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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윤여정은 상금 0원...김민희·전도연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3 0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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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 럭셔리 호텔 숙박권...윤여정이 받는 2억3000만원어치 선물은?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윤여정은 4월26일 열린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연기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윤여정의 수상으로 한국 여배우들은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베를린·칸 영화제)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배우 강수연은 1987년 제44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씨받이’(감독 임권택)로 여우주연상을 탔다. 당시 한국 영화 68년 역사상 첫 국제 주연상이었다. 또 베니스영화제에서 아시아 여배우가 주연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이후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전도연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3대 영화제의 연기상 수상은 20년 만이었다. 10년 뒤인 2017년 이번엔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연인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탔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영화제인 만큼 수상 소식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다. 상을 받은 이들은 트로피와 상금, 특별한 혜택을 받기도 한다.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들이 받는 특전에 대해 알아봤다.

배우 윤여정. 2021년 오스카상을 위해 제작한 스웨그 백.

출처디스팅크티브 애샛 SNS

◇‘오스카상’ 윤여정, 약 2억2800만원짜리 스웨그 백 받을까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 수상으로 받는 상금은 없다. 공식적으로 손에 쥐는 것은 제작 비용이 48만원 정도 들어간 오스카 트로피뿐이다. 높이 34.3㎝, 무게 3.8㎏의 트로피는 24K 금으로 도금한 청동상이다. 대신 부상으로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는다. 사실 스웨그 백은 오스카에서 주는 선물이 아니다. 오스카상과 무관한 단체인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주는 선물 가방이다. 이 회사는 2000년부터 마케팅 차원에서 스웨그 백을 주·조연상 후보와 감독상 후보들에게 제공해왔다. 내용물은 수억원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방 안에 있는 내용물은 해마다 바뀐다.


작년 스웨그 백에는 8만달러(약 8900만원) 짜리 럭셔리 크루즈 여행권이 들어 있었다. 또 순금 펜,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관문 제작 이용권, 소변 검사권, 인생 코치 전화 통화권 등이 있었다.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으로 감독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도 스웨그 백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웨그 백에는 건강 관련 용품과 서비스가 많이 담겼다. 미 NBC와 쿼츠 등 현지 언론은 올해 ‘스웨그 백’의 가치가 20만5000달러(약 2억280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디스팅크티브 애셋의 설립자인 래쉬 패리는 “올해는 ‘걱정스러운 팬데믹의 해’라는 주제로 가방을 구성했다”고 했다. 이어 “스웨그 백이 ‘무료 물품들로 가득 찬 가방’보다 더 큰 목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 미국 NBC 방송 인터뷰 장면.

출처영화 포스터 캡처, 미국 NBC 방송 캡처

스웨그 백에는 웨덴의 고급 리조트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숙박권도 있다. 호텔 내부 모습.

출처페이터 노스터 호텔 캡처

숙취를 위한 비타민 관리와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지방흡입 시술권 등이 있다. 또 스웨덴의 고급 리조트인 ‘페이터 노스터 호텔’ 숙박권도 있다. 섬에 있는 등대를 9개의 객실로 바꾼 곳이다. 이 섬은 사유지라 일반 교통편으로 갈 수 없다. 호텔에서 교통편을 제공한다고 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왕복 헬리콥터나 보트를 예약해 타고 갈 수 있다. 요금은 최저 5000SEK(한화 약 66만원)부터다. 요가, 마사지 등도 즐길 수 있다.


또 작년 사망한 채드윅 보스만을 기리기 위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카드도 있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영상·음악 등의 디지털 파일에 고유 코드를 부여하고 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채드윅 보스만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져 있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올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스카 선물 가방을 만든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

출처디스팅크티브 애셋 트위터 캡처

그러나 윤여정이 이 가방을 받을 지는 알 수 없다. 2억원이 넘는 상품으로 구성했지만 내야할 세금도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포브스는 미국 국세청(IRS)이 이 스웨그 백을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했다. 2억원 가치로 알려진 이 가방을 받으려면 약 1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또 이 가방 안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한 각종 대마초 성분 제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캐럿 금박을 입혔다는 대마 용액 카트리지, 희석한 대마 용액과 멜라토닌을 섞은 수면 유도제,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고약 등이 담겨 있다.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미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포스트메이트’를 이용해 오스카 후보자의 자택이나 숙소로 스웨그 백을 보낸다. 하지만 오스카 후보자들은 이 선물을 거부할 수 있다. 수상자인 윤여정과 남우주연상 후보였던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에게 스웨그백이 전달 받았는 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세금 폭탄뿐 아니라 대마까지 들어있는 이 가방을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강수연(좌), '아제 아제 바라 아제'로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배우상을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임권택(왼쪽 두 번째) 감독과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는 강수연(우)

◇베니스·베를린·칸 수상자는?


24년 전 배우 강수연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영화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이자 동양권 여배우 최초였다. 당시 강수연의 수상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상식 자리에 강수연이 참석하지 않아 대리 수상을 했을 정도였다. 당시 강수연 대신 영화진흥공사(영화진흥위원회 전신)의 장정목 업무과차장이 트로피를 받았다.

74회 베니스영화제 헌정 랑데부 리미티드 에디션. 랑데부 소나티나 시덕션, 로맨스, 아무르.

출처예거 르쿨트르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자에게는 황금 사자 트로피를 준다. 부상으로 예거 르쿨트르 시계를 준다. 가격대는 약 850만원부터 약 7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니콜라스 홀트가 시계를 찬 모습.

출처예거 르쿨트 인스타그램 캡처

베니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자에게는 황금 사자 트로피를 준다. 부상으로 예거 르쿨트르 시계를 준다. 예거 르쿨트르는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다. 15년 넘게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다. 베니스 영화제를 위한 특별한 시계까지 따로 만들 정도다. 그래서 영화제 개막식이나 갈라 디너쇼 등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 니콜라스 홀트 등이 해당 브랜드의 시계를 차고 나오기도 했다. 가격대는 약 850만원부터 약 7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 감독 중에는 김기덕 감독이 2012년 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황금 사자상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도 르쿨트르 시계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은사자상은 감독에게 주어진다. 은빛 사자 트로피를 받는다. 이 밖에도 심사위원특별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이 있다. 상금은 따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20년 제77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데뷔작 중 최우수 작품에 주는 미래의 사자상 수상자는 이탈리아 미디어 회사인 필마우로(Filmauro)가 기부한 10만달러(약 1억원)를 받았다.

 

영화 `밀양`의 한 장면. 배우 전도연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처음으로 들어 올린 배우는 전도연이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 배우가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칸에서 상을 받자 큰 화제였다. 영화제 엠블럼은 종려나무의 잎사귀다.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토 감독이 디자인했다. 전도연이 받은 트로피도 종려나무 잎 모양을 딴 모습이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은 황금종려상이다. 최우수 작품상으로 감독에게 준다. 2등 작품상인 그랑프리(심사위원 대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상, 각본상 등이 있다. 상금은 없다. 하지만 권위 있는 시상식인 만큼 수상한 자체만으로 명예를 얻는다. 실제로 전도연도 ‘칸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얻으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또 이창동 감독 및 공동주연 송강호와 함께 영화촬영지인 밀양시로부터 명예 시민증도 받았다.


주요 부문 수상자는 상금이 없지만 소규모 영화나 신인 감독 부문에서는 상금이 있다. 예를 들어 특별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상(학생영화상)의 경우 1등은 1만5000유로(약 2000만원), 2등은 1만1250유로(약 1500만원), 7500유로(약 1000만 원)를 받는다. 또 1등은 추후 첫 장편 영화를 만들면 무조건 칸 영화제 특별 상영에 초청받는 기회를 얻는다.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영화 포스터 캡처

한국 배우가 다시 3대 영화제에서 수상자로 이름을 불린 건 2017년 베를린영화제 때였다.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고민을 담은 내용이다. 김민희는 여배우 영희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 후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와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베를린영화제는 매년 2월 중순에 열린다. 시상 부문에는 금곰상(최우수작품상), 은곰상(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녀연기상, 알프레드 바우어상 등 10종), 블루엔젤상, 평생공로상 등이 있다. 김민희가 받은 상은 은곰상이다. 각 부문 수상자는 곰 모양의 트로피를 받는다. 주요 부문 수상자에게 따로 지급하는 상금은 없다.


글 시시비비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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