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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자 없어도 괜찮아요 탈모인들이 주목하는 '이것'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6 19: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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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머리 밀고 확신 줬어요” 탈모인들의 ‘삭발대통령’


구준엽 시술로 유명해진 알렉스 박
자본금 1500만원, 10평 가게서 시작
탈모인의 마지막 종착역 자처
비의료인 문신시술 허용 헌법소원 내

탈모 인구 1000만명.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나이도, 성별도 상관이 없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관련 시장도 5조원대로 커졌다. 탈모약부터 샴푸, 가발, 모발이식 등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두피 문신'이다. 얼마 전 연예계 대표 탈모인 구준엽도 두피 문신을 시술 받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제 모자가 없어도 위축되지 않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레이시티 알렉스 박 대표.

출처jobsN

그에게 새 삶을 선물한 사람은 '그레이시티' 알렉스 박(본명 박준형·30) 대표다. 그레이시티는 두피 문신 전문 브랜드다. 한달 평균 100명의 사람들이 그레이시티를 방문한다. 시술 경험에 있어 쌓아온 데이터가 독보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면 그를 찾아온 사연은 저마다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알아볼 때까지 다 알아본 이'들이 마지막 종착역으로 두피문신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고객 0명’…“삭발하고 내 머리에 두피문신했다”


그레이시티는 삭발 디자인뿐 아니라 머리숱이 부족한 부분을 문신으로 채우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가발, 남성 전문 미용실, 두피문신 아카데미, 남성복 쇼핑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레이시티 가발.

출처그레이시티 헤드웨어 홈페이지 캡처.

그레이시티 패션브랜드.

출처G.C. people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박 대표가 두피문신으로 유명세를 타며 ‘삭발대통령’으로 불리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평범한 미용실 스태프, 헤어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심지어 탈모인도 아니었다.


"미용실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 할 당시 탈모인들의 고민을 처음 마주했어요. 탈모가 있으신 분들은 어떤 스타일을 제안해도 만족도가 떨어졌어요. 헤어 디자이너로서 스스로에게 부족함을 많이 느꼈죠. 어떻게 하면 멋있게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해외에서 하고 있는 두피문신이 눈에 들어왔어요. 직접 세미나에 가서 기술을 배워왔죠."


그는 2017년 자본금 1500만원으로 본격 두피 문신 사업에 돌입했다. 10평짜리 가게였다고 한다.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이 없었다.


"실제로 그레이시티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3년 전부터에요. 처음에는 아무도 안 왔어요. 오시더라도 다들 상담만 하고 그냥 가요. 보여줄 만한 사진이나 데이터가 없었으니 그랬겠죠. 그래서 제 머리를 밀었습니다. 제 머리에 두피문신을 하고 사람들한테 보여줬죠. 삭발한 두피문신도 충분히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박 대표의 이름은 유튜브를 타고 서서히 알려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두피 문신 과정을 공개한 것. 구준엽도 소식을 접하고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하나 둘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그레이시티는 현재 전국 3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가 생겨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문신 1세대, 법제화 추진할 것”


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동양인의 두상에 어울리는 두피 문신 디자인을 개발했다. 각각의 두상 유형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식이다. 두피문신 가격은 최소 100만원~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탈모 상태에 따라 디자인과 작업 방식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레이시티의 두피문신 디자인 작업.

출처그레이시티 인스타그램.

"동양인들이 두상은 작아요. 얼굴은 큰 편이고. 그래서 머리를 밀어놨을 때 얼굴을 가려줘야 해요. 미용기술이랑 결합해서 동양인 구레나룻 세가지 버전도 만들었고, 동양인 두상 유형별 디자인도 만들었습니다. 두피 문신은 모근처럼 표현하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부작용은 없는지 물어봤다. "부작용이라고 하면 아주 적은 확률의 염증과 감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1000명 정도 했거든요.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


하지만 현재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음지에 있는 상황이다. 문신 시술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령은 따로 없지만, 1992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의료법 위반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저는 관련해서 헌법 소원을 했습니다. 재판도 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불법이 아니라고 법정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위생적으로 하면 문제가 없거든요. 위생교육도 철저히 받고 있어요. 이건 결국에 미용 시술이에요. 미적 감각과 디자인이 중요하거든요. 외적인 콤플렉스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요. 시간 투자도 많이해야되구요. 그래서 이건 미용인, 디자이너가 해야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국내 두피문신 1세대로서 문신 법제화를 추진하고 싶습니다.”


◇‘회사원·공무원·의사’도 찾아와…


수많은 탈모인들은 오늘도 그레이시티 문을 두드린다. 이 방법, 저 방법을 모두 시도한 끝에 찾은 결론이다.


"탈모는 정신적인 부분과 연관돼 있어요. 외향적인 변화 때문에 사람 내면이 망가져요. 위축되고 남의 시선을 신경쓰게 되고. 이성 만남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죠. 두피문신은 이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에요. 자꾸만 감추려고 했던 부분을 드러내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거거든요.


가발이나 모발이식 같은 경우는 계속 이걸 감춰야되는 심리적 압박감을 갖고 살아야돼요. 그런데 두피문신은 머리를 밀 수 있다고만 한다면, 내면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인거에요. 두번째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이죠.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가발이나 약물치료처럼 지속적으로 돈이 들어가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거죠."


두피문신 전후 사진.

출처그레이시티 인스타그램.

두피문신 전후 사진.

출처그레이시티 인스타그램.

박 대표는 그레이시티만의 강점으로 데이터와 디자인을 꼽았다. “그레이시티는 현존하는 두피문신샵 중에서 가장 데이터가 많아요. 가장 트렌디한 디자인을 하고 있고요. 많이 해본 사람일 수록 더 잘할 확률이 높잖아요.”


그레이시티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층은 20~60대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30대·40대가 가장 많다고 한다. 문득 직장인이나 공무원도 삭발 문신을 하는지 궁금했다.


"회사원분도 많이 해요. 소방공무원, 구청 직원분도 했구요. 의사들도 많이 합니다. 고위공무원도 찾아왔었고. 저는 찾아오신 분들이 완성된 모습을 봤을 때 마치 암을 치료해 준 것처럼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 직업에 대한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해외 시장 진출해 K-아트 알리고 싶다”


박 대표는 20대 초반 방황도 많이 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공부보다는 일찍이 돈을 버는게 꿈이었다.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곧장 생계에 뛰어들기 위해 선택한 직업이 미용업이었다.


“집이 좀 어려워서 돈 벌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말단 스태프로 미용실을 전전하면서 잡일만 계속하니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미용학원을 가서 속성 교육을 받고 헤어 디자이너가 됐죠. 이곳 저곳에서 경험을 쌓고 드디어 개인 미용실을 열었어요. 그런데 코인 사기를 당하면서 1억원 정도 빚이 생긴거에요. 그때 깨달았죠. 아 일확천금 꿈꾸다 망했구나. 전문 기술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어요. 그렇게 나만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꾸준히 작업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그레이시티 알렉스 박 대표.

출처jobsN.

박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업계의 리더로서 역할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두피문신사 리더로서 우선 두피문신의 건전함과 장점을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두피문신 교육을 하다보면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손기술이 좋은 것을 알게 돼요. 디자인 안목도 좋고. 이 분야는 한국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이 기술을 가지고 국외로도 진출하고 싶어요. K뷰티처럼 이 K아트의 우수함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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