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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망받는 국제선 승무원 됐지만,...경찰의 꿈 접을 수 없었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4 07:29:55
조회 6143 추천 10 댓글 86

4년 차 승무원이 퇴사 후 순경 계급장 다는 이유

중앙경찰학교 305기 특채 최유진(30)
대한항공 국제선 일하다 경찰로 전직
“남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인생 살고파”

‘평생직장’을 꿈꾸는 청년이 줄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들은 본인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좋은 조건을 포기하고 회사를 옮기거나 과감히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중앙경찰학교 305기 특채 순경 최유진(30) 교육생도 그런 경우다. 단국대 회계학과 11학번인 그는 2016년 대한항공 국제선 승무원으로 입사, 4년 차 퇴사하고 경찰로 전직했다. 서른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사연을 들어봤다.

305기 순경 특채 최유진 교육생.

출처본인 제공

-이력이 독특합니다. 졸업 후 계획은 뭐였나요.


“경찰과 은행, 두 가지 길을 두고 고민했어요. 회계학을 전공해 은행에 취업하는 동기가 많았습니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막연히 동경해온 직업이에요. 제복을 입은 경찰들의 절제된 모습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첫 직업은 경찰도, 은행원도 아닌 승무원이었는데요.


“주변에서 승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어요. 한창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대한항공 공채 공고가 나와 서류를 넣었어요. 은행 공채와 함께 준비했는데, 두 곳 모두 서류 전형에 붙어 면접을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대한항공 면접은 3개월 정도 준비했는데요. 승무원 지망생들이 모인 포털 카페에 올라온 합격 수기를 읽었어요. 엑셀 파일에 예상 면접 질문을 정리해 실전에 대비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먼저 합격 통보를 받았고, 연수받을 때 농협에서도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연수받으며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은행은 가지 않았죠.”

졸업 당시 최씨와 승무원 재직 시절의 모습.

출처본인 제공

-승무원 생활은 어땠나요.


“2016년 12월 입사해 3년 넘게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겁이 났어요. 승무원 관련 전공을 하고 들어온 친구들과 달리 어떻게 고객을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으니까요. 새로 익혀야 할 업무 용어에 대한 압박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함께 근무한 동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힘들 때 위로해주고, 어려워하면 도와주는 분들을 만나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국제선 승무원이라 장거리 비행을 하면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4박5일씩 외국에서 지내다 왔어요. 미주 노선으로 주로 비행했습니다. 한 달에 두어 번은 유럽에도 다녀왔어요. 며칠 장거리 비행하고 돌아와 한국에서 이틀 쉬는 일과를 되풀이했습니다.”


-3년 넘게 일하고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승무원 유니폼을 입는 동안에도 경찰이라는 꿈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2년 차 때 진지하게 전직 고민을 했습니다. 27살이었는데, 더 늦으면 힘들 것 같아 초조해졌어요. 그런데 막상 그만두려고 하니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어요. 승무원 생활에 크게 불만이 있던 게 아니거든요. 수입도 만족스러웠고, 업무 자체도 적성에 맞았어요. 그래서 1년을 더 고민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걸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당연히 부모님이나 친구들도 걱정했고요.


전직 결심을 굳히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졸업 전 6개월 동안 청와대 정무비서관실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했는데요. 이때 함께 일한 경찰분들이 있어요. 중국 톈진공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비행기에서 이분들을 우연히 만났어요. 다시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도전을 피하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계속 갈팡질팡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 같았어요. 결국 사표를 쓰고 2020년 3월 회사를 나왔습니다.”

출처본인 제공

-세무회계 특채로 들어왔습니다. 공채와 뭐가 다른가요.


“순경 공채를 준비하려 했는데, 공문을 찾다가 세무회계 특채 전형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순경 시험에도 여러 특채 전형이 있습니다. 세무회계 특채는 매년 하반기에 1번 뽑아요. 합격하면 시보 기간 6개월을 거쳐 경제팀이나 지능팀으로 갑니다.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주로 맡아요. 이곳에서 5년의 의무 복무 기간을 채우면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습니다.


세무회계 특채로 지원하려면 관련 부서에서 3년 이상 일했거나 회계경영학과 출신으로 회계관리1급·재경관리사·TAT 1급 등 이 분야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해요. 저는 재경관리사·전산회계1급·회계관리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4년 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녔어요. 과학수사처럼 면접만 보는 특채도 있지만, 세무회계 지원자는 시험을 봅니다. 형법·형소법 2과목 시험을 치렀습니다. 필기시험을 보면 공채처럼 체력 시험과 면접을 보고 합격 결정이 납니다.”

출처본인 제공

-공부는 어떻게 했습니까.


“2020년 3월 중순에 퇴사해 그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을 준비 기간으로 잡았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시험이 미뤄졌고, 총 5개월을 공부했습니다. 법 과목을 배우는 게 처음이라 처음에는 감을 익히기 힘들었어요. 유튜브에서 법을 오랜 기간 공부한 분들의 공부법을 따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읽는 회독법으로 공부했어요. 서울 노량진에서 공부했는데,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노량진에 가서 오후 10시까지 학원 수업을 들었어요. 수업이 끝나면 독서실에서 자습했습니다. 하루에 3시간 30분 정도 잤어요. 밥을 먹을 때도 이어폰으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나 화장실에서 양치할 때도 최신 판례를 들었어요. 그렇게 2~3개월쯤 공부하니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다행히 체력 시험 준비를 위해 평소 달리기나 팔굽혀펴기를 했는데, 운동하고 나면 다시 공부할 힘을 얻었습니다.”


-승무원을 그만둔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수험 생활 초반에 좀 흔들렸어요. 당장 경찰 시험을 준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회사를 나왔는데요. 29살이라는 나이에 이런 도전을 하는 게 맞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금방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바로는 어떤 행동을 해서 후회할 때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후회할 때 더 뼈아프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본인 제공

-승무원 시절과 지금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할 때는 근무가 끝나고 팀원들과 외국 명소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맥주 한 잔을 들이켜곤 했어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그런 시간을 보내면 다시 일할 기운을 얻었습니다. 그때는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게 단점이라고 여겼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이 경찰에서 강점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교대 근무를 해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앙경찰학교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 오히려 편해요. 생활관을 함께 쓰는 3명의 동료가 항상 옆에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기도 하고요.”


-이직이나 전직이 활발한 시대입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또래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누구나 인생을 계획하지만,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계획이 틀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하기도 해요.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또래가 있다면 고려는 신중하게, 결단은 신속하게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믿지 못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남들이 원하는 삶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가 꿈꿨던 길을 걷고 있더라고요.”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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