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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판다” 최근 유통가에 부는 ‘이것’ 열풍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16 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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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구리무·뿌요소다···십수년 전 그 제품 돌아온다

팔도, 24년만에 뿌요소다 재출시
편의점에서 럭키·금성 제품 구매해
돌아온 맥런치, 3주에 100만개 팔려

24년 만에 돌아온 뿌요소다.

출처팔도 유튜브 캡처

어린이들의 소풍 필수 아이템 ‘뿌요소다’가 돌아온다. 뿌요소다는 한국야쿠르트가 1998년 출시한 어린이용 탄산음료다. 손이 작은 아이들이 쉽게 음료병을 손에 쥘 수 있게 업계 최초로 소형 페트병(245mL)을 적용했다. 출시 한 달 만에 650만병이 팔려나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후반 소풍을 떠나는 아이들의 책가방에는 뿌요소다가 꼭 들어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사측이 당황할 정도였다고 한다.


종합식품기업 팔도가 추억 속의 음료를 24년 만에 불러냈다. 지난 3월30일 뿌요소다 오렌지맛과 파인애플맛 두 종을 재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해 당 함량과 열량을 낮췄다. 초·중·고등학교 200m 이내 그린푸드존(어린이 식품안전 보호구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이기태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뿌요소다를 즐겨 마시던 30~40대 소비자가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음료를 다시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럭키 크림과 최근 GS25에서 재출시한 복고 제품.

출처LG화학, GS25 제공

◇70년 만에 돌아온 동동구리무


뿌요소다뿐 아니다. 유통업계에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복고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오래는 수십년 전 인기를 끌었던 제품까지 다시 소비자의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편의점으로 돌아온 1940년대 대표 브랜드 ‘럭키’가 대표적이다. 럭키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자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창업하고 내놓은 브랜드다. 같은 해 선보인 보습 영양 크림 ‘럭키 크림’은 당시 1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전국에서 큰 인기였다. ‘동동구리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했던 바로 그 제품이다.


편의점 체인 GS25는 최근 LG생활건강과 손잡고 럭키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 6종을 선보였다. 크림뿐 아니라 향수·치약·칫솔·비누·물티슈를 함께 내놨다. 74년 만에 돌아온 크림 패키지에도 당시 모델이던 미국 여배우 디아나 더빈의 모습을 담았다. 다른 제품에는 럭키 로고를 표기해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GS25는 이전에도 복고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봤다. 3월 10일 LG전자가 1995년까지 사용한 추억의 브랜드 ‘골드스타’를 활용한 수제맥주 ‘금성맥주’를 출시했다. 맥주 전문가와 상품기획자가 1년 동안 맛 테스트를 해 최적의 맛과 향을 구현했다. 금성맥주는 출시 2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캔을 돌파했다. 기존 수제맥주 1위 제품 판매량보다 7배 높은 실적이다.

금성맥주.

출처GS25 유튜브 캡처

◇맥도날드, 13년만 ‘필레 오 피쉬’ 재출시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메뉴가 자주 달라지는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고객 요청에 따라 단종 상품이 재출시되기도 한다. 한국맥도날드는 4월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필레 오 피쉬’를 상시 판매하고 있다. 필레 오 피쉬는 증기로 쪄 질감이 부드러운 스팀 번(버거빵)에 치즈, 생선 살 패티와 타르타르소스를 더한 햄버거다. 소고기 패티가 들어가지 않은 맥도날드 최초의 비(非) 햄버거 메뉴다. 1962년 출시 이후 1965년부터 미국 전 매장에서 판매해왔다. 국내 맥도날드에서도 필레 오 피쉬를 맛볼 수 있었지만, 매출 부진으로 2008년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일부 마니아 사이에서 꾸준히 재출시 문의가 들어왔고, 결국 13년 만에 부활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2018년 종료한 맥런치를 재출시해 3주 만에 100만개를 판매하는 실적도 냈다.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버거 세트를 점심시간에 한해 평균 14% 할인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맥런치를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운영해왔다. 사측은 맥런치 판매 중단 이후 버거를 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맥올데이’를 내놨지만, 맥런치를 부활시켜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맥런치 재출시 후 2021년 2월 맥도날드 전체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13년 만에 돌아온 필레 오 피쉬.

출처한국 맥도날드 유튜브 캡처

◇10년 전 단종한 담배도 소환···“리스크 적고 효과는 커”


뉴트로 콘셉트를 적용한 담배도 최근 등장했다. KT&G가 3월 29일부터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88 리턴즈’가 그 주인공이다. 1987년 판매를 시작해 2011년 단종된 88라이트가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옛날 모습을 간직한 패키지를 적용해 중년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남성 유저가 대부분인 자동차 동호회 커뮤니티 등에선 “추억 돋는다”, “편의점에 가면 한번 사봐야겠다” 등의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업계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단종한 제품을 재출시하는 이유는 비슷하다. 신제품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소비자가 기억하는 상품인 만큼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적다. 또 큰돈을 들여 연구개발에 투자할 필요도 없다. 소비자 요구로 제품을 재출시하면 고객과 활발하게 소통한다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향수를 공유할 경험이 없는 MZ세대는 기성세대가 쓴 물건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고 SNS에 소비 경험을 공유한다.


복고 마케팅이란 외피를 쓴 재출시 열풍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소비자에게 검증받은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려고 하면 신제품 개발에 게을러지거나 전 세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재출시 상품이 ‘추억팔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패키지뿐 아니라 맛이나 가격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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