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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황하나...각종 논란에 남양유업 직원들이 한 말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29 17:27:52
조회 12809 추천 49 댓글 63

“경영진이 이러면 어쩌라고” 남양유업 헛발질에 속타는 직원들


남양유업의 ‘코로나 상술’ 역풍, 불매운동까지 번져
사고는 경영진이 쳤는데, 직원들도 “고개 못들겠다”
“비민주적의 경영·의사결정 구조가 만들어낸 촌극”

“저 발표를 하며 무슨생각이었을까” “(코로나에) 효과 있단 기사 올라왔을 때부터 지금(역풍)을 생각해왔어. X됐다는 걱정이 먼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남양유업 현직 직원들의 글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무리한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한 부끄러움과 앞날에 대한 걱정이 묻어난다. 통상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때면 블라인드엔 회사를 옹호하는 직원의 글도 올라온다. 심지어 ‘정인이 사건’ 때도 징계받는 경찰관을 옹호하는 현직자가 있었다. 그런데 남양유업 옹호글은 정말 찾아보기 어렵다. 한 남양유업 직원은 블라인드에 “대신 사과한다. 우리도 정말 지친다”며 자조한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그리도 지치게 하는 것일까.


◇“경영진 무리수 못막는 비민주적 구조가 문제”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에 코로나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며 불가리스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인터넷 화면 캡처

남양유업은 지난 4월9일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는 내용의 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고, 13일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심포지엄 당일엔 남양유업 주가가 8%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는 임상시험 등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친 것도 아니었고, 연구 자체도 남양유업이 사실상 후원했다. 식품업계에선 “이러한 수준에서 발표를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어느 회사에서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불가리스가 효능이 있다고 발표된 심포지엄(왼쪽)과 불가리스 제품(오른쪽). /인터넷 화면 캡처

남양유업 측은 누가 해당 발표를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지 않는다. 다만 올해 초 마케팅 총괄 본부장으로 홍원식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임명됐었다. 그런데 식품업계에선 “누가 주도했는가보다 이런 지시를 왜 막지 못했는가를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식품업계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가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거나, 발표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욕 과다로 발표를 추진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한 식품기업 임원 A씨는 “회사의 실무자 집단에서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은 남양유업의 의사결정구조가 상당히 비민주적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어느 회사나 고위경영진의 판단에 실무자가 반기를 들기 어렵다지만, 명백한 과오도 바로잡지 못하는 것은 그 정도가 심하다는 얘기다.


남양 직원들의 글 속에서도 이러한 사내 분위기가 느껴진다. 직원들이 블라인드에 남긴 회사에 대한 평가에 ‘대표 회장의 독단적 의사결정’ ‘본부장 부문장 막무가내’ ‘오너리스크’ ‘상명하복의 조직문화’ 등이 눈에 띈다.


◇갑질, 황하나, 코로나, 캐딜락… “대체 어디까지”

2013년 갑질사태로 벌어진 불매운동 당시 시위모습(왼쪽). 마약 투약으로 형을 받은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오른쪽)

직원들의 글은 ‘탄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가 역성장을 하며 수년째 급여가 동결된 상황인데, 또다시 악재가 터져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한 이른바 ‘갑질사태’로 수년 째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우유소비가 감소하는 시대에 갑질기업이란 오명까지 쓰게 되며 매출은 뒷걸음질쳤다. 설상가상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스캔들까지 회사를 괴롭혔다. 상황이 어렵다보니 무리수를 둔 것일까. 지난해에는 홍보대행사를 써서 온라인에 경쟁사(매일유업)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대형 악재가 터졌다.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리스해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는 캐딜락에스컬레이드. /인터넷 화면 캡처

불매운동까진 언급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의혹들도 불거지고 있다. 홍 회장의 아들 홍진석 상무가 회삿돈으로 캐딜락 등 수억원대 고급차를 리스해 딸 통학 등 개인적인 일에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남양유업 직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을 듯 하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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