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잎사귀만 봐도 거품 무는 '애플'... 세상 사과가 다 제 것인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06 21:17:44
조회 5511 추천 6 댓글 44

잎사귀만 봐도 파르르…사과 로고에 민감한 애플

스타트업 로고에도 소송 불사
'너무하다'는 의견이 대부분
디자인 업계는 "애플 입장도 이해"

한 입 베어 문 사과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IT기업 '애플'입니다. 애플은 한 입 베어먹은 듯한 모습의 사과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잎사귀도 하나 달려있죠. 애플은 지금까지 이 로고를 지키기 위해 많은 회사와 싸워왔습니다. 다른 기업에서 조금이라도 애플과 비슷한 로고를 사용하면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처했죠. 기업의 국적, 업종 등과 상관없이 소송을 걸어 사용을 막았습니다.

애플 로고(오른쪽)와 조젯 로고(왼쪽).

출처애플, 조젯 홈페이지 캡처

최근 애플에 소송을 당한 기업이 있습니다. 미국 생수 브랜드 '조젯(Georgette)'입니다. 애플은 2021년 4월 조젯의 로고가 자사 로고와 비슷하다고 미국 상표심사·항소위원회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애플 측은 의견서에 "당사 로고와 시각적으로 유사하다. 소비자 혼란과 더불어 사기 등에 활용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손상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젯의 로고 역시 사과입니다. 애플과 다르게 잎사귀는 두 개고 한 입 베어 물지 않은 완전체 사과죠. 사과에는 'I AM Arcus'라는 문구도 적혀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 보이지만 애플과 조젯의 로고를 겹치면 사과 모양과 잎사귀가 하나의 로고처럼 일치합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조젯이 자사 로고를 베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죠. 또 애플 측은 생수, 음료 사업에 사과 모양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파크에서 애플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과 물병 등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죠.


해당 소송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조젯 말고도 애플이 딴지를 건 기업이 있습니다. 한 회사는 애플 때문에 로고를 바꾸기도 했죠.


프리페어 로고. 애플과 합의 후 잎사귀 모양이 바뀌었다.

출처프리페어 홈페이지 캡처

◇사과도 아닌데 바꿔라?


2020년 8월 애플이 미국 스타트업 '프리페어(prepear)'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로고를 따라 했다는 이유였죠. 프리페어는 이름에 들어간 과일인 '배(pear)'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배에는 잎사귀가 하나 달려있었는데, 애플은 이 잎을 보고 자사 로고를 따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애플 측은 "프리페어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 로고와의 유사성을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잎사귀 달린 프리페어 과일 로고와 애플 로고의 유사성을 강조했죠.


프리페어는 아이들 건강을 위한 요리 레시피와 식단 구성을 찾고, 식자재를 주문하는 앱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애플과 업종이 전혀 겹치지 않는 회사임에도 소송을 걸었습니다. 또 당시 프리페어 직원은 5명뿐인 작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세계 시총 1위 기업이 작은 소상공인을 상대로 싸움을 건 셈입니다. 이에 프리페어 측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취하해달라는 취지의 청원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프리페어 창업자 나탈리 몬손은 글로벌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청원을 올렸죠. 해당 청원에 27만명이 동의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애플 로고와 닮지도 않았다", "게상 모든 과일 로고가 너네 거냐", "로고 집착이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죠.


애플은 프리페어의 청원운동이 27만명의 동의를 얻자 같은 해 12월 소송절차를 30일 동안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죠. 그리고 2021년 2월 애플과 프리페어가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프리페어의 로고를 변경한다는 조건이었죠. 애플은 프리페어가 기존 로고 디자인을 변경해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결국 프리페어가 타원형의 잎사귀를 반달모양으로 바꾸면서 IT 공룡과 스타트업의 싸움을 마무리했습니다.


아펠킨트 로고(오른쪽)와 애플 로고(왼쪽).

출처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독일의 작은 카페에 진 애플


애플이 로고를 놓고 벌인 소송에서 매번 우위에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기도 하죠. 애플은 2011년 독일 본(Bonn)에 있는 작은 카페 ‘아펠킨트(Apfelkind)’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펠킨트의 로고가 애플 로고와 비슷하니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죠. 아펠킨트는 'Apple child'라는 뜻입니다. 여기에 맞게 빨간색 사과 안에 모자 쓴 아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로고만 봤을 때는 사과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습니다.


아펠킨트 사장 크리스틴 로머는 애플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당시 크리스틴 로머는 "이 로고는 독일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애플 로고를 베끼지 않았고 나는 내 로고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독일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 로고 분쟁을 접한 사람들은 '사과면 다 애플 로고냐'며 애플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다 2013년 애플이 돌연 소송을 포기했습니다. 애플 측의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사과 모양 로고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2009년에는 초록색 사과를 로고로 사용한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소송을 걸었습니다. 2011년에는 중국 식품 회사 '쓰촨 팡구오 푸드'에 빨간색 사과 이미지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죠. 당시 애플은 팡구오 푸드 측에 사과에 달린 잎사귀를 없애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팡구오 푸드 자오 이 CEO는 당시 "두 중국어 문자가 포함돼 있고 애플 로고와는 방향, 모양 등이 완전 다르다. 로고 변경은 검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애플은 이 밖에도 뉴욕시가 주최한 환경 캠페인 '녹색의 뉴욕시(GreeNYC)' 로고가 자사와 비슷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소송에서 패하고 뉴욕시민에 비웃음을 사기도 했죠.


쓰촨 팡구오 푸드 로고(오른쪽)와 애플 로고(왼쪽).

출처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디자인 업계는 “이해한다”


지금까지 애플의 행보를 보면 전 세계 사과 모양이 마치 애플의 '사과'인 듯합니다. 이제 애플이 로고로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을 접하면 대부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애플을 비웃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나 마케팅 업계에서는 '사과 소송'을 거는 애플의 이해한다는 입장입니다.


로고는 기업, 제품, 기관 등을 상징하는 디자인입니다. 로고를 보고 해당 기업을 떠올리기 때문에 '기업의 얼굴'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작은 그림 하나가 담고 있는 의미와 가치가 큰 셈입니다. 애플은 세계적인 기업인만큼 로고가 가진 가치가 높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지키려는 애플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 변리사는 "애플 로고의 상표권은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사과 모양이라고, 또 사과에 잎사귀가 달렸다고 모두 애플 로고와 유사하다고 치부할 수 없다. 기술과 제품력이 뛰어나 회사니 로고에 대한 집착을 조금 덜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2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운전대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15 - -
이슈 [디시人터뷰] 집념닥터, ‘내가 사랑하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운영자 24/04/16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8019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486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33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70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782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106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51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084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60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34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55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81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694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10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49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33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15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39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27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10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35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35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45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17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697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595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70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69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38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53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52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81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37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63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47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27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36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78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19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70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04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18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90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30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15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38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776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14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52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28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