4914 국내에 5명도 안 된다는 '이 면허증' 딴 청년이 벌인 일 [3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5928 1
4913 요즘엔 소득1등보다 웰빙1등직업! 그런데 둘이 같은 것이었어?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169 1
4912 잎사귀만 봐도 거품 무는 '애플'... 세상 사과가 다 제 것인가? [3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4844 5
4911 연 소득 9060만원, 만족도 가장 높은 직업은? [5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6369 8
4910 “스무살 시작한 탈모 고민···지금은 가발로 월 2000만원 벌어요”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4420 20
4909 "혼자 영상 찍어 방송국 매출 못지않게 돈 법니다"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894 1
4908 신의 직장? 미래 없는 직업 9위 은행원, 1위는? [7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1309 10
4907 특허만 300개, 카이스트 발명왕이 바리스타 로봇 만든 사연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4316 8
4906 민사고 수석·서울대 과수석이 졸업 후 뛰어든 일 [13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3545 3
4905 “우리도 갈래요” 한국 기업들이 OO로 떠나는 이유는... [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1677 1
4904 수천만원 들인 대학졸업장 가치는 연 OOO만원?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3471 1
4903 6월부터 ‘이곳’가면 공짜백신 맞고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4085 7
4902 현직자가 꼽은 ‘위태로운 직업’ 3위 이발사, 1위는?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8420 9
4901 ‘오스카’ 윤여정은 상금 0원...김민희·전도연은?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882 6
4900 붉은띠 두르고 술마시며 집회? 'MZ 노조'를 뭘로 보고...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3729 10
4899 회사 이름 지웠을 뿐인데... 유튜브 골드버튼 받았어요 [1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3654 6
4898 불가리스, 황하나...각종 논란에 남양유업 직원들이 한 말 [6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2816 49
4897 돈 많이 버는 직업 3위 성형외과의사, 1위는?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13703 18
4896 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OO…흡연자 1위 지역은?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6232 6
4895 우리가 어딜 봐서 금수저...? 오직 실력으로 올라왔어요 [1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9211 5
4894 박재범 소주, 제이지 샴페인... 스타에겐 ‘물장사’가 최고?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6043 6
4893 매일 자고 일어나면 재산이 1000억씩 늘어나요 [3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7520 6
4892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 해결, 결국 요금 인상 불가피 [5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2350 5
4891 “이것보다 맛없으면 식당 문 닫으셔야죠” [5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5450 11
4890 “요즘 갑부들이 우주사업에 돈 쏟아붓는 진짜 이유는···”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4414 2
4889 쓰레기로 버리던 커피찌꺼기로 연 7억 벌고 있습니다 [1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3283 9
4888 “불면증에 시달리다 직접 만든 '인생 베개'로 30억 대박 났습니다” [1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2701 2
4887 20대 의대생이 만든 ‘이것’에 15만명이 웃었다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8439 19
4886 퇴사 후 OO 앱 만들어 31살에 1조원 벌었습니다 [1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5601 7
4885 람보 기관총도 아니고... '권총' 크기면 방역 충분합니다! [1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8 1469 0
4884 ‘전세계가 열광’ 한국인이 만든 옷걸이, 10억원 초대박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8464 10
4883 문근영과 대통령상 받은 발명천재, 5연속 창업 후 지금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5344 4
4882 벤츠가 매일 1억짜리 차 한 대씩 폐차하는 이유, 알고보니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7 2274 0
4881 회식하고 골프 치고 사무실 와서 지문 찍으면 수당 줍니다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4012 8
4880 장애인이니 커피나 배워, 말 듣던 성악 소녀, 꿈 이뤘다 [2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2818 6
4879 김봉진·수호·이서진·꼬막가게 사장님…이들의 공통점은?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1581 3
4878 “우릴 동물 취급하고, 죽도록 일만 시켰어요” [2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3208 39
4877 음식에서 벌레 나왔는데 3만원 주고 쉬쉬? [6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7560 18
4876 158cm 키로 승무원 합격한 이 사람, 국내 대표 이미지컨설턴트 됐죠 [8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8966 15
4875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준 이유 있었다 [6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9860 21
4874 마시멜로? 공룡알? 들녘 위 이것, 우리 기술로 만듭니다 [2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4167 10
4873 ‘이젠 돈 벌려면…’ 요즘 회장님의 최대 관심사 [1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6122 6
4872 ‘망할 위험 적다’ 코로나에도 사람 몰린 창업 아이템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4007 4
4871 마지막까지 폐 끼치기 싫어서 이렇게 합니다 [1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4051 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힛(HIT)NEW

그때 그 힛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